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 폼: 브로큰 트윌

유니 폼: 브로큰 트윌

$45.00
Description
동일성의 상징에서 변주의 무대로
최철용 개인전 《유니 폼: 브로큰 트윌》 도록 『uni form』
유니폼(uniform)은 하나를 의미하는'uni'와 형상을 의미하는 ‘form’으로 구성된다. 하나의 형상. 그런데 만일 하나와 형상 사이에 틈이 생기면 어떨까? 장난스럽게 시작된 상상이 전시가 되었다.

uni와 form 사이의 그 작은 틈은 유니폼이 가지고 있는 동일성과 환상을 흔든다. 동시에 틈은 단순한 여백이 아니라 새로운 주체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새로운 전시 형식이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 마치 브로큰 트윌처럼, 규칙 속에서 드러난 균열이 새로운 패턴을 만들어 내듯.
저자

최철용

최철용은홍익대학교미술대학과동대학원에서섬유미술과패션디자인을공부했으며,밀라노도무스아카데미에서디자인과아트의경계에관해연구했다.이탈리아멜팅팟(Meltin'pot),벨기에랭글러블루벨(WranglerBlueBell),이탈리아마르텔리(Marteli)등유럽의패션브랜드에서패션디자이너및아트디렉터로활동한뒤,2009년귀국해본인의브랜드CyChoi(씨와이초이)를론칭했다.CyChoi는파리에서18회프레젠테이션을진행하고서울패션위크에10회참가했으며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2회수상했다.2014년《아레나(Arena)》선정올해의패션디자이너,2010년이탈리아《보그(Vogue)》선정주목할만한신인으로뽑히기도했다.현재는홍익대학교미술대학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교수및CyChoi크리에이티브디렉터로활동중이다.

목차

최철용의〈uniform:BrokenTwill〉물질,기술,직조,패턴을가로지르는파격과자유의가능성(하선규)

1.[단상들]낯선병치,중첩,대비,그반미학적효과(하선규)
질서의농도
심연을향한은밀한항해:12개의이야기

2.[단상들]유니폼의불확실한인상학(하선규)
분절된시선의떨림:굴절된능직의시학
굴절된능직의시학

3.[단상들]캔버스공간의다층적-파격적구축(하선규)
스케치들
작가의글
리서치들

4.[단상들]헤겔의유동하는개념과대도시군중(하선규)
프로세스
인터뷰

5.[단상들]분산된개체성과역사적서사의해체(하선규)
유니콘
기억의파편이새기는푸른상흔

6.[단상들]유니폼과신체현상학
전시공간모형

출판사 서평

유니폼표면아래숨겨진파열과변주의가능성에대한탐구
최철용의《유니폼:브로큰트윌》,유니폼을균열의출발점으로다시읽다

이책『uniform』은패션디자이너이자현대미술작가최철용의개인전《유니폼:브로큰트윌》(토탈미술관,2025.8.28–9.28)을기록하고확장한전시도록이다.
『uniform』은‘유니폼’이라는제도적형식을해체하고,그틈에서발생하는균열과저항의언어를탐구하는최철용의작업세계를집약한다.전시장에서선보였던대형회화,직조패턴연작,신체와사회구조의긴장을다룬작업들이이미지와글로충실히담겼으며,이로써이책은단순한기록을넘어예술적·철학적사유의장으로자리잡는다.
전시제목uniform은단어‘uniform’을‘uni(하나)’와‘form(형식)’으로분리하여,동일성과규율사이의틈을드러내려는의도에서출발했다.도록은이러한개념을이미지와텍스트,디자인차원에서이어받아유니폼의표면아래숨겨진파열과변주의가능성을다각도로탐구한다.
한편본서에는전시의개념적토대를심화하는미학자하선규의글(미학이론)이여러편실려있다.그의글은‘브로큰트윌(BrokenTwill)’이라는직조기법을사회적규율과제도의은유로확장하며,균열과변형이발생하는순간을현대적주체의불안정성과연결해해석한다.이비평적글들은보는이가이미지에머무르지않고작품의의미를사유하게만들며,도록을단순한도큐멘테이션을넘어선‘읽는전시’로탈바꿈시킨다.
책속에서가장주목할만한작품은대형회화《기억의파편이새기는푸른상흔》으로유니콘,권총,우유같은상징적이미지로집단적기억및개인적상흔을교차시키며11미터너비의장대한화면위에펼쳐보인다.그외《질서의농도》연작은반복과배열로구축된집단이미지속에서개인의흔적을포착하며,《분절된시선의떨림:굴절된능직의시학》은검정의농도와흔들리는직조패턴으로유니폼이지닌이중적성격을드러낸다.《심연을향한은밀한항해:12개의이야기》는얼룩,군복,퍼레이드같은모티프를통해개인의예측불가능한일상이집단적규율에맞서는순간을탐구한다.
이책의북디자인은패션과출판의경계를실험적으로다뤘다.패브릭원단위에실크인쇄된라벨을표지에실제미싱으로봉제하여부착하는등의복의제작방식을출판물의물리적형식에접목시켜보고자했다.이물성은‘유니폼’이라는주제를시각적·촉각적으로구현하며,책자체를전시의연장선상에서경험할수있는오브제로만든다.
『uniform』은이처럼텍스트,이미지,디자인이긴밀하게결합된출판실험을통해동일성과질서의상징으로여겨져온유니폼을균열과변주의출발점으로다시성찰한다.독자는책장을넘기며전시장에서의체험을되새김과동시에우리가입는의복과살아가는세계의무늬그리고그이면의틈을사유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