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 없는 티셔츠

버릴 수 없는 티셔츠

$23.00
Description
전 세계의 길거리를 누비며 여러 삶을 채집하는 편집자이자 저널리스트 쓰즈키 교이치가 일흔 장의 버릴 수 없는 티셔츠와 그에 얽힌 일흔 편의 이야기를 정성껏 다려 엮었다. 펑크 공연에서 보컬과 맞바꿔 입은 티셔츠,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티셔츠, 헤어진 연인의 냄새가 밴 티셔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고 매일매일 애용해 헐어버린 티셔츠, 충동구매 한 뒤 단 한 번도 입지 않았지만 계속 꺼내서 보게 되는 티셔츠까지……. 나이, 성별, 직업, 출신지 외에는 아무것도 드러나 있지 않은 일흔 명의 삶과 희로애락의 버라이어티를 각자만의 버릴 수 없는 티셔츠를 통해 엿본다. 보편적인 사물인 티셔츠에 스며든 다양한 면면의 체취를 맡다 보면, 어느새 독자도 자신만의 ‘버릴 수 없는’ 것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저자

쓰즈키교이치

저자:쓰즈키교이치
1956년도쿄출생.1976년부터1986년까지잡지《POPEYE》와《BRUTUS》에서현대미술,건축,디자인,도시생활분야의기사를담당했다.1989년부터1992년에걸쳐,1980년대세계현대미술동향을포괄적으로망라한현대미술전집『아트랜덤』(전102권)을간행했다.이후현대미술,건축,사진,디자인,생활사등의분야에서집필활동과서적편집을이어간다.1993년도쿄사람들의리얼한삶을다룬『TOKYOSTYLE』을간행하고,1997년에는『ROADSIDEJAPAN진기한일본기행』으로제23회기무라이헤이사진상을받았다.지금도일본및전세계의길거리를돌아다니며취재를계속한다.국내에소개된책으로는『권외편집자』가있다.2012년부터유료주간메일매거진《ROADSIDERS'weekly》(www.roadsider.com)를운영한다.티셔츠사이즈는3L.

역자:이홍희
1982년서울출생.1990년대초반부터불법이라는점에이끌려일본문화에빠진뒤,대학과대학원에서일본문학을공부했다.이후출판사편집자로일하며,다양한분야의책을편집하거나옮겼다.티셔츠사이즈는일본에서는L,한국에서는M,미국에서는S.버릴수없는티셔츠는2003년WWE한국투어때산헐크호건의티셔츠다.생각보다티셔츠천이너무두꺼워서여태간직하고만있다.언젠가는헐크호건처럼티셔츠를찢는것을목표로열심히운동한다.

목차

한국어판발간에부쳐
에브리티셔츠텔스어스토리

더카스
푸껫다이빙숍
듀란듀란
레이미스테리오

시라카와고
스누피
조이라몬
가쓰신타로
테이블클로스
퇴사기념선물
직접그린에로그로
끌로에
검도
짝퉁아이러브뉴욕
데이비드린치
WWF의판다
모스크바지하철노선도
죠스2
돼지
헤인즈V
PPFM
랄프로렌의윙풋
윙스
돌체&가바나
미키마우스
루퍼스
샤넬N°5
도버스트리트마켓
유니콘
PR-y
라이너스/커트코베인
베를린
보어덤스
할머니
샴고양이
디스트로이어
토니소바
사회자
맥도날드
메구로기생충관
SUMICHANOKAERI!!!
해골아톰
커밋클라인
무그
알로하하와이
비비안웨스트우드
못씨
이로카와다케히로/아사다데쓰야
가와이가쓰오
KissMEqUIck
아이오와
그래피티
에밀리템플큐트
란잇세이
다케오기쿠치
가루이자와접골
K.P.M.
어베이싱에이프
아베크롬비
다단계
미스터피넛
벨벳언더그라운드
아라카와은하야구단
규슈예공대준경식야구부
러셀
후턴3카
가와사키유키오의〈아이들제국〉
눈에서손(고지마돗칸코)
호놀룰루마라톤

