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디자인사 (디자인으로 읽는 한국 정치사회사 | 개정증보판)

한국 현대 디자인사 (디자인으로 읽는 한국 정치사회사 | 개정증보판)

$43.00
Description
『한국 현대 디자인사』 세 번째 개정증보판 출간!
한국 디자인사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필독서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자 권력의 언어, 디자인
『한국 현대 디자인사』는 2008년 초판 출간 이후 꾸준히 개정돼 온 유일한 한국 현대 디자인 통사다. 17년의 역사를 거친 이번 세 번째 개정증보판은 2010년대 이후의 시각 문화와 사회 담론을 새롭게 반영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역사서임을 드러내 보인다. 20년 이상 디자인사를 연구해 온 저자 김종균은 한국 디자인의 형성과 변화를 시간 순으로 정리하며 한국 디자인사 70여 년을 꿰뚫는다. 이 책은 2000년대 초부터 산업 정책과 문화정치, 제도와 예술의 교차점에서 디자인을 읽어온 저자의 축적된 통찰에서 비롯되었다.
저자

김종균

산업디자인전공으로서울대학교에서학사·석사·박사학위를,특허법무전공으로충남대학교에서법학석사학위를,현대디자인큐레이팅전공으로런던킹스턴대학교에서예술석사학위를받았다.2008년부터지식재산처에서상표·디자인심사관으로재직중이다.틈틈이한국의디자인역사와문화를연구하고,디자인지식재산권을강의하거나관련글을연재하며,디자인전시등을열고있다.광주디자인비엔날레,런던디자인필름페스티벌등의기획에참여했고,『모던데자인』(2025),『디자인전쟁』(2013)등다수의책과논문을발표했다.

목차

머리말
각색하지않은우리디자인의맨얼굴


1장근대화와디자인:디자인의탄생에관하여|일제강점기
1근대,근대화,모더니즘
2일제강점기,기만적문화정책과‘조선색’


2장미국문화와근대디자인:해방공간에서의미국식생활방식|1945–1950년대
1미군정청의활동과한국디자인
2한국공예시범소의코리아프로젝트


3장권력과한국적디자인:정부주도의디자인진흥기|1960–1970년대
1산업디자인의등장
2상공미술전람회와아카데미즘
3모더니즘의유행
4권력에동원된디자인
5프로파간다예술과한국적디자인


4장국제화와오리엔탈리즘:세계무대를위한미션|1980년대
1선진국프로젝트와디자인
2가장한국적이면서가장세계적인디자인


5장포스트모더니즘과문화산업화:디자인무한경쟁|1990년대
1디자인경영과디자인신국부론
2포스트모더니즘과한국형디자인


6장시장경쟁과글로벌디자인:권력을위한신무기,디자인의재발견|2000년대
1디자인전쟁과브랜드개발
2공공디자인과정치


7장탈산업화와디자인담론의확대|2010년대이후
1탈산업화와공생의디자인
2디자인전시와아카이브,디자인담론


8장한국디자인역사서술의새로운가능성
1모방과창조
2한국디자인소사:디자이너한도룡
3한국디자인사의주요쟁점


맺음말
한국디자인연표
참고문헌
관련도서
도판목록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정체성을디자인한국가
『한국현대디자인사』는디자인을사회구조와권력의흐름속에서읽어낸다.저자는제도와정책,교육과시각문화가얽힌장치로서디자인을바라보며,국가가주도한‘한국적정체성’의형성과정을추적한다.근대화의명목아래진행된여러캠페인과문화정책은전통을재구성하고통제하는도구로작동했다.농촌개발과생활개선,관광홍보와국제행사까지,디자인은시대의이념을시각화하며국민의일상에스며든국가의언어가되었다.

근대화의미명아래만들어진‘전통’
‘한국적’이라는이름의이데올로기
예컨대1970년대박정희정권이주도한‘한국적정체성’은국민의삶에깊숙이스며들었다.정부가독점적으로전매하던담배이름만봐도정권의방향이여실히드러난다.‘승리’‘무궁화’‘진달래’같은서정적이름이‘재건’‘새나라’‘충성’‘거북선’등으로바뀌면서,전통의상징들은국가이념을시각화하는정치적도구가되었다.주택개량운동과미신타파운동,그리고각종선전포스터와관광캠페인속에서‘한국다움’은근대화의미명아래새로고안된규범이었다.즉이시기의디자인은산업발전과국민계몽을위한시각전략이자일상에스며든권력의언어였다.

1980년대에들어민족주의담론은“세계속의한국”을내세운문화정책으로바뀌었다.서울올림픽과서울아시안게임을준비하며정부는세계시장에내놓을‘한국적이미지’를새롭게만들어야했고,짧은기간에급조된이‘한국성’은삼태극,오방색,십장생,하회탈,한글,단청등오리엔탈리즘적요소를대거동원해구성되었다.과거에는국가캠페인에따라미신이나봉건잔재로치부됐던전통소재들이다시관광상품이미지로편집되었고,이전정권이가장중요시한역사적인물이순신장군을대신해세종대왕이새로운민족상징으로떠올랐다.

『한국현대디자인사』는이러한변화를통해‘한국적정체성’이자생적문화의결과가아니라,시대마다달리작동한정치적기획의산물이었음을보여준다.1970년대민족주의가내부결속을위한시각전략이었다면,1980년대한국성은세계시장을향한시각적브랜딩이었다.두시기의디자인모두‘한국다움’을말하지만,그언어는철저히권력의필요에따라만들어지고재가공된것이다.

‘수출국대한민국’을설계한디자인전략
1970년대박정희정권의‘수출제일주의’아래에서디자인은‘수출국대한민국’을상징하는가장강력한언어였다.공예품의‘미술수출’과수출박람회의포장‧디자인은단순한상품을넘어서,한국을알리는시각적홍보물이기도했다.자동차포니(Pony)의수출은근대화의상징이되었고,1990년대휴대폰과가전제품은기술력과감성을결합한디자인으로한국의세계화를이끌었다.이책은이러한과정을산업성공서사로포장하지않는다.국가적전략속에서디자인이어떻게동원되었는지를조명하며,수출진흥기의디자인이국가이미지를구축한첫문화적장치였음을보여준다.

초국가적시선이여는새로운역사
서구디자인발전사가150년이넘는자생적흐름을바탕으로형성되었다면,한국근대디자인은식민지지배와냉전,군사독재,세계화의압력속에서단속적으로형성되었다.저자는전후독립한제3세계국가들이공통적으로겪은혼란,즉자국디자인사를서구근대화틀에억지로끼워맞추는문제를지적하며,한국디자인사를식민주의와근대성,탈식민주의가교차하는비서구적맥락속에서읽어야한다고말한다.

그가제안하는‘초국가적역사서술’은한국내부의역사쓰기를넘어,서구와일본,한국이얽힌동아시아디자인의상호작용을탐구하는시도다.일제강점기의일본파시즘양식,만주국제관양식,전후미군정기생활양식처럼국경을넘는시각체계의흐름속에서디자인을다시바라보려는것이다.저자김종균은독자에게이러한초국가적시각을통해“디자인을문화교류와권력구조속의언어”로다시읽을것을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