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의작가이해용은올여름은유난히긴장마와무더위로힘들었다고한다.어려운시련을견디어냈으니풍요로운가을을기약했지만,그의심상엔쓰르라미울음소리가한층처량하게들려왔다.그런데쓰르라미울고간자리에가을이빙그레웃고있다.먼산꼭대기의나뭇잎도가을색으로변하고있음을발견한것이다.
임은가을이손짓하는즈음에작가의곁을떠났다.큰잘못이나한사람처럼말한마디없이낙엽처럼떠난것이다.조금은미안했던지단풍잎하나남기고떠난것이다.원망에앞서저자자신도모르게눈물이났던것이다.이별의아픔이저자의눈에들어와눈물이된것이다.그렇게지난날의작가가경험한사랑이야기는영원히잊지못할그리움이되었다.그리운마음은저자의가슴에들어와지지않는별이되었다.
이주체할수없는그리움을쓰지않고는배겨낼수가없었다고저자는고백한바가있다.그는쓸바에야향기나는글을쓰고싶었지만,쓰고보니여기저기에서악취가진동하는글이되고말았다고겸손하게술회한적이있다.글이란자신과다른글을쓰려고무던히애를썼는데끊을수없는인연처럼저자와닮은글을쓸수밖에없는숙명같은것이다.
저자는겸손할뿐만아니라,보잘것없는인생처럼글또한자신을닮았다고진술한다.그만큼작가는겸허하게자신을글을관조하며,또다른출발을예고한것이다.저자는지금까지3권의수필집을냈다.첫번째수필집은『부지깽이사랑』두번째는『사랑은유치할수록아름답다』세번째것은『이별이있기에사랑은더아름답다』이다.1집과2집은사랑에관한자자의추억을적은글이었고,3집은사랑다음에오는이별이야기이다.사랑이떠나며남기고간이별이지난옛날의덜익은사랑을더그립게하고있다.그주체하기힘든그리움을생각하며없는용기를내어봤다고저자는술회한적이있다.
그러나저자는많이쓰다보면,자신이바라던글한편은나올줄알았는데과욕이었다고,염결성있는태도를보이고있다.이제이해용의작품을믿고보는시간이돌아왔다.그의남은시간더푹삭은향기나는글을만나는기대와함께,그는독자들에게죽비를들어도좋고,채찍을들어도감사한마음으로받겠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