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두가지의세계에관계를맺고있다.하나는논리가지배하는세계요,다른하나는모순이지배하는세계이다.과학과학문으로해명될수있는세계는전자에해당하고문학과종교로해명될수있는세계는후자해당한다.오세영시집『77편,그사랑의시』는후자에있다는걸가늠할수있다.즉,본질에사랑이있다고믿는것이다.누구를사랑할때사람들은논리로사랑하는가?당연히그렇지는않다.우리는모순과역설과비논리로사랑한다.그런데모순의진리는논리적진리를규정하는토대이다.컴퓨터나항공기를만드는지식보다도어머니의어진손길이,연인의따뜻한입맞춤이인간의삶을더행복하게만들어준다.논리적진리는다만인간의생활을편리하게해줄수는있지만,정작인간에게행복을가져다주는것은사랑이다.
우리국어의고유어에는‘아름다움’이라는말의반대말이없다.‘추醜’나‘미움’이라는말이있기는하지만,전자는한자어漢字語이고후자는‘증오憎惡’라는뜻을지닌사랑의반대말이지만,‘아름다움’의반대말은아니다.왜그런것일까.하르트만N.Hartmann이주장하는미학적인측면에서보면,‘추’도‘미’의일부라한다.그는미의종류를나누는도식에버젓이‘추’를포함하고있다.삼라만상개체의영혼설을부여하여,영적인세계를전개한애니미즘(animism)의눈길로본다면,미추를뭉뚱그린집약체는아름다움이고,그모든아름다움은사랑을낳는다.소크라테스는‘사랑’이란자신에게결여된아름다움을충족하고자하는갈망이라하였다.누구를사랑한다는것은그가아름답기때문인것이다.그리하여,우리는누군가를축복할때‘잘살라’고말한다.돈을많이벌라는뜻인가.높은권세를누리라는뜻인가.아니다.아름답게살라는뜻이다.그리고사랑하라는뜻일지도모을일이다.
한국시단을대표하는오세영시인은시집『77편,그사랑의시』를통하여,다시사랑이시작되는시간과공간을노래하고있다.그사랑은늦고빠름이없이,무작위로오는절절하면서,어쩔수없는불가항력적인,허상의타자와존재자의타자를사랑할수밖에없는영원한노래일것이다.
시인의말
우리나라고유어에는‘아름다움’의반대말이없다.‘추醜’나‘미움’이라는말이있기는하지만전자는한자어漢字語이고후자는‘증오憎惡’라는뜻을지닌,사랑의반대말이지‘아름다움’의반대말은아니다.왜그런것일까.하르트만의미학에의할것같으면‘추’도‘미’의일부라한다.그는미의종류를나누는도식에버젓이‘추’를포함시키고있다.그렇다면우리선조들은이세상에‘추’는아예없다는세계관을가지고있어서그랬던것이아닐까?모든아름다움은사랑을낳는다.소크라테스는‘사랑’이란자신에게결여된아름다움을충족시키고자하는어떤갈망이라하였다.누구를사랑한다는것은그가아름답기때문인것이다.우리는누군가를축복할때‘잘살라’고말한다.돈을많이벌라는뜻인가.높은권세를누리라는뜻인가.아니다.아름답게살라는뜻이다.
2023년7월7일
오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