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특징_출판사서평
병법(兵法)이란전쟁을대하는방법이라고할수있다.물론전쟁에서이기는방법이주를이루지만전쟁에서패배하지않거나유리한협상의고지를점하는방법과사전에전쟁을예방하는것도병법이추구하는목적중하나이다.이런측면에서병법은전쟁에대한철학,사상,원리,방법을망라하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역자는누구나쉽게병법서를접하고이해할수있는,인생의지침서로서해설서를만드는데에노력을기울였다.이를위해역자는본서에서다음과같은노력을기울였다.
우선글자하나하나에대한직역을실었다.병법서는대부분한자로쓰여있어많은사람들에게익숙하지않다.더욱이고대에쓰인것들이대부분이어서고대한자에대한지식이없을경우견강부회식해석을내놓을수밖에없다.
국방대학교박창희교수는그의저서『한국의군사사상』에서“우리나라에는우리나라만의군사사상이없다.”라고주장한다.우리나라만의군사사상을새롭게세우기위해서는먼저기존병법서들을밑바닥에서부터훑어볼수있는환경이마련되어야한다.이때비로소독자들이병법서의본질을이해하고양병·용병에대한자신만의철학과가치를세울수있게되고,나아가우리나라만의군사사상도새롭게정립될수있다.이에대한출발점의하나로우리의사상속에면면히자리잡은동양의이러한병서들에있는한자(漢字)한글자한글자에대한깊은탐구가필요하다.역자는오랜시간탐구와학습을통해한자와한문을나름으로깊이있게연구해왔다.이러한노력으로‘사범’자격증도획득하였고동양고전들에대한중국의과거해설서들도이해할수있게되었다.역자는이러한기반위에글자하나하나의의미를직역하여제시함으로써독자들이해석상가질수있는의문의원천을해소해주기위해노력을기울였다.
또한,역자는삼십여년에달하는군생활경험과함께이기간에깊은호기심과지적갈망으로동·서양군사사상에관하여탐구한결과를본서에담았다.물론역자보다더많은동·서양의군사사상을탐독해온분들에비하면부족하기이를데없다.하지만역자는병서를연구하는독자들에게조금이나마보탬이되기를바라는마음을다하여본서를작성하였다.한자와한문에대한깊이있게해석해낸역자의해설서는독자들의이해에승수효과를가져다줄것으로믿는다.
손무(孫武)에대하여
저자손무(孫武)는춘추시대(B.C.770~404)말기,제(齊)나라낙안출신으로,생몰연대에관한뚜렷한기록이없으며,대개공자(孔子)와동시대(B.C.551~479)로추정하고있다.그의주요활동기는오(吳)나라군주합려(闔廬,B.C.514~496재위)와부차(夫差,B.C.495~473재위)의재위기간에걸쳐있다.자(字)는장경(長卿)이며,통상손자(孫子)또는손무자(孫武子)라일컫는다.
손무의조상은진(陳)나라왕족으로,B.C.627년에제나라로망명하여전씨(田氏)로성을바꾸고약1백년간번성하다가,조부인전서(田書)대에전공을세우고손씨의성을하사받았다.손무가활동하던제나라는당시정치가극도로문란하여그의가문은B.C.547년에양자강이남의오나라로망명하게되었다.
당시오나라는서쪽의강대국초(楚)나라와국경을접하고있었고,양국간에는끊임없는국경충돌이일어났다.손무가망명하던무렵의오나라는왕요(僚)가암살당하고그후임으로합려가즉위하는데,합려는초나라와의전쟁에대비하여적임자를찾던중오자서의추천으로손무를만나게된다.
손무는오나라전군지휘에대한권한을위임받아군사력을건설하고엄격한교육훈련을통해강병을육성했다.전쟁준비가완료되자,B.C.506년에강대국초나라를기습적으로공격하여치명적인타격을입혔다.이로써오나라는약소국에서춘추오패(5대패권국)가되었다.손무는오왕합려의아들부차를보좌하여B.C.492년에월나라를굴복시키는등오나라의국력을절정에올려놓고관직에서은퇴하여홀연히떠났다.
