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16.80
Description
이해인 수녀, 정호승 시인이 감동하고 극찬한 바로 그 책!

오늘만 버티면 내일은 괜찮다고 믿는 이들에게 지혜로운 노승이 전하는 무심하고 담대한 생의 기술

삶이 이끄는 대로 유연하게
구부러지는 태도에 관하여

파도가 높은 날도, 때로는 낮은 날도 있는 것처럼
인생에 가치 있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따로 있지 않다.
삶의 리듬만 있을 뿐.
이 시대의 정언명령은 ‘나답게 살기’가 아닐까. 세상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한다. 당신 자신을 찾으라고, 삶의 의미를 발견하라고. 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라고. 하지만 ‘나다움’, ‘삶의 의미’에 집착하다 보면 더 큰 허무를 느낄 수 있다. 어차피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사소한 것들뿐. 인간의 삶은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아도, ‘생’ 그 자체로 의미를 획득할 수 있다. 열심히만 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말들을 경계해야 한다. 그런 말들에 익숙해지다 보면 오히려 더 큰 패배감, 자괴감에 빠질 수도 있다. 내면에 불안이 많은 사람일수록 타인의 인정을 위해 분투하기 마련이다. 인간에게 삶과 죽음 이외에 중요한 것은 없다.
이 책은 일본의 선승 미나미 지키사이가 20년간 수많은 사람의 고충과 괴로움에 귀를 기울이며 깨달은 인간과 세상에 대한 통찰을 담았다. ‘나’라는 존재와 삶을 바라보는 태도,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기술, 직업으로 축소된 ‘꿈’의 진정한 의미, 타인의 판단과 인정에 휘둘리지 않는 ‘삶의 테마’를 찾는 법, 자아에 집착하지 않고 타인에게 자신을 열어 관계를 꾸려가는 자세 등 삶과 일, 인간관계로 괴로운 이들을 위한 삶의 지혜를 38가지로 정리했다.
스스로 삶이 괴로워 수행길에 든 노승의 언어는 직설적이고 단호하며 꾸밈이 없다. 어설픈 위로도, 막연한 긍정도, 매서운 회초리질도 없다. 진취적인 삶을 칭송하는 온갖 말들 속에서,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곁을 내어준 노승의 담대하고 무심한 언어가 우리의 마음을 붙들 것이다.

저자

미나미지키사이

1958년나가노현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문학부(미술사학전공)를졸업한후대형백화점에서근무했다.1984년조동종에출가하여후쿠이현의대본산에헤지(永平寺)에서2003년까지약20년간수행생활을했다.2005년아오모리현오소레산보다이지(菩提寺)의주지대리가되었으며,현재후쿠이현레이센지(?泉寺)의주지이다.TV출연,강연,저술,블로그등으로속세와소통하고있다.저서로『말하는선승』,『일상생활속의선』,『‘물음’에서시작되는불교』,『노스승과소년』등이있다.

목차

시작하며
모든괴로움은욕심과집착에서시작된다

제1장
우연히태어난‘나’라는존재에의미를찾지말자

내가가장소중하다는착각
삶에서의미를찾으려애쓸것없다
모든고민은관계에서온다
자신을몰아세우지않는선에서
타인을위해무언가를한다는것
죽고사는문제말고중요한일은없다
할수있는건그저작은일뿐
지금그곳에서꽃피우지않아도
인생에이렇다할의미는없다
세상의정보는대부분없어도그만
인생은원래괴로운것

제2장
때로는꿈과희망도짐이된다

사람에게는좌절이필요하다
나와내꿈사이의진짜거리
집착뒤에숨은불안
거창한보람을찾기보다사소한곳에애정을쏟자
내삶의테마는무엇인가
일일시호일,그래도날마다좋은날

제3장
감정에휘둘려도괜찮다

노력만으로되지않는게인간관계다
흔들릴지언정넘치지않는마음
감정의파도에서내려오기
답을얻으려하기보다나의언어로문제를이해하자
화는아무것도해결해주지않는다
질투는착각이낳은감정
감정이소용돌이칠때는루틴을지키자
인맥도친구도많을필요없다
고통을온전히들어줄단한사람만있다면
가족에게는그저따뜻한말한마디
적당히담백한사이
주변에속마음을털어놓기힘들때는사찰을찾자

제4장
죽음을향해매일을산다는것

넘치는슬픔을위로하는곳
후회는삶의흔적처럼남는다
슬픔을기꺼이안고살아갈때
‘왜하필나한테만!’
슬픔의빗장을열고
나에대한집착내려두기
좋은연이있으면마지막이따스하다
죽음은넘어야할산이아니다
삶은죽음을향한여정

