돌팔이 의사의 생존법

돌팔이 의사의 생존법

$15.00
Description
의료현장을 시에 접목하려는 작업, 그것은 거창한 작업이 아니다. 생의 연약지반에 맺힌 물방울을 닦기 위해 휴지 한 장 뽑아 드는 일일지도 모른다. 필자의 진술에 따르면, ‘의사 시인’의 존재 의미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라는 주장과 함께, 의사시인이라 부르기도 하고 시인의사라 칭하기도 하는 누명 같은 명함을 필자는 왜 버리지 못할까, 라는 의문을 던진다. 
그러므로서 이 책은 문학과 의학의 연리지 같은 욕망의 실체를 어떻게 해체하고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풀어가고 있다.

필자의 상상과 독백은 계속된다. 밤이 깊어갈수록 시름도 깊어가고 아침은 빨리 온다. 오늘도 미명의 하늘을 창 속에 박아둔 채 시를 읽는 필자는, 왜 시를 읽으면 간곡해질까. 왜 시를 쓰면 가슴이 뜨거워질까. 각인된 글자들이 영혼까지 스며들며, 이 은근하고 질긴, 목숨처럼 이어지는 아련한 문학의 끄나풀을 놓을 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필자를 휘감고 발목을 잡는 문학에게 그는 죽을 때까지 발목을 잡힌 채 살아가기를 소원한다.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고 했던가. 그는 경계의 삶에 만족한다. 넉넉한 마음으로 세상을 조망하는 주변인의 삶이 더없이 좋다고, 문학과 더불어 그리고 의학과 더불어, 눈감을 때까지.
저자

김연종

김연종은1962년광주(光州)에서태어나전남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했다.2004년『문학과경계』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하고있다.
시집으로『청진기가라사대』『히스테리증히포크라테스』『극락강역』이있고산문집으로『닥터K를위한변주』가있다.한미수필문학상과보령의사수필문학상을수상한바있으며제3회의사문학상을받았다.
2018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수혜했고2022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지원사업인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되었다.한국작가회의회원이며〈한국의사시인회〉운영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문학모임〈작당〉회원으로활동중이고현재의정부에서내과원장으로재직중이다.

목차

프롤로그ㆍ4

제1부호모메디쿠스
호모메디쿠스ㆍ10
ADHDㆍ21
물푸레나무가벼운목례처럼ㆍ31
코로나블루ㆍ40
인턴Xㆍ51
히포구라테스선서ㆍ61

제2부간에기별하다
연명치료중단을告함ㆍ72
인공지능의사ㆍ83
죽음또는주검에관한어떤기록ㆍ92
노블레스요양원ㆍ102
무가당레시피ㆍ112
간에기별하다ㆍ121

제3부전두엽축제
버거씨의금연캠페인ㆍ132
요요현상을극복하지못한비만클리닉에서누와악어의눈물의염분농도차이분석ㆍ141
이식論ㆍ150
줄무늬고양이ㆍ158
시술(詩術)ㆍ167
전두엽축제ㆍ174

제4부카우치에서시를읽다
메노포즈ㆍ184
청부살인ㆍ193
트랜스젠더의꿈ㆍ201
폐업직전늙은의사의진료실풍경ㆍ211
자살토끼의생환ㆍ220
카우치에서시를읽다ㆍ230

에필로그ㆍ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