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개결한 당부와 시대적 역사적 요청을 날마다 일깨워주시건만 우리는 홍장군의 피 끓는 말씀에 줄곧 냉담하다. 이를 먼저 눈치채고 불안을 느낀 반역의 무리들이 호들갑을 떨면서, 최근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표적 삼아 함부로 뭉개고 지우려 했다. 그 가운데서 유독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모멸과 핍박이 가장 심했다. 이에 대한 저항의 기세가 세차게 일어나자, 반역의 무리들은 잠시 주춤거리긴 했지만, 그들은 또 뻔뻔하게 밀어붙일 것이다. 산업쓰레기나 폐기물을 버리듯 반역자들은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철거’하려고 한다. 어찌 ‘철거’라는 무지막지한 말을 어디에다가 함부로 쓰는가. 저 반역의 무리들이 섣부른 불장난을 저지르기 전에 우리가 먼저 각성하고 깨어나 그들의 폭거를 막아내어야 한다. 그들의 망동을 ‘철거’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홍범도 장군이 이 땅에 오신 뜻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며 이 시간 우리 삶을 신중히 음미하고 성찰해 가야만 하리라.
홍범도 (이동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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