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미
저자:문현미 부산에서태어나부산대학교국어교육학과와독일아헨대학교(문학박사)를졸업하고,독일본대학교교수를역임했습니다.1998년『시와시학』으로등단하여작품활동을시작하면서,시집으로『기다림은얼굴이없다』『가산리희망발전소로오세요』『아버지의만물상트럭』『그날이멀지않다』『깊고푸른섬』『바람의뼈로현을켜다』『사랑이돌아오는시간』등과번역서『라이너마리아릴케문학선집』(1권∼4권)안톤슈낙『우리를행복하게하는것들』,명시칼럼『시를사랑하는동안별은빛나고』등을펴냈으며,박인환문학상,풀꽃문학상등을수상했습니다. 현재백석대학교교수및백석문화예술관장으로문학과그림이함께하는예술의현장을일구어가고있습니다.
1부봄소식·12설악·13바람나그네·14나무에기대어약속하다·16그래도봄은오겠지요·18사과는사과가아니다·20노을갈피·22가끔믿고싶은·24파라다이스나무뱀·26구름노숙―추전역·282부아무런날·30우물쭈물하는사이·31명랑한가을이·32서녘단풍·34달빛시간·35바람의독서·36울먹하다·38늦가을편지·39적막의곁·40가을이온다·42병에게·44몇방울의찬란·453부터닝포인트·48신유목민의하루·49가을에대한예의·50봄의미학·51낮달·52참말과거짓말사이·54그때·55시인의활력소·56배추보이·57절대신앙·58너무가너무해·59진담이농담으로피는봄·604부그래서나는·64얼음전선·66눈부신서릿발·68빙하기를건너왔다·70휘청거리는오후·72그리움은종소리를타고·74방패에대하여·76등불을켜다·78울음의힘·80천년의북·825부거울·84뜨거운모순·85시선·86어쩌다그만·87자꾸만뭉클·88그리움경보·90그런때가있다·91그냥·92소릿결·93조금의감정·94그러려니·96다시,봄의환대·98청몽靑夢·100해설|유성호_서정의존재론을들려주는‘최초의노래’들·101
존재론적고처(高處)지향의의지문현미는존재자들이필연적으로사라지면서남기는어떤흔적이나자국,잔상을통해삶을완미하게탐구하고구축해가는시인이다.그의시가시인스스로삶을탐색하고성찰해가는이른바자기확인의속성을띠는것도이때문이다.이러한속성에덧붙여문현미시의창작동기는삶을성찰하는지적,정서적과정을겪어가게된다.이때시인이견지하는성찰의에너지는자기인식의과제를충실하게수행하면서새롭고아름다운인간존재론을지향하게된다.그때그는궁극적자기귀환의과정을통해어떤존재론적고처(高處)를지향하게된다.문현미의시는현실을드러내면서도그것을넘어설수있는꿈의세계를예비하여현실과꿈의접점을풍요롭게언표하는세계이다.우리는그꿈이세상의폐허를치유하면서새로운상상력을추구해가게끔해주는형질이라고믿어의심하지않는다.결국그의시는남다른기억의힘으로지난날을속속들이재현하면서,그시간을항구적으로간직하려는꿈의세계에서발원하고완성되는언어예술인셈이다.한영혼의온전한기억을열정적으로기록해온문현미의시는합리성에의해일사불란하게구축되는선험적질서가아니라,이성이그어놓은표지(標識)들을재구성한근원적질서에의해씌어진다.그는삶의근원적이치를탐구하는서정시의존재론을지향하면서놀라운서정적순간을조형해보여준것이다.이제우리는서정의존재론을들려주는‘최초의노래’로서이번열번째시집을축하드리면서,앞으로시인이더욱아름다운묵상과기도,성찰적존재론의세계를아득하게펼쳐가기를,마음깊이,희원하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