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트라 볼드 :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페미니스트, 포용주의, 반인종주의, 비이분법 현장 가이드
Description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다민족
디자이너와 모두를 위한 커리어 생존 안내서
『엑스트라 볼드』는 부제 ‘그래픽 디자이너를 위한 페미니스트, 포용주의, 반인종주의, 논바이너리 현장 가이드’를 보고 짐작할 수 있다시피, 여타 직무서나 디자인 개론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야기와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여덟 명의 저자가 함께 이론과 역사, 도움말을 더해 쓴 이 책은 교재이자 만화책, 진, 선언문, 생존 안내서이며 자기개발서로 기능한다. 책은 디자인의 원칙과 관행을 재고하는 비판적 에세이로 시작해 성차별 및 인종차별과 장애인 차별을 비롯한 기타 배제 시스템이 주변부로 밀어낸 사람들을 소개하고, 직장에서의 커밍아웃, 커버레터, 멘토링 등 커리어에 도움 될 유익한 정보 또한 알려준다. 여기에 수록한 컨트리뷰터 수십 명의 인터뷰, 에세이, 글자체, 프로젝트는 향후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향에 크게 참고할 수 있다. 시스젠더, 트랜스젠더, 인터섹스, 젠더퀴어, 젠더 뉴트럴, 논바이너리를 비롯해 장애, 다양한 인종적·민족적 배경, 서로 다른 수준의 경제적·사회적 특권을 가진 이들 모두를 위한 책이며, 나 또는 내 곁의 사람이 각자 자기 자신으로서 일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오늘날, 가장 포용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책일 것이다.

저자

엘런럽튼,페라카페이,제니퍼터바이어스,조시A.할스테드,컬리나세일스,레슬리

저자:엘런럽튼
메릴랜드인스티튜트칼리지오브아트(MICA)의베티쿡과윌리엄O.스타인메츠디자인석좌교수이며,쿠퍼휴잇스미스소니언디자인박물관의동시대디자인시니어큐레이터다.저서로『타이포그래피들여다보기(ThinkingwithType)』『헤르베르트바이어:디자인영감과과정(HerbertBayer:InspirationandProcessinDesign)』『감각들:시각너머의디자인(TheSenses:DesignBeyondVision)』등이있다.

저자:페라카페이
디자이너이자아트디렉터.디자인교육에서의젠더격차를다루는이니셔티브를이끄는한편업계의포용성확대를촉구하는공동체조성에힘써왔다.메트로폴리탄미술관,자그마이스터&월시,더블데이&카트라이트에서근무했다.

저자:제니퍼터바이어스
학자이자사서,일러스트레이터.뉴욕시립대학교에서미술사박사학위를받았고뉴욕현대미술관에서사서로일했다.수많은책과출판물의삽화를그렸다.그의글과큐레이션프로젝트는물질문화와제도비판에초점을맞춘다.

저자:조시A.할스테드
디자인교육자이자장애학자.장애디자인담론에기여해온인물로잘알려져있다.그의작업은주변화된관점을중심에위치시킴으로써이론및실천에서의권력과지식을어지럽히고자한다.

저자:컬리나세일스
테네시주립대학교그래픽디자인교수.AIGA디자인교육자커뮤니티(AIGADEC)운영위원회에서활동하며AIGA내슈빌의다양성과포용성책임자다.그의글은흑인문화와아울러정체성과미학의교차점에초점을맞춘다.

저자:레슬리시아
퀴어중국계미국인아트디렉터.MICA에서그래픽디자인을공부했다.메러디스의더파운드리,《맨즈헬스》,바이스뉴스,《패스트컴퍼니》등에서일했다.개인작업은인종,젠더정체성,사회정의에초점을맞춘다.

저자:발렌티나베르가라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공연예술학석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프리랜서로번역과편집을한다.옮긴책으로『GRAPHIC』외여러잡지와전시도록을비롯해『다른방식으로듣기』『젊고아픈여자들』『예술가의공부』『푸투라는쓰지마세요』『백과전서도판집』『예술가의항해술』등이있다.

역자:정은주
고려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공연예술학석사과정을수료했다.현재프리랜서로번역과편집을한다.옮긴책으로『GRAPHIC』외여러잡지와전시도록을비롯해『다른방식으로듣기』『젊고아픈여자들』『예술가의공부』『푸투라는쓰지마세요』『백과전서도판집』『예술가의항해술』등이있다.

