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 따는 사람들

베리 따는 사람들

$18.50
Description
어느 날 사라져 버린 네 살배기 소녀
한순간의 선택과 거짓말이 불러온 거대한 비극과 상실
가려진 진실도 막지 못한 가족의 사랑과 용서, 그리고 치유에 관한 이야기
1962년 7월, 캐나다 노바스코샤에 살던 한 원주민 가족이 블루베리 따는 일을 하기 위해 미국 메인주로 국경을 건너온다. 그리고 한 달 뒤, 그들의 네 살배기 막내딸 루시가 대낮에 사라진다. 루시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여섯 살짜리 오빠 조. 조는 동생을 잃은 죄책감과 상실감에 몇십 년 동안 방황한다.
한편, 메인에는 부유한 가정의 외동딸인 노마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노마는 미묘한 거리감이 느껴지는 아버지와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그다지 행복한 삶을 살지 못한다. 불에 타 사라진 어릴 적 사진, 기억인지 환상인지 알 수 없는 꿈, 가족들의 어색한 침묵.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노마는 가족에게 자신이 모르는 비밀이 있음을 깨닫는다.
저자는 이 소설의 배경 중 하나인 캐나다 노바스코샤 출신으로, 실제로 ‘베리 따는 사람’이었던 아버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한 가족의 비밀이 또 다른 가족의 고통의 원천이 되는 이 데뷔작은 믿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하며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물론, 앤드루 카네기상, 다트머스 도서상 수상 등을 수상하며 영미 문학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앤드루 카네기상 심사위원은 그녀의 문체와 생동감 넘치는 서사를 극찬했으며, 퍼블리셔스 위클리, 워싱턴 포스트, 뉴욕타임즈 등 다양한 매체에서 앞다투어 서평을 내놓았다.

저자

아만다피터스

저자:아만다피터스
뉴멕시코주산타페에자리한아메리카인디언예술연구소에서예술학석사프로그램을졸업했으며,토론토대학교에서문예창작자격증을취득했다.현재노바스코샤아나폴리스밸리에서반려견홀리,반려묘푸크와살고있다.캐나다미크마크원주민및정착민출신작가로,2021년미출간산문부문원주민목소리상우승자이자2021년작가트러스트라이징스타프로그램의참가자다.그녀의작품은<더안티고니시리뷰TheAntigonishReview>와문학계간지<그레인Grain>,<알래스카쿼터리리뷰AlaskaQuarterlyReview>,<더달하우지리뷰TheDalhousieReview>및<필링스테이션FillingStation>에게재되었다.

역자:신혜연
성균관대번역대학원과바른번역글밥아카데미를거쳐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언어의문턱을낮추고자노력하며,세상의아름다운지식과지혜를자연스러운우리말로옮기는일에보람을느끼고있다.옮긴책으로는《옐로페이스》《삶을예술로만드는법》《나를지키는관계의기술》《웃음》《엥케이리디온》《최면술사:마크트웨인단편집》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하나,조
둘,노마
셋,조
넷,노마
다섯,조
여섯,노마
일곱,조
여덟,노마
아홉,조
열,노마
열하나,조
열둘,노마
열셋,조
열넷,노마
열다섯,루시
열여섯,조
열일곱,루시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서두에과감히던져지는,미스터리의해답
그럼에도좇아갈수밖에없는몰입감높은서사의힘

조와노마의시점이반복되고,50년의과거와현재를오가는이소설의구조는주인공들이겪는사건을다각적으로나타낸다.흥미롭게도저자는처음글을쓸당시에는‘조’의시점으로만서술했었다고한다.그러나한순간에아이를잃은사건의파급효과를더욱극적으로드러내고,루시가하고싶을말들을전달하고자노마,즉루시의시점을보여준다.덕분에독자들은아이를도둑맞은가정,납치로새가족을맞은또다른가정의삶을르포처럼따라가게된다.조와노마의시점으로상황을따라가보면어느날갑자기실종된루시가곧노마라는사실을금방파악할수있다.그러나중요한것은노마가루시라는이름을되찾기까지의여정,그녀를잃은조의가족이수십년동안잊지도포기하지도않은역사다.

노마가의심하는기억처럼생생한꿈,삭제당한다섯살이전의모든흔적,부모에게서느끼는미묘한거리감과과잉보호는명백한진실의조각들이지만진실을쉽사리깨닫지못한다.한편조의형벤은보스턴에서운명처럼마주친노마를보고네살때실종된루시의얼굴을기억해내애타게부르지만,결국만남은성사되지않는다.닿을듯닿을듯닿지않는진실은이야기를끌고가는중요한서스펜스이며,독자는그실마리가풀리는순간을기다리며책장을넘기게될것이다.

비극적인사건의트라우마가인간의삶에미치는영향

예상치못한일로가족을잃는일은인생의가장큰비극이다.빈자리의그늘은넓어지고짙어지며,영영사라지지않는다.조는루시가실종되기전마지막모습을보았음에도동생을지키지못했고,동네불량배들과시비가붙어죽을때까지폭행당한찰리형도지키지못했다는죄책감에잠식당하고만다.가족의실종과죽음으로아슬아슬하게무너져내리는조와가족의모습은슬프도록현실적이다.머리로는현실을직감하면서도마음으로는놓을수없는루시의그림자를찾아헤맨다.

한편사랑하는사람을만나단란한가정을꿈꾸던노마는갑작스럽게유산을하게된다.앞서어머니도자신이전에몇번이나아이를잃은경험이있어불우한유년시절을보낸노마는다음에찾아올아이에게자신과같은비극을물려주지않기위해더이상아이를낳지않겠다고선언한다.

《베리따는사람들》은이처럼비극적사건으로인한트라우마로남은생채기와수십년에걸쳐지속되는은은한통증을천천히,그러나고루하지않게그려낸다.저자가정의하는슬픔과분노는‘동전의양면’이다.조는바닥을알수없는슬픔을분노와폭력으로표출한다.그리고그행동은또다른후회와절망을낳는다.노마는슬픔과분노로부터자신을보호하기위해지나치게방어적인노력을한다.‘가족의상실’은이책을관통하는가장큰사건이다.각자의방식으로그것을온전히겪고극복하는주인공들의모습에서깊은감정이느껴질것이다.그리고끝까지포기하지않기를,끝끝내서로를마주해모든오해와거짓을해소하기를응원하게될것이다.

가족의사랑이있었기에가능했던용서와치유

노마는자신의원래자리와이름을되찾기까지숱한거짓에속았다.부모도,가장소중한존재였던이모마저도노마가새로운가족과이름에익숙해지길기도하며진실을외면했지만,그진실은결국베일을벗고야만다.늘느껴왔던공허한사랑의원인과진실은노마에게그무게만큼또무거운상처를건넨다.그러나상처를준사람들을끝까지원망하고미워하는대신되찾은그자리에서더빛나는삶을살기를선택한노마의모습이인상적이다.

조에게가족은자신의전부와같은존재다.비록씻지못할상처를주고오래도록그들에게서떨어져지냈지만,가족이기에적당한사죄로용서받을수있었음에도그러지않았던것은가족이그만큼너무나소중한존재였기때문일것이다.

《베리따는사람들》을한마디로설명하자면‘아이를잃은가족과한순간의실수로데려온아이를키운가족의상실감,슬픔의저류,분노의반복과해소’다.그리고모든오해와갈등,분노는잃었던조와루시가가족의품으로돌아가뭉근한사랑을확인하며해소된다.억지로떼어낼수도,그누구도대신할수없는,가족만이줄수있는충만한사랑이있기에조의가족의삶은비극적이지만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