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사회

극장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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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근대에서 현대까지, 경성부터 서울까지.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에 존재했던 13개의 ‘극장’을 짚으며 극장에서 만들어진 예술과 사회 그리고 사람들의 역사를 기록한다. 인문학, 문학, 역사학 등의 분야를 연구하는 5명의 저자들이 원각사, 단성사, 우미관, 권상장, 동양극장, 명동예술극장, 국립극장, 종로 3가와 충무로, 연우소극장, 난타극장, 서울돈화문국악당,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을 다각도에서 적어낸다. 창극, 판소리, 국극, 연극, 영화, 뮤지컬 등 공연예술과 종합예술의 토양으로서 극장이 수행하던 역할, 극장에서 펼쳐지던 예인들의 무대, 시대적 상황과 관객과 상호작용하던 모습 등 극장을 둘러싼 이야기를 생생한 문헌과 일화로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최영희

고려대학교대학원에서국어국문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서울과학기술대학교문예창작학과부교수다.웹진『문화다』편집동인으로활동하며연극평론을게재했다.동아시아연극,영화,TV드라마비교연구에주력하고있으며,최근에는생성형AI를활용하여다양한장르의콘텐츠를제작하고있다.저서로『연극과영화의경계와통합』,공저로『한국공연예술의새로운미래』『택시운전사』『여성,영화의중심에서다』『종로미각』『소인경』등이있다.

목차

서문-극장에서쓰이는공동의서사

새로운문명의산실,원각사-문현선
표한장으로만나는만화경같은세계,단성사-정유선
경성모던라이프의성지,우미관-정유선
식민지조선의해방구,권상장-문현선
홍도와함께사랑에속고돈에울던,동양극장-정유선
한국문화의코어생산기지,명동예술극장-정유선
또다른문화를꿈꾼흥의터,국립극장-김지선
종로트라이앵글에서충무로까지,극장가-소영현
그곳에영화관이있었다,테크놀로지에서아트까지-소영현
가난한지하무대에서피어난K-액팅의뿌리-최영희
함께공감하고교감하는두드림의공간,난타극장-김지선
정통국악이새롭게거듭나는곳,서울돈화문국악당-문현선
최고만이오를수있는무대,세종문화회관-정유선
스펙터클한복합문화공간,예술의전당-정유선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편집자의글

경성의우미관에서서울의예술의전당까지
13개극장,그곳에서펼쳐진예술과시대의기록
지난해제78회토니상시상식에서뮤지컬〈어쩌면해피엔딩〉은한국뮤지컬최초로10개부문후보에올랐으며그중6개부문을수상했다.한국콘텐츠를향한국내외의관심을보여주는단적인사례다.“오늘날K-뮤지컬,K-오페라,K-팝,K-클래식을비롯한K-컬처와공연예술이세계로뻗어나가는현상은결코하루아침에이루어진것이아니다.”(137쪽)그뿌리는과거의극장과무대에닿아있다.
『극장사회』는근대에서현대까지,경성에서서울까지시공간을가로지르며극장13곳을통해예술과사회,그리고감정의역사를기록한책이다.인문학,문학,역사학을연구하는5인의저자는원각사,단성사,우미관,권상장,동양극장,명동예술극장,국립극장,종로3가와충무로,연우소극장,난타극장,서울돈화문국악당,예술의전당을무대로각극장의서사를써내려간다.판소리,국극,연극,영화,뮤지컬등다양한예술장르의토양이되어준극장의역할,시대의명암속에서벌어진사건들,예인들이펼친무대와작품,관객과호흡하던현장의기억까지.극장을둘러싼다채로운이야기가펼쳐진다.

극장에모여울고웃은시간들,
생생한일화와자료그리고관객의서사로엮은공연예술사
이책은실제일화와문헌,사진·그림등의시각자료를통해극장이축적한시간을재연한다.모던걸과모던보이가활보하던우미관,판소리를재해석한여성창극단,〈사랑에속고돈에울고〉를보며눈물을흘리던경성권번의기생,조선예술의갈망과자존심의현현이된최승희,〈춘향전〉을보기위해영사실까지들어찬관객들,지하무대에서극예술을이어가는연우무대,예술의전당에서문화생활을향유하는시민등현장감있는장면들을통해극장의의미와역사를탐색한다.나아가극장이라는공간에서공동의경험이만들어지는과정을현실의단면위에서포착하며,희노애락으로대표되는한국공연예술의정서를생생하게담아낸다.
“각자의삶을살다온사람들이무대위타인의감정과마주치고객석아래서일종의공감대를형성하는순간,그공간은‘하나의장소’가된다.그래서사람들은자신의이야기가그안에담겼다고생각되면그‘순간’을경험하기위해먼길도마다하지않고달려온다.더욱이그‘순간’의경험이혼자만의절실한고독이아니라,객석에앉은모두에게공유되는것일때,감정은하나의사회적현상이될수도있다.(...)극장사회는극장이라는공간이창출하는감정의연대가만들어온사회의역사에주목한다.”(8쪽)

무대뒤또다른무대,세계를사로잡은이야기의힘
한편이책은극장을논할때흔히비켜가던관객에주목하며또다른극장사를써낸다.건물,배우,흥행,수익중심이되는통상의서술로담아낼수없는,지극히사적인개인의경험으로극장을다시구성하는것이다.극장을스쳐간관객의시간을복원함으로써,극장이란공간은한층입체적인모습으로되살아난다.
이처럼『극장사회』는완성된무대너머,그것을가능하게한보이지않는것들에주목한다.연출가는텍스트와현실사이에서끊임없이타협하고,배우는타인의삶과자신을겹쳐놓기위해부단히애쓴다.무대감독은조명과음향의흐름을몸으로기억하고,의상팀은바느질로캐릭터를빚어낸다.이책은화려한예술적성취뒤에서극장을받치는사람들,그리고그들이만들어내는순간들을함께기록한다.공연예술을무대위결과물로만바라보는관점에서벗어나,극장이라는공간을이루는작은우주전체를들여다본다.무대뒤편의광경을따라가며많은이들이찾는이야기의힘이어디서비롯되는지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