목차

이책에관해

이론
페미니즘
구조적인종차별
반인종주의
교차성
평등vs.형평
목소리|크리스티틸먼
흑인디자이너가르치기
신화적규범과만나기
-스플레인
장애이론
이몸은가치있다
계단반대클럽
목소리|섀넌피네건,에이미햄라이
체화학습
잎과함께떠나기
생애|수간다굽타
어머니사이보그
이분법적구조
섹스와젠더용어
타이포그래피의이분법
퀴어러브레터의해
목소리|시바니파라스니스
목소리|트레실스

역사
역사지도만들기
생애|욜랑드보놈
생애|앤스미스프랭클린
생애|소저너트루스
생애|윌리엄웰스브라운
생애|에인절드코라
생애|아니알베르스
생애|샤를로트페리앙
인도의페미니즘
생애|에드로버츠
생애|닐마커스
국제장애인접근성표지
타임라인|퀴어의역사
생애|월트휘트먼
생애|루스엘리스
생애|클로드카엉과마르셀무어
생애|수전손태그
생애|윌리스미스


인턴십
목소리|탄비샤르마
첫발내딛기
목소리|페라카페이
목소리|발렌티나베르가라
디자인리더
목소리|에이미리월턴
목소리|일레인로페즈
목소리|아이린페레이라
목소리|레슬리시아
목소리|조키기타히
목소리|사브리나홀
목소리|시라인바
업무공간
재택근무
임금격차
다양성을고려한채용
흑인디자이너는어디에있는가?
직장내차별
직장인부모
직장에서커밍아웃하기
급여투명성
출구전략
엔트레프레카리아트
확신형평성
감정적허드렛일
심리적안전감
크레디트명시하기와챙기기
멘토링
커버레터
프레젠테이션
소셜미디어
출판
행동주의
신참디자이너를위한조언

역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모든주변화된이들의목소리를증폭하고
행동을끌어내는그래픽디자인의힘

