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폭포처럼

당신은 폭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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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안덕상의 『당신은 폭포처럼』은 크게 4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안덕상

충남한산에서출생했다.KBS방송기술직으로입사해서정년퇴직했다.시인이되고싶어전봉건선생시절인1987년10월현대시학에서처음추천을받았다.그후2006년봄,이수익선배님추천으로시와시학에서다시추천을받았다.시집으로『나는너의그림자조차그립다』,『그때그대는어디있었는가』,『두눈뒤집힌사랑』이있고,방송사시인끼리모여서낸시집도두어권있다.『뉴미디어시대의라디오프로듀서되기』라는책을공동집필한적도있고국악활성화를위해작사가로도활동했다.독립운동가를기리는사업이나시민사회단체에이름을올리기도했다.KBS기술인협회장,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장을지낸적도있다.

목차

1부

언어도단言語道斷·12
비애悲哀·13
그그그·14
문턱에서·15
우파니샤드의가을-송신한전파·16
화면속에서자꾸되살아나는백남준-야바위꾼·17
감나무연리지-니체·18
임신한마돈나가뭉크에게·19
길·20
봄,건조주의보·21
땡볕·22
첫사랑1-화장花葬하던날·23
첫사랑2·24
첫사랑3·25
첫사랑4-체로금풍體露金風·26
행복상표를찍는사람들·28

2부

화엄바다은갈치1·32
화엄바다은갈치2·33
회고사懷古詞·34
청령포춘설春雪·35
잠을위한서시序詩·36
길위의잠1·37
길위의잠2·38
길위의잠3·39
피레네국경에서벤야민에게·40
조고각하照顧脚下·41
산국山菊·42
관풍헌觀風軒에서·43
동남쪽마을에서서북쪽하늘을보다
-고봉高峰화상의게송에붙여·44
어린소를파묻고나서·45
상실喪失·46
고통·47
저녁종소리·48

3부

풍경風磬소리1·52
풍경風磬소리2·53
풍경風磬소리3·54
풍경風磬소리4·55
풍경風磬소리5·56
그날·57
송인送人-왕유王維풍으로K를보내고·58
묵언默言·59
독거노인이꿈에게문자질하다-도연명풍으로·60
노산대에올라1·61
노산대에올라2·62
자규루子規樓·63
낙화암에서1-금강정·64
낙화암에서2·65
우둥불·66

4부

우음偶吟·70
탄금대彈琴臺에서·71
상처1-피해자들·72
곡자사哭子詞·73
이월二月·74
딸1·76
난폭한적막·77
회한悔恨-임재범의‘아버지사진’에붙여·78
울력·80
도피안사到彼岸寺26·81
김삿갓풍으로-불초不肖·82
꿈·83

후기後記·84

출판사 서평

심연에서의목소리
-안덕상의시와철학적사색

김영탁(시인·『문학청춘』주간)


안덕상은자연과인간의관계를통해삶의무상함과인간존재의본질적고독을탐구한다.가령,「언어도단言語道斷」에서말이끊어진자리에서일어나는맑은바람을통해의사소통의한계와그너머의진실을암시한다.적극적인사회적인문제에초점을맞추고있는「화엄바다은갈치」시편들은,현대사회의폭력성과인간성상실을은유적으로표현하며,세속적인욕망과영적인가치사이의긴장을효과적으로전개한다.이러한긴장은더욱더철학적이고성찰적인목소리로나타나고있다.연작시「풍경風磬소리」는사물의본성에대한깊은명상을통해존재와비존재,현실과이상사이의경계를모색하고있다.
인간관계와개인적감정의복잡성을다루면서,개인의내면세계와외부세계와의간극을조명한다.특히「상처」와「울력」과같은작품에서는인간의아픔과그아픔을통한치유의가능성을탐색한다.안덕상은현대사회와인간내면의깊은곳에자리한문제들을섬세하고강렬한언어로표현함으로써,독자에게삶과존재에대해다시금생각해보게한다.그의작품들은감정의깊이와함께철학적질문을던지며,독자에게시적경험을통한인식의전환을풍성하게제공한다.


쓰러져야만열광하는세상을위해
나는오늘팔각의링위에누었다
폭발하는환호성
누우면이렇게나편한데,왜그리악착을떨었던가
마지막힘까지쥐어짜며허공에주먹질을해댔던가
너에게쏟아지는저갈채는
내일은너도넘어져야한다는공개된암호
무동을타고두팔을흔드는너를위해
나는아직몽롱하게누워있다
저환호성이끝날때까지.

