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극장

잿빛극장

$15.50
Description
“중년의 두 여자, 왜 함께 강물에 몸을 던졌을까?”

모든 것은 아주 짤막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별로 사람들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만 같은 삼면의 토막 기사.
“중년의 여성 두 명이 함께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데 같이 살았다는 그녀들. 자살 동기도, 아니 그들의 이름조차, 실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 기사가 눈으로 뛰어들어온 것처럼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그리고 이후 20년이 넘도록 왜 하나의 가시처럼 줄곧 마음속에 걸려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전업 작가가 된 ‘나’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의 밑바닥에 놓여 있던 그 ‘가시’를 빼내고자 한다. 그 두 여자의 일상을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들의 묘한 삶을 연극으로 혹은 영화로 옮기고도 싶다. 가장 어울릴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여러 겹의 리앨리티가 교차하는 독특한 서사, 잊을 수 없는 여운!
인간의 원초적 상실감, 그리고 슬그머니 고개를 드는 그리움!

그러나 《잿빛 극장》은 그저 신문 기사 속 두 사람의 단선적인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점, 그리고 서로 다른 세 개의 차원에서 이야기가 반복되고 교차하고 어우러진다. 가볍게 스쳐 가듯이, 그러나 왠지 강렬한 감동을 남기며, 무심하게 나아가는 이야기. 그러는 가운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인간의 심리가 세밀하고도 집요하게 파헤쳐지면서, 실재와 허구의 경계마저 아스라해진다. 제목처럼 ‘잿빛’인 어떤 지점이 다가온다. 그 잿빛 극장은 우리 인간의 일상인가? 어떻게 해야 그 잿빛에 색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잿빛 극장》은 온다 리쿠의 소설이건만, 그녀의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소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그러므로 이 능청스럽고도 매력적인 작품은 독자에게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며, 예전과는 사뭇 다른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온다리쿠

恩田陸
1964년일본미야기현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교교육학부를졸업했다.1991년제3회일본판타지노벨대상최종후보에오른《여섯번째사요코》로등단했다.2005년《밤의피크닉》으로제26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신인상과제2회서점대상을수상했고,2006년《유지니아》로제59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2007년《호텔정원에서생긴일》로제20회야마모토슈고로상을,2017년에는《꿀벌과천둥》으로제156회나오키상과제14회서점대상을동시에수상했다.일본에서가장대중성이높고권위있는나오키상과서점대상을동시에수상한작가는온다리쿠가처음이다.

평범한일상속에서벌어지는긴장감넘치는이야기로많은독자를매료시켜온온다리쿠는한국에서도이미든든한마니아층을갖고있으며,연간200편의도서를독파하는문자중독자이기도하다.

《잿빛극장》은온다리쿠의작품중최초로실존인물의죽음을파헤친일명‘모델소설’로,허구와현실을넘나드는독특한형식을선보인다.작품속허구세계가작가온다리쿠의현실과연동되면서중층의서사를이루고,일상과환상이뒤섞이며사건이면에숨겨진인간의심리를집요하게파고든다.픽션과논픽션을오가는구조속에현대사회를살아가는익명의존재가절망에이르는과정을촘촘하게묘사한문제작이다.

목차

이도서는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가족도,친척도아니다.젊음의방황과는이미작별한중년의여자들이다.
그런데두여자는함께살기로한다.그리고어느날함께죽기로한다.
둘은함께강물에몸을던진다.마치햇빛찬란한봄날의산책처럼.”

모든것은어느지방신문의아주짤막한기사에서시작되었다.
별로사람들의관심도끌지못할것만같은삼면의토막기사.
“중년의두여자가함께다리위에서뛰어내려자살했다.”
잠시눈길을주었다가도금세잊어버릴하찮은신문기사.자살의동기도,아니그들의이름조차도,밝혀지지않았다.그런데왜그이야기가그토록무거운충격으로다가왔을까?그리고이후20년이넘도록왜하나의가시처럼줄곧내마음속에걸려있는걸까?마치누군가는반드시해명해야할거대한의문부호인것처럼.마치언젠가는꼭이룩해야할일생일대의미션인것처럼.

하지만지금,전업작가가된‘나’는그오랜세월동안의식의밑바닥에놓여있던그가시를빼내고자한다.이십년도더된이체증은그만내려가야하니까.그두여자의일상을다시찾아보기로한다.그들의이야기를소설로쓰려고한다.아니,할수만있다면그녀들의묘한삶을연극으로혹은영화로옮기고도싶다.가장어울릴배우를찾기위해오디션을진행하는장면들이떠오르기도한다.

여러겹의리앨리티가교차하는독특한서사,잊을수없는여운!
인간의원초적상실감,그리고슬그머니고개를드는그리움!

그러나《잿빛극장》은그저신문기사속두여자에관한단선적인‘스토리텔링’에그치지않는다.서로다른세개의시점,그리고서로다른세개의차원에서펼쳐지는그들의이야기를들으면서,우리의내면과우리의일상을다시반추하게된다.가볍게스쳐가듯이,그러나뜻밖에도강렬한감동을남기며,무심하게나아가는이야기.그러는가운데미처깨닫지못했던인간의심리가세밀하고도집요하게파헤쳐지면서,실재와허구의경계마저아스라해진다.소설의제목처럼‘잿빛’인어떤지점이다가온다.그렇다면이잿빛극장은결국우리인간의일상인가?어떻게해야만그잿빛에색을,생명을,불어넣을수있을까?그것은누가할수있는일일까?

《잿빛극장》은온다리쿠의소설이건만,조금도그녀의작품처럼느껴지지않는다.지금까지의소설과는전혀결이다르다.그러므로이능청스럽고도매력적인작품은독자에게하나의도전이될것이며,예전과는사뭇다른‘읽기의즐거움’을선사할것이다.그리하여마지막페이지를닫는순간,독자들은불현듯깨달을것이다,지금까지온다리쿠의조곤조곤한이야기를들으면서‘미처보지못했던’일상의놀라운의미를반추했음을.그리고현실과환상의경계가얼마나희미할수있는지,새삼스레느끼게되었음을.

“나는그두사람의이름도,얼굴도모른다.
그럼에도나는확실히그두사람을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