『손자병법』에는춘추시대오나라의손무가저술한『손자병법』과전국시대제나라의손빈이저술한『손자병법』이있다.통상의『손자병법』은손무가저술한『손자병법』을말한다.손빈(孫臏)은손무의후손으로알려져있으며,병법의구성도기존의『손자병법』과는확연히다르다.그래서손빈의『손자병법』을『손빈병법』이라칭하고있다.
『손자병법』은그가등용되기전에는13편이었다.그러나,한서(漢書)에는모두82편,도(圖)9권이있었다고전한다.이로미루어손자말년에추가로저술한부분과후세에의해증편된부분이있다고유추해볼수있다.
사마천의『史記』「사기열전」에는손무가오자서의추천으로오왕합려에게등용되어군무(群舞)를시범보이면서,군율을어긴이유로왕이아끼는두비(妃)를처형하여기강을바로세운유명한일화가있다.
『손자병법』의영향과위상
『손자병법』은중국춘추시대말기에세상에알려졌고전국시대에널리전파되어병법서로통용되었다.『손자병법』은의미가함축적이고심오하여일반인이이해하기가어려운면이있다.이에오래전부터많은전문가들이해설서를내놓았다.현존하는해설서로가장오래된것은중국삼국시대위나라조조(曹操)가쓴『손자약해(孫子略解)』이다.조조는전장에서생의대부분을보냈고,『손자병법』을손에서놓지않았다고한다.무경칠서중하나인『이위공문대』의저자인이정(李靖)도『손자병법』을최고의병법서로치켜세웠다.이외에도당나라때의두목(杜牧)과진호(陳皥),송나라때의매요신(梅堯臣)등많은사람들의해설서가있다.
서양에서도나폴레옹이전쟁중에도『손자병법』을손에서놓지않았다는얘기가있다.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리델하트의『전략론』에도영향을미쳤다.특히,리델하트는『전략론』에『손자병법』의여러문구를인용하였다.미국과러시아도『손자병법』을연구하여군사사상으로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도『삼국사기』의「계백열전」에,“昔句踐以五千人破兵七十萬衆,今之日宜各奮勵決勝以報國恩.옛날(월왕)구천은5천명의군사로(오나라의)70만대군을격파하였으니,오늘(우리는)마땅히각자분발하여싸워서승리하여나라의은혜에보답해야한다.”라는말이나온다.계백장군이5만의신라군사와의마지막결전을앞두고오천결사대에향해연설한내용이다.이로미루어볼때,당시우리나라는고조선시대이전부터중국과활발하게교류해왔음을알수있다.병법서의교류도있었음을충분히유추할수있다.조선시대무과시험에는『손자병법』을포함한무경칠서가시험과목에포함되어있었다.
일본에서도『손자병법』을‘세계제일의병서’로평가하면서,손무를‘동양군사학의창시자’로평가하고있다.청일전쟁,러일전쟁,제2차세계대전에이르기까지『손자병법』을연구하고,『손자병법』을전쟁의지도서로삼았다.『손자병법』에관하여중국인들보다더연구하고실전에활용했다고할수있다.
현재의중국지도를완성한사람은모택동이다.모택동도『손자병법』에조예가깊었다고한다.중일전쟁기간에『손자병법』을활용한지시문을자주하달하였는데,특히‘지피지기(知彼知己)백전불태(百戰不殆)’를과학적인진리라하기도했다.
이상을고려해봤을때,『손자병법』은동서고금을통해최고(最高)의병법서라하지않을수없다.
제1편시계(始計)
『손자병법』의첫편은‘시계(始計)’,곧,계책을시작한다는의미로,전쟁을국가의입장에서설명하고지켜야할원칙을제시하고있다.전쟁은국민의생사와국가의존망이걸린중차대한일이므로,전쟁전에쌍방의정치,경제,군사,천시,지리,군주,장수의능력등의전력비교요건을통해철저히승산을따져야함을요구하고있다.그래서손자는전쟁은신중하게계획하고처리해야한다고주장한다.그리고마지막편인‘용간(用間)’에이르기까지전쟁은속임수이므로적을속이되,적에게속아서는안된다는점을강조하고있다.
