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용품의 사회사 (일본 생리용품이 걸어온 여정 속 여성 생활사)

생리용품의 사회사 (일본 생리용품이 걸어온 여정 속 여성 생활사)

$15.00
Description
- 음지 속에 존재하던 생리용품이 양지로 나오기까지
- 생리용품을 둘러싼 이데올로기와 여성 생활사
『생리용품의 사회사』는 일본 생리용품이 걸어온 여정 속 여성 생활사를 살펴보고 있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다나카 히카루는 오늘날 일본 사회 내의 젠더 이슈와 관련된 연구 및 그 발신에 있어서 최전선에 서 있는 지식인 중 한 명입니다.

월경 오두막, 월경대, 일회용 생리대, 천 생리대, 생리컵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진행된 생리용품은 이를 둘러싼 그 사회의 월경관이나 여성관뿐만 아니라 정치나 경제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나카 히카루는 생리를 불결하게 바라본 뿌리 깊은 편견이 생리용품의 진화를 늦췄으며, 생리용품의 더딘 발전으로 인해 기존의 인식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는 악순환을 낳았다고 말합니다. 『생리용품의 사회사』를 집필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생리용품에 수반된 사회적 인식과 그 변화를 공유함으로써 생리용품과 여성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함이지요.

여성은 물론 남성 또한 “이렇게나 중요한 것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된다면 생리용품 또한 더 좋은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고, 생리용품의 질적 향상으로 여성들의 일상생활 역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일본 생리용품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지만 한국 생리용품 역시 미국과 일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과 질문거리를 던져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책의 발간일인 4월 7일은 보건의 날이기도 합니다. '보건'이라는 단어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일을 일컫는 말이지요. 생리로 인해 활동하는 데 제약을 겪거나 차별받는 일 없이, 모든 여성이 쾌적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건의 날에 책을 냈습니다. 저희의 바람이 많은 사람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럼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저자

다나카히카루

田中ひかる

1970년도쿄에서태어났다.2001년요코하마국립대학横浜国立大学대학원박사과정에입학하여사회학을전공한후학술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
주요저서로는『메이지를살아간남장여의사다카하시미즈이야기』,『월경과범죄-‘생리’는어떻게이야기되어왔는가』,『‘아줌마’는왜미움받을까?』,『‘악녀’와카야마카레사건20년째의진실』,『생리용품의사회사』등이있다.
여성에관한테마를중심으로교육및연구,집필활동등을왕성히진행하며역사사회학자로서주목을받고있다.COVID-19팬데믹사태와여성들의생리빈곤,루키즘으로인한차별,초경에대한교육등오늘날일본사회내의젠더이슈와관련된연구및그발신에있어서최전선에서있는지식인중한명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생리대가없었던시대의생리혈처치-식물에서탈지면까지
제2장생리용품의진화를막은월경부정시不淨視-‘더러운피’의역사
제3장생리용품이바꾼월경관-안네냅킨의등장
제4장오늘날의생리용품-냅킨을둘러싼‘이데올로기’
마치며
문고판후기
미주및인용참고문헌
생리용품관련연표
안네사광고자료
옮긴이후기

출판사 서평

‘이렇게나중요한’생리용품속역사,사회,여성

금기혹은신성시의대상이었던생리가
어떻게소비자의니즈와관련해서생각되기시작했을까?

우리가현재사용하는일회용생리대의역사는그리길지않다.제1차세계대전당시미국의종군간호사들이생리혈처치에사용하던것을1921년에상품화한것이미국의‘코텍스’이다.이조차발매당시에는여성들이직접구매하기에부끄럽다는이유로잘팔리지않았다.일본여성의체형에맞게만든일회용생리대인‘안네냅킨’은1961년에서야나오게된다.안네냅킨의캐치프레이즈“40년간기다리셨습니다”는이러한상황을반영한것이다.한국의경우1971년유한양행과미국의킴벌리클라크가함께출자한유한킴벌리에서출시된‘코텍스’가최초이다.
책의저자인다나카히카루는생리를불결하게바라본뿌리깊은편견이생리용품의진화를늦췄으며,생리용품의더딘발전으로인해기존의인식이좀처럼해소되지못하는악순환을낳았다고말한다.『생리용품의사회사』를집필한까닭도여기에있다.생리용품에수반된사회적인식과그변화를공유함으로써생리용품과여성생활사에대한이해를넓히고자한것이다.여성은물론남성또한“이렇게나중요한것의역사”에대해알게된다면생리용품또한더좋은방향으로진화할것이고,생리용품의질적향상으로여성들의일상생활역시보다자유로워질수있다.일본생리용품의역사를다루고있는책이지만한국생리용품역시미국과일본의영향을크게받았다는점에서,우리에게도많은영감과질문거리를던져준다.