출판사 서평

“‘나’라는존재는누구인가?”
고통에부러지지않고유연하게살아가기

오늘날우리는무한한가능성에도취된‘비대’해진자아를주입받는다.노력만으로뭐든이룰수있다는성공의레퍼토리가개인의조건과환경,그리고사회구조적인문제까지덮어버린다.우리가힘든건그만큼열심히하지않았고,절실하지않았고,노력하지않았기때문이다.자기계발의수사학은자본주의를지탱하는효과적인기술이다.이책은‘자기계발의망령’을걷어내고인간과삶의본질을들여다본다.

저자는인간의탄생자체가수동적이며우연히얻은생이라고강조한다.인간은성별,지역,인종어떤것도선택해서태어날수없다.어쩌다태어난인간의최대욕구는자신을인정해주는존재,즉타인에게인정받고자하는것.하지만자기‘삶의테마’가분명한사람은타인의인정에휘둘리지않는다.삶의테마를찾기위해서는자신을제대로들여다봐야한다.그럴때필요한게바로‘교양’이다.교양은어떻게쌓을수있을까?끊임없는시행착오를겪으며깊이몰두하여자신에게필요한정보를찾아지식을쌓으며실천하는과정에서지혜가움터교양과가치관이자란다.단단한세계관은그렇게만들어진다.세계관이올바르게서있는사람은흔들리지않는다.다만직장이든,관계에서든힘이들때는조금만자세를바꿔보자.당장눈앞에있는것에매몰되면여유가없어지고,어리석은판단을하게된다.지금있는곳이‘절대적’이지않다는걸잊지말자.모두‘임시거처’일뿐이다.지금있는곳에서꽃피우지않아도괜찮다.

“감정을관리해야인생이관리된다”
감정의파도에서내려오는기술

우리는때때로시간,지위와돈,인정과칭찬,특정상황에집착한다.늘무언가가부족하다고느낀다.그런데알고보면정말로뭔가필요한게아니다.무언가를갈구하는마음깊숙이불안감이자리하고있는경우가많다.나는대체무엇에불안을느끼는가.어떤상황이나를불안에떨게하는가.자기마음을깊이들여다보며곰곰이생각해봐야한다.

“자신안에있는무언가가판단을흐릴때우리는감정의파도에휩쓸린다.”감정의파도에크게휩쓸리지않는방법은감정과생각을잠시차단하고몸을움직여오감에온전히집중하는것이다.산책,감명깊게읽었던책다시읽기,찬찬히음미하며차마시기,물의감촉에집중하며샤워하기등몸의감각을느끼는게좋은방법이다.주의할점은물리적으로혼자일것,두번째는몸을크게움직이지않아야한다는것.평소자신의마음을돌보는작은일들을익혀두자.

불교에서는괴로움을낳고깨달음을방해하는세가지번뇌로‘탐욕,분노,어리석음’을꼽는다.우리가분노하는이유는내가옳다는믿음때문인데,‘옳은것’은늘변화하기마련이다.이사실을늘마음에품고있으면잠시욱할지언정불필요한분노는흘려버리게된다.분노만큼이나어리석은것이질투다.질투는자신의것을부당하게빼앗겼다는소유욕에서비롯된다.질투를느낄때그상황이정말부당한지따져보자.냉정히생각하면자신의착각일뿐인경우가대부분이다.

‘날마다좋은날’이라는의미로알려진‘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은사실좋은날과나쁜날을따지는게무의미하다는뜻이다.돌이켜보면매일이호일(好日)이니,인생에좋을것도나쁠것도없다는것.언젠가죽음을앞에두고,‘좋은일도나쁜일도없었지만어쨌든살아냈다’라는생각이든다면그걸로충분하다.그런죽음을맞으려면‘소중한나’에서벗어나타인에게자신을열어보이고,손익계산을하지않고인연을맺는여유를가져야한다.어차피우리는아무것도없이,우연히세상에왔으니까.

"많은사람이자기에게득이되는길을찾으려고안간힘을쓰고경쟁에치여기진맥진한다.경쟁에서이겨야이득이라는생각때문에늘바쁘고,능력있고멋지게살아야한다는착각에빠져서날로피폐해진다.이런사람에게는일찍이어둠이깃든다.그런데인생에죽고사는것만큼중요한문제는없다.지금나를괴롭히는흥정과경쟁은그저인간이라는존재가지닌하나의속성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