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동안 허형만 시인의 시는 ‘생명에의 침묵’을 언어에 집중함으로 생성되는 신성한 사유 체계를 보여주었다. 이번 시집 『만났다』 역시 순도 높은 언어가 무르익은 결정체로 “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축복”(「누리장나무 열매」)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저마다 매혹적인 영혼의 눈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시인만이 추구해온 언어를 통해 기존의 언어를 파기시켰다. 이러한 시작은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나무”(「얼마 남지 않은 시간」)로부터 “손톱까지 선명한/ 나무의 저 고운 손가락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라는 근원적 탐구에서 구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언어의 덫과 미로에 갇힌 사물의 언어를 그의 시를 통해 발견하게 한다. 이로써 허형만이 가지는 사물에 대한 시 의식은 기표의 표면에서는 미완이며 심층에서만이 해소될 수 있는 기의를 상기시켜 준다.
이같이 그의 시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음성으로 보여주는 ‘심층적 방식’을 통해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하여 왔다. 이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하게 하는 데 ‘순간의 침묵’이 환원된 것. 이 침묵은 보여주는 간접적인 전달 방안으로 언어의 한계와 이성의 한계를 필연적으로 넘어서기 위함이다.
이같이 그의 시는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간절한 음성으로 보여주는 ‘심층적 방식’을 통해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하여 왔다. 이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말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하게 하는 데 ‘순간의 침묵’이 환원된 것. 이 침묵은 보여주는 간접적인 전달 방안으로 언어의 한계와 이성의 한계를 필연적으로 넘어서기 위함이다.
만났다 (허형만 시집)
$1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