『손자병법』은아군의군사력을이용하여적국을정복하는과정에서필요한국가적차원의전략으로부터세부적인전투기술까지포괄하고있다.『손자병법』은승리를전제로하고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그러나아무리약한적이라도준비없이경솔하게접근하면승리하기어렵기에신중론을담고있다.
전쟁수행과정에서주도권이없거나불가피하게전쟁의상대가되는약자로서는전쟁에서승리해도큰피해를보기때문에사전에전쟁을예방하는것이중요하다.따라서상대가함부로넘보지못하는적정수준의대비태세를갖추거나,평상시에도발하는상대에게예상보다훨씬큰피해를줄수있다는메시지를주어야한다.하지만부득이하게전쟁해야한다면반드시이겨야한다.승리하지못하더라도패배해서는안된다.전쟁에서패배하는것은곧국가멸망과직결되기때문이다.이것이전쟁에서승리해야하는당위성이다.
‘始計’의‘計’는크게‘계획’과‘계책’,‘계산’의의미를포함하고있다.혹자는‘계획’이나‘계책’으로해석하는것은잘못이며,‘계산’으로해석해야한다고강변하기도한다.하지만상대국과자국의전반적인국력과전력을비교하여승산을파악하는궁극적인목적은국가차원에서전쟁을계획하는데있다.‘始計’편은이러한승산의파악(계산)을통해국가차원에서전쟁을기획하고,군사전략·작전차원에서계획을수립하는것이다.따라서‘계’의의미는‘국가전략’이나,‘군사전략’,‘군사작전’,‘군사계책’등이러한본질적의미를담고있으면어떻게해석하든지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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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子曰(손자왈),兵者(병자),國之大事(국지대사),死生之地(사생지지),存亡之道(존망지도),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직역】
손자(孫子)가말하길(曰),전쟁(兵)이란(者)국가(國)의(之)큰(大)일(事)이요,삶(生)과죽음(死)의(之)땅(地)이요,국가의존재(存)와멸망(亡)의(之)길(道)이니살피지(察)아니(不)할수(可)없(不)다(也).
孫(손):자손,손무 子(자):아들,자식,경칭(스승)
왈(왈):말하다,이에,이르다 兵(병):병사,싸움,전쟁,무기,군대
者(자):사람,~라는것(사람,물건),∼하면
國(국):나라,국가,도읍 之(지):~의,가다,~을,이,가
大(대):크다,높다,훌륭하다 事(사):일,재능,섬기다(사대하다)死(사):죽다,죽이다,목숨을걸다 生(생):살다,낳다,기르다,백성
地(지):땅,밑바탕,도리,처지,처한상황
存(존):있다,살아있다 亡(망):망하다,도망하다,죽다
道(도):길,근원,이치,도리,방법 不(불):아니다,못하다,없다
可(가):옳다,가히,넉넉히 察(찰):살피다,알다,조사하다
也(야):~이다,~도다,~구나
【의역】
전쟁을한다는것은,국가의큰일로생사를가르는일이요,국가존망의길이니잘살피지않을수없다.즉,전쟁은국민의생명과국가의운명을걸고하는큰일인만큼신중하게준비하고이길수있을때해야한다.
【해설】
‘생사(生死)’와‘존망(存亡)’의뜻은같다고보면된다.생사는생물체의삶과죽음을말하고,존망은조직체의존속과망함을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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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經之以五事(고경지이오사),校之以七計(교지이칠계),而索其情(이색기정).
一曰道(일왈도),二曰天(이왈천),三曰地(삼왈지),四曰將(사왈장),五曰法(오왈법).
【직역】
그러므로(故)다섯(五)가지사항(事)으로(以)그것(之)을견주어(經)보고일곱(七)가지계책(計)으로(以)그것(之)을비교(校)하여(而)그(其)정세(情)를살펴야(索)한다.첫째(一)가도(道)이고(曰),둘째(二)가하늘(天)이고(曰),셋째(三)가땅(地)이고(曰),넷째(四)가장수(將)이고(曰),다섯째(五)가법(法)이다(曰).
故(고):그러므로,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