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디자인』전편집장최범의7번째디자인평론집
디자인비평2기의출발점에서다
저자최범의디자인평론역사는유구하다.그가디자인평론을한지30년이되던해인2021년에6번째디자인평론집『한국디자인뒤집어보기』가출간되었다.그전에편집장을지낸『월간디자인』과의인터뷰에서그는『한국디자인뒤집어보기』를내며디자인평론1기를마무리하고2기로넘어가는전환점에있는것같다는소회를밝혔다.즉『디자인과인문학적상상력』은최범의디자인비평2기의출발을알리는책인셈이다.그시작은디자인과인문학의만남이장식하는데,저자의말마따나“주제나형식,내용도훨씬자유롭고다양”하며지난“여섯권의디자인평론집에비하면인문학적상상력이더자유롭게펼쳐”진다.이책에실린20편의글은최신현상만을다루진않는다.하지만30여년이라는기간을디자인비평에쏟은전문가의날카롭고다각적인시선은지나온오랜시간이무색하게동시대디자인현상에여전히유효한질문을던진다.이렇듯최범의디자인비평2기는지난여섯권의평론집보다는덜묵직하게,더산뜻하게시작함으로써더많은독자에게가닿고자한다.쉽게읽히는저자의친절한설명은통찰력있는시선과더불어독자의디자인에대한이해도를끌어올린다.
디자인과인문학의만남이란
디자인으로인간사를이해한다는것
인간사의각시대는인간을다르게이해했고,가장중요시하는지점도각기달랐으며,그에따라디자인이차지하는비중과역할도시대별로천차만별이었다.디자인과인문학을함께논할땐인간을위한디자인이아닌,바로이러한측면에서의디자인을논하는것이다.즉디자인을인간사의역사적전개와관련지어디자인이어떤성격을띠고또어떤관련이있는지살피는것이다.다시말해“디자인인문학은디자인과인문학의관계와비관계와무관계를동시에들여다본다.”
저자는디자인과인문학의“관계와비관계와무관계”를돌아보기위해인문학을문화,사회,역사,윤리의4가지측면으로나누고,그안에서도지역적,시대적으로디자인과사회가어떤영향을주고받았는지서술한다.그리고이러한디자인과인문학의유기적연관성은역으로각시대,각지역의인간상을드러내기도한다.한편,「보론」에서저자는디자인이인문학의역사에서어떻게변모해왔는지탐구하는좀더깊은시점으로이동하는데,디자인에대한그의명료하고비평적인인문학적상상력은디자인을바라보는독자의시야를한층확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