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 고학년 책장

진홍이 아니라 분홍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우수상 수상작 - 고학년 책장

$13.00
Description
고려와 조선 사이, 충과 배신의 갈림길
조선 건국에 함께해 주길 바라는 이방원의 제안을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한 정몽주, 작가는 목숨을 버리고 충을 선택한 역사 속 사건과 인물들을 불러왔다. 정몽주와 뜻을 같이하다 죽은 두문동 72인 중 맹가 가문의 뒷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했다. 죽음으로 자신의 충을 지켜 낸 할아버지와 아버지, 그러나 남겨진 어머니와 오라버니 학무, 란이는 고려의 충신, 명문가에서 지독한 가난과 손가락질에 시달리는 역적 가문으로 전락한다. 고려의 족쇄를 차고 조선에서 살아가는 학무와 란이에게 할아버지의 충은 의문투성이다. “할아버님, 위신이 뭐 그리 중한가요. 할아버님의 그 대쪽 같은 신념 덕분에 우리는 배가 고픕니다……. 멸시당합니다……. 고려면, 어떠하고 조선이면, 어떠합니까!”
할아버지는 고려와 함께 사라졌는데, 고려를 버리고 새로운 나라, 조선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누구보다 떳떳하게 살고 있다. 조선에 없는 것은 란이네 가문의 영광뿐이다. 하지만 란이는 더 이상 절망하고 주저앉지 않는다. 절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다. 그리고 올곧은 홍염장의 가르침과 아버지의 편지를 통해서, 자신에게 스승을 배반하길 요구하는 할아버지의 제자들을 통해서 충과 지조와 의리와 명분이 무엇인지 깨달아 간다. 자신에게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는 것, 그 떳떳함을.
선정 및 수상내역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저자

정현혜

오래도록단어와문장을사랑했고,카피라이터로일했습니다.드라마와시나리오를공부하다가『마당을나온암탉』을읽고동화를쓰기시작했습니다.2015년에『작아져서좋은게뭐있어?』와『나는운동화』로푸른문학상을,2016년에『코야옹상담소의마송이』로어린이동산중편동화우수상을받았습니다.

목차

앵두…6
폐족…15
설움이터지다…23
부끄러움…36
홍염장할아범…47
두려운만남…60
함정…71
새로운왕…82
아버지를보내다…91
겨울이다가오고…102
배신의계절…109
함께가다…118
사무친원한…127
충의마음…138
분홍으로피어나다…150
글쓴이의말…164
심사위원의말…166

출판사 서평

고려와조선사이,충과배신의갈림길

조선건국에함께해주길바라는이방원의제안을‘이몸이죽고죽어일백번고쳐죽어도’받을수없다고거절한정몽주,작가는목숨을버리고충을선택한역사속사건과인물들을불러왔다.정몽주와뜻을같이하다죽은두문동72인중맹가가문의뒷이야기에상상력을더했다.죽음으로자신의충을지켜낸할아버지와아버지,그러나남겨진어머니와오라버니학무,란이는고려의충신,명문가에서지독한가난과손가락질에시달리는역적가문으로전락한다.고려의족쇄를차고조선에서살아가는학무와란이에게할아버지의충은의문투성이다.“할아버님,위신이뭐그리중한가요.할아버님의그대쪽같은신념덕분에우리는배가고픕니다…….멸시당합니다…….고려면,어떠하고조선이면,어떠합니까!”
할아버지는고려와함께사라졌는데,고려를버리고새로운나라,조선을받아들인사람들은누구보다떳떳하게살고있다.조선에없는것은란이네가문의영광뿐이다.하지만란이는더이상절망하고주저앉지않는다.절망에서벗어나기위해적극적으로나선다.그리고올곧은홍염장의가르침과아버지의편지를통해서,자신에게스승을배반하길요구하는할아버지의제자들을통해서충과지조와의리와명분이무엇인지깨달아간다.자신에게한치의부끄러움이없는것,그떳떳함을.

강렬하고아름다운염색의세계

가난과절망에서벗어나기로결심한란이의눈을끈것은붉은색이다.란이는그붉은색을염색한홍염장할아범을한달음에찾아가제자가되기를간청한다.염색은남자들의일이었기에쉽지않았지만,란이의굳은의지와당당함에홍염장할아범은마음을연다.란이가홍염장에게배우는홍화꽃손질하기,황색소빼기,잿물만들기,오미자초만들기,홍떡만들기같은홍염의과정에는장인의정성스러움이고스란히담겨있다.또한마당가득널려있는붉은색천들은한폭의동양화를보는듯아름답다.
염색의과정을통해란이는마음을깨끗하게하는일,마음을담는일이얼마나중요한지배운다.홍염장은가문의원수인이방원의즉위식에쓰일천을염색하고있는자신을수치스러워하는란이에게가르침을건넨다.“우리는한사람을위해일하고있는게아니다.이나라를위해일하고있음을잊지말아라.염색은마음을쏟는일이다.”라고.그리고그런란이에게염색한천을다시잿물에빨아색을빼는‘개오기’염색을가르친다.이는란이가마음에상처로얼룩진색깔들을빼버리고새로운색으로물들이기를바라는홍염장의마음이다.상처를지우고스스로다시서기를바라는깊은마음일것이다.

‘분홍’에서답을찾다

조선의왕이방원은어느덧홍염장이된란이를찾아와명주백필을붉은색으로염색해달라고명한다.란이가문에대한시험이자다시한번함께하자고청하는손길이기도하다.깊은고민에빠졌던란이는한가지다짐에이른다.염색은‘왕을위해서가아니라어머니를,오라버니를,자신을아끼는사람들을위한것이라고.염색이완성된날,란이는백성을위해기우제를지내는왕이쏟아내는아픔과진심을목격한다.그리고쏟아지는빗속에서돌아가신홍염장할아범의호된음성을듣는다.“이렇게탁한진홍은처음본다.당장개오기로색을빼거라!”란이는붉은색이빗물에모두씻겨나가도록내버려둔다.그것은조선에희생당한사람들의피를,원한을씻어내는의식이기도하다.
명주백필을다시분홍으로염색한란이는왕에게‘충의색’이라말한다.그리고왕은란이가건넨오얏꽃과분홍천을보고그의미를깨닫는다.분홍은조선의상징인오얏꽃색이며피를지운색이라는것을.그러니진정충의색이맞다는것을.분홍관복에충의뜻을담으면더없이좋겠다고,이제더는피흘리는정치가아니라백성만을생각하겠다고.
란이가염색이라는세계에서찾아낸‘진홍이아니라분홍’이라는혜안은‘피를지운정치이자원한을지운마음’의상징적인의미인것이다.

심사위원의말중에서
역사동화의의의는단순히역사를재조명하는데있지않다.현재가역사를불러내는이차원적이유는현대사회를살아가는지혜를알려주기때문이다.란이못지않게현대를살아가는어린이들은란이못지않게앞으로살아갈세상에많은변화가있을것이다.이제는미래를살아갈어린이들에게더이상정답을찾으라고할수없다.어떻게살아야할지손쉬운답을알려주는것은불가능하다.대신‘란이’라는인물을소개해줄수있다.세찬변화속에서위기를기회로만들고,자신의삶을스스로개척하는란이는오늘의어린이들에게롤모델이되어줄것이다.
심사위원김혜정(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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