-「비애悲哀」전문

시「비애悲哀」는상실과슬픔,변화와인간의내적갈등을탐구하며,그감정의깊이와복잡성을탁월하게표현하고있다.팔각의링,즉복싱을배경으로한드라마틱한장면을통해인간의고통과열정,그리고대중의찬사속에숨겨진비극적인현실을드러낸다.이시는자신을희생하면서도무언가를깨닫는순간,그순간의쓸쓸함을깊이있게그려낸수작이다.
여기서자신을희생하면서도무언가를깨닫는순간은실제로나상징적으로자신을희생하는행위를통해,진리나중대한깨달음에도달하는순간을말한다.이러한순간은종종예기치않은통찰이나자기인식의확장과함께하면서,시인은이를통해인간의본성과삶의의미에대한더깊은이해를탐구한다.
이러한깨달음이개인에게어떤영향을미치는지,그과정에서느껴지는외로움이나고립감은탁월하게시로현현하고있다.이는개인이깊은통찰을경험할때종종느끼는감정적고독이나분리감을내포하며,시는이러한감정의복잡성을포착하여독자에게감정적인공명을증폭시키고있다.
안덕상의이러한진술은시의힘과영향을강조하는동시에,시인이어떻게감정적깊이와인간경험의미묘한순간들을포착하고있는지를보여준다.그는이러한순간들을섬세하게탐색함으로써,읽는이에게자신의삶과감정에대해더깊이생각할수있게유도한다.이는시가단순한예술작품을넘어서,독자의내면적사유와감성에깊이를더하는매개체로작용한다는것을,「비애悲哀」가유감없이보여주고있다.
안덕상의언어와독특한스타일은시의힘과깊이를결정짓는중요한요소로서자리매김한다.그의작품에서는언어의선택과배열이,시적의미를극대화하며,독자들에게감각적이고사색적인경험을풍요롭게제공하고있다.

서강西江가슴속깊이물든멍찢으며

당신께날건네주고사공도말이없던날,

멀리돌개바람치솟는연하리에선익한益漢*이토한피

새빨간나뭇잎되어폭포처럼쏟아진다.

-「노산대에올라2-당신은폭포처럼」전문

*추익한(秋益漢):추충신(秋忠臣)이라고부르기도한다.한성부윤(府尹)을끝으로영월로낙향했다.유배온단종이좋아했던머루와다래를따다가자주바쳤다.어느날,영월계사동폭포앞에서태백산으로간다는단종을만났으나익선관을쓰고백마를탄단종이순식간에사라졌다.이를이상하게여긴추익한이관풍헌에가보니단종은이미죽은뒤였다.주체못할비통함에추익한은단종을만났던그자리로되돌아와자결했다고한다.태백산을주축으로하는일부민속신앙에서는단종,엄흥도,추익한을삼신(三神)으로모시기도한다.

이시는자연과인간감정의교차점에서깊은울림을제공한다.특히,역사적인물추익한의비극적인삶과자연이미지가융합되어감정의격렬함을강조하는방식은독특하다.서강과폭포,멍이든가슴등의이미지는단순한배경이아닌,주인공의내면적고통과외로움을반영한다.시인은자연을통해인간의감정을표현함으로써,자연이단순히아름다운풍경이아니라감정의표출장소로서의역할을할수있음을보여준다.

부제‘당신은폭포처럼’이라는구절은이러한감정의폭발을직접적으로표현하려는도화선일터이다.이는자연과인간의내면세계의동일성을지향한다.시전체를관통하는이러한이미지의사용은감성적인충격을거치면서,깊은성찰에도달하게한다.또한,역사적사실과설화,자연을절묘하게엮어낸시적기법은시각적으로도풍부한경험을제공한다.추익한의이야기를통해시는한개인의비극이어떻게역사의한부분으로승화될수있는지를전범적으로보여준다.이는단순히과거를회상하는것이아니라,그과정에서얻은이미지(교훈)와감정들이현재에도여전히유효하다는메시지를전달한다.이러한점에서이시는단순한자연묘사를넘어서서,역사와인간감정의교차점에서더욱더깊은의미를찾음으로써,빛나는시도로평가할수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