“여성과생리용품을둘러싼환경에는그사회의월경관이나여성관뿐만아니라정치나경제도반영된다.생리용품은사회를읽는지표라말할수있겠다.”(209쪽)

제1장에서는고대부터1945년전쟁이끝날때까지의생리혈처치방법을,제2장에서는생리용품의진화를늦춰온‘월경부정시不淨視’에대해서,제3장에서는약60년전일본의한주부가탄생시킨일회용생리대의원조‘안네냅킨’의데뷔와은퇴에대해서정리하였다.제4장에서는오늘날일회용생리대의성능과문제점을다루고,애용자들이늘어나고있는천생리대에대해서도주목하였다.그밖에렌털생리대,월경흡인법등익숙지않은생리혈처치도다루고있다.부록으로실린생리용품관련연표와안네사광고자료는생리용품의변천과거기에반영된당대의인식을시각적으로한눈에살펴볼수있는귀중한자료다.

음지속에존재하던생리용품이양지로나오기까지
생리용품을둘러싼이데올로기와여성생활사

“지금생각해보면끈적끈적한피로젖어서출렁출렁하는것을하루종일내내하고있어야만했다는것은정말힘든일이었어.그래서그걸양동이물에다가씻어서헛간안에다가말렸었어.제대로라면햇볕에말려서소독을해야좋지만그당시는부정不淨한것이니까태양님에게내보이면안된다고어머니가말했었어.”(44쪽)

“생리는부정하다는의식이강하여어머니도선생님도생리용품의처리에대해서엄중한분위기속에서다른사람들이눈치채지못하도록말하였다.또한생리밴드의세탁물은위에서부터덮개를씌워감춰두었다.”(91쪽)

인용한부분은1910년전후에태어난여성과1950년전후에태어난여성의인터뷰내용이다.생리와관련된경험을이야기하는그녀들의목소리는40년이라는시간이무색하게도상당부분유사하다.생리가부정하다는인식이오랫동안유지되었기때문이다.이러한인식에전환점이되어준것이이책의3장에서구체적으로살펴보고있는일회용생리대‘안네냅킨’이다.저자는여성의사회진출을서포트하고그녀들을물리적,심리적으로자유롭게한실적을일회용생리대의발전에서찾는다.물론일회용생리대가가진한계역시존재하지만,이것이있었기에천생리대나생리컵과같은새로운생리처지방법으로의진화가가능했다는것이다.월경오두막,월경대,일회용생리대,천생리대,생리컵등.생리처치방식의변화에는이처럼여성과생리에대한당대사회의이데올로기가반영된다.
그렇다면생리를둘러싼오늘날우리사회의모습은어떠한가?과거의문제들이모두사라졌을까?탐폰과생리컵에따라붙는색안경은여전히건재한편견을고스란히드러내며,전세계각국에는불충분한생리용품과월경에대한터부시로고통받는여성들이존재한다.‘생리빈곤PeriodPoverty’이라는단어가단적으로보여주듯이경제적인어려움으로매달자신의존엄성이손상되기도한다.생리용품의진화는여성생활의질적향상을위하여반드시해결되어야할현재진행형의문제인것이다.
책에는‘안네냅킨’이나온덕분에훨씬자유롭고편하게생리에관해이야기하는자녀와그모습을보고안도하는한어머니의목소리가담겨있다.그녀는자신의세대가경험했던바와는달라진현실에진심으로기뻐하며다음과같이말한다.“나는자라나는소녀들의장래가이렇듯건강하고무럭무럭커가기를진심으로기원하였다.”1960년대의한복판에서그녀가바랐던일은지금우리사회에도긴요하게요청되는일이다.생리로인해활동하는데제약을겪거나차별받지않고모든여성이쾌적한생활을이어갈수있는사회가바로『생리용품의사회사』에서미처담지못한미래의모습인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