대다수분야가그렇듯디자인계의롤모델도백인남성중심이다.이점에의문을느낀페라카페이와발렌티나베르가라가여성디자이너에관한전시를기획하면서이책『엑스트라볼드』의아이디어가싹텄다.“시작은페미니즘책이었지만훨씬넓은범위를아우르게되었다.”책에는수많은컨트리뷰터가등장해각자의경험에기반한목소리를낸다.“시스젠더,트랜스젠더,인터섹스,젠더퀴어,젠더뉴트럴,논바이너리”그리고“장애,다양한인종적·민족적배경,서로다른수준의경제적·사회적특권을가진이들”이다.어떨땐비슷한의제를말하면서도조금씩다른부분에초점을맞추기도한다.분명한건이들모두배제시스템이주변부로밀어낸사람들이라는것이다.어떤이가“백인,마른체형,남성,젊은,이성애자,기독교인,경제적으로안정된”이라는조건을하나씩충족하지못할때마다,그는조금씩주변으로밀려난다.
책은‘이론’‘역사’‘일’크게세챕터로나뉘어있다.첫번째챕터인이론은세계각지의사람들간차이를억누르고특정집단을억압하는사회구조에투쟁하고,규범바깥의대안적인관점과방법론에눈을돌리도록안내한다.첫글「페미니즘」에서엘런럽턴은페미니즘을“서로다른젠더의사람들사이평등을추구”하는것으로정의하며미국에서페미니즘이논쟁의대상이었던역사를설명한다.예컨대백인페미니스트들은인종평등과성평등을분리하고유색인여성을배제했으며,이런관점을거부한아프리카계미국인여성으로부터‘교차성’개념이나왔다.엘런럽턴은사라아메드의글을인용해행동에관한일련의이상이나규범을채택하기보다,페미니즘을실천으로규정하는데서시작할것을촉구한다.
시인이자운동가인프랜시스엘런왓킨스하퍼가기틀을마련한교차성은이책에서가장주요하고도빈번하게등장하는개념이다.다양성을포용하고자하는사람은어느하나의주장만을관철할수없으며,우리자신의정체성또한고정된것이아니다.“특정순간에우리는어떤정체성을다른정체성보다더강하게경험할수있다.”우리사회를구성하는현장에관한제니퍼터바이어스의일러스트레이션은이렇게다수의정체성이존재하는가상의교차로를시각화해보여준다.혹자는다양한인종이한데모인미국에한정된이야기가아니냐고하겠으나,현대한국도더는‘단일민족’을고집할수없다.임금격차는여성과남성뿐아니라LGBTQIA+와비성소수자사이에도존재하며,장애인차별및연령차별은세계어느곳에서나일어난다.“포용적인디자인은다양한정체성,배경,능력을가진사람들의손에서탄생”하고,우리의실천,즉생각과행동에는폭넓은시야가수반되어야한다.
두번째챕터인역사에서는간과된인물과실천의성취를연구한다.역사는선별적으로기록되고전승되며,공식역사는한사회의가장눈에잘띄고지배적인위치에있는인물들에게초점을맞추곤한다.예를들면샤를로트페리앙은빼어나게멋진가구의주요작가였지만,페리앙을무시했으면서도그가디자인한가구는자기이름으로출시한르코르뷔지에의이름이더널리알려져있다.엘리베이터,경사로,폐쇄자막처럼오늘날우리사회가편리하게누리는것들은모두장애공동체가변화를수없이요구한덕분에얻은것이다.아넬리제엘자프리다플라이슈만이현대예술가아니알베르스가되기까지어떤차별적인대우를받고어떤위험을감수했는지아는사람은드물다.인도에서여성이정치포스터디자인에열렬히참여해왔다는사실을알면,그동안그래픽디자인의역사가얼마나서구강대국위주로쓰였는지인지할수있다.
이책에서주목한부분은우리모두에게어떤식으로든권력이생긴다는사실을환기한다는점이다.우리의권력을자각하는것은왜중요한가?바로“각개인은자신이가진권력을다른목소리를증폭하고불공평의패턴을교란하는데이용할수있”기때문이다.역사도마찬가지다.“역사를서술하고다른이들에게전하는일은권력의한형태다.”디자인이비교적신생분야라는것은어쩌면다행이다.디자인의역사는주로현업디자이너를비롯한업계인에의해쓰이며,동시대의디자인을실천하고재정의하는이들이한층포괄적인역사를새로쓰고있다.앨프리드H.바주니어의다이어그램을차용한행크윌리스토머스의작업과폴리모드의타임라인은각각1960년에독립한아프리카국가인콩고의역사와사상,박해,항쟁이형성해온퀴어의역사를보여준다.
세번째챕터는일로이책의절반가량을이루며디자이너가일하는다양한방식을들여다본다.“현대사회를사는사람들은직업에커다란가치를부여”한다는말마따나이챕터는그분량만큼매우중요해보이고실용적이리라는기대를준다.물론성공적인프레젠테이션준비하기,퇴사할때나해고당했을때의전략,커버레터쓰는방법같은조언은일반적으로유용하지만그것만은아니다.“우리의커리어는직업만으로구성되지않는다.”직장내차별에대응하기,직장에서커밍아웃하기,돌봄노동이나감정노동처럼비가시화된노동해결하기등의도움말을여느직무서에서는찾아보기힘들었을것이다.사회에첫발을디딘인턴부터리더의자리에오른전문가까지여러계층의사람들이인터뷰와기고문으로참여했고,그들의이야기속에서중요한것을발견할수도있다.
직업과직장은거의동의어로쓰이지만디자이너와예술가는직장에소속되지않은프리랜서인경우가많다.또한직장에서말하기엔어려운내용이라외부프로젝트를통해구현할때도있다.무엇보다“삶에서가장의미있는어떤일들은보수가없다.”책속의다양한목소리가공유해주는경험은우리가직장을찾거나작업에임할때고려할수있는선택지를늘려주기도한다.관리자의위치에있다면다양성을고려해채용하고,직장에심리적안전감을조성하고,협업자들에게“지나치다싶을정도로마음을후하게”쓰기를권한다.다양성의실현은인재풀의넓히고프로젝트,나아가팀전체의성패를좌우하며“다양성이디자인업계에가져다주는실제적인이득”도분명히존재한다.“변명을멈추고변화를만들기시작할때다.”
정치,사회,문화,어느방면으로나나쁜소식은매일매순간들려오는데좋은소식은드물게전해지는것같다.세상은갈수록나빠지고,더이상은희망이없고,이런세상에서개개인의존재는한없이미약하고흩어지는것처럼느껴지곤한다.그러나다시금상기하건대이책이강조하는것은우리각자에게는권력이있고,힘이있다는것이다.레슬리시아에따르면“그래픽디자인은격정적이고행동지향적인이미지를창작할힘이있다.”행동하고자하는이는혼자가아니다.“공동체와손을맞잡으며영향을미치고,힘을실어주고,변화를촉발할수있다.”우리는주변화된이에게도움을줄수있고,우리가주변으로밀려났을때도도움을받을수있다.변화를위한우리의노력은다양성을개선하고,포용성을구축하며,더나은사회를만드는데일조한다.가장중요한것은물론자신을돌보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