후기

출판사 서평

가장개인적인드레스코드,티셔츠
정성껏다림질한일흔장의인생앤솔로지

현대미술,건축,디자인,도시생활등다양한분야에서조명받지않은것을발굴하며현대사회를그려내는베테랑편집자이자저널리스트쓰즈키교이치가자신의유료주간메일매거진《ROADSIDERS’weekly》2015년7월8일호부터2016년12월28일호까지매주연재한69회의기사에티셔츠한장을더해묶은이야기,『버릴수없는티셔츠』가출간되었다.동명의이름으로시작된이프로젝트는처음엔단순히티셔츠에얽힌추억담을수집하려는취지였다.그러나회를거듭할수록이야기는점점더깊어지고,길어지고,결국티셔츠는개인의삶을여는열쇠이자구실이되었다.

속옷에서출발해제임스딘과말런브랜도가걸친반항의아이콘을지나,티셔츠는누구나한벌쯤있는일상복이자중요한날에입는패션아이템으로진화했다.그러나이책에서‘버릴수없다’라고말하는대다수의티셔츠는누가봐도멋지거나값비싼브랜드상품이아니다.얼룩지고색이바래거나,유행이지난스타일이거나,혹은촌스러운문구가박히기까지한허름하고괴상한것들이다.바로그렇기때문에타인의시선에서는이해하기어려운사소한집착이더욱선명하게내밀한삶의궤적을드러낸다.어린시절즐겨듣던노래,헤어진연인과의행복했던한때,인생을바꾼만남,실없는웃음이터져나오는일화,돌이킬수없는실수등이일흔장의옷자락마다배어있다.

『버릴수없는티셔츠』는누구나이름을들으면아는저명한작가의유려한문장부터급히써내린티가역력한아마추어의거친텍스트까지,날것그대로독자들에게전달되길바라는마음에최소한으로다듬은글로이루어져있다.이투박한정성덕분에,각글쓴이만의개성이드러나는가지각색의문체또한읽는맛을더한다.보편적인사물인티셔츠를매개로유일무이한기억이파노라마처럼펼쳐지는것을마주하면삶의다양성이가지는힘을다시금실감할것이다.또한일흔명의글쓴이모두나이,성별,직업,출신지만기재하고이름과얼굴은밝히지않았다.그들이진솔하게털어놓는인생이야기를들으며티셔츠의주인을그려보는것도또다른재미다.

단순히티셔츠에얽힌일화뿐아니라,출생부터지금까지의이야기를구구절절늘어놓는글도적지않다.이를통해유명인의의외의면모를발견하거나,가장자리아웃사이더의속사정에귀기울여보자.켜켜이쌓인개인의인생사를통해쇼와시대부터헤이세이시대,레이와시대까지이르는일본현대사회의풍경을조감할수있을것이다.티셔츠마다깃들어있는주인의사적인취향을엿볼수있는것도이책의또다른묘미다.음악,패션,예술을비롯한서브컬처의역동적인흐름을생생하게담은기억과취향의아카이브를쇼핑하듯둘러보자.

멋들어진티셔츠카탈로그가아니라고선언했을지언정,잡지《POPEYE》와《BRUTUS》를거쳐사진집『TOKYOSTYLE』로컬트아카이브사에한획을그은50년차편집자쓰즈키교이치가직접정성껏다림질하고촬영한티셔츠사진이뿜어내는생동감은패션잡지와견주어도뒤지지않는다.사진한장한장마다티셔츠가누비고다녔던시대의공기가고스란히서려있다.이들이페이지를넘나들며텍스트를변화무쌍하게침투하는레이아웃으로펼쳐진다.글과사진이마치한유기체처럼살아숨쉬는구성은티셔츠라는기억의박물관을구경하는듯한체험을선사할것이다.

책을덮기전에마지막으로인스타그램에서해시태그#捨てられないTシャツ(#버릴수없는티셔츠)를검색해보길바란다.수많은사람이책밖에서자신만의티셔츠와그속에담긴삶을공유하고있다.누구나그일부가될수있는현재진행형프로젝트이니,함께하면어떨까?지금당신의서랍에도버릴수없는기억이접혀있을지도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