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카

파브리카

$12.80
Description
“새 얼굴을 드릴게요.”

조각난 일상과 위태로운 관계 속에서
새 얼굴을 갈망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김지현 첫 소설집 『파브리카』
김지현 작가가 2019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이후 써 내려간 작품을 모은 첫 소설집이다. 소설집 속 작품들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전반부 작품들은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수면 위로 올라온 해묵은 감정을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우연한 공동체 속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후반부는 전염병이나 이상 기후와 같은 갑작스러운 ‘재난’ 속에 놓인 개인들의 모습에 주목한다. 전반부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탓에 움츠러들고 예민해진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후반부 작품들에서는 인물들에게 집 ‘밖’의 재난까지 더해져 상황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한편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새 얼굴’을 간절히 바란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들은 가족의 내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얼굴로부터, 열패와 좌절의 얼굴로부터,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기이하고 추한 얼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벗어나려 애쓸수록 그들의 몸을 더욱 깊숙이 파고들며 옥죄는 ‘운명’ 앞에서 과연 그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질척거리고 지긋할지언정 우리는 가족이란 공동체에 종속되어 살아간다. 바로 거기서 인생의 비희가 비롯된다. (…) 그런데 그것은 사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의 절망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김지현의 소설집은 이런 ‘운명’에 관한 문학적 보고서다.
-추천사 중에서
저자

김지현

1991년부산에서태어나북쪽끝동네에서살고있다.2019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여행에세이『덴마크우핑일기』등을독립출판했다.

목차

파브리카
흰콩떡
누수

구인
뒷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평온하던일상이내의지와무관하게파헤쳐졌다.”

예기치않은누수처럼찾아드는파열의순간
꿉꿉하게젖은세계를살아내는다양한상상력
단절과이음사이를오가며빚어낸다섯편의소설

어머니또는아버지의가출,누수,전염병,대홍수…집안팎모두조각나고파열되는와중에인물들은각자자신만의방법으로해결책을모색한다.집밖으로도망치는이도있고역으로집안으로숨어드는이도있다.나름의방식으로새로운집을꾸리는이도있으며,알수없는곳을향해떠나는이도있다.문제상황에대해소설마다보여주는가지각색의대응은작가의상상력이한축으로만고정되지않고다양한지층을가지고있다는것을암시한다.

자기자신,단독자로오롯이존재하고스스로존재성을부여하기위해서인물들은각자의방식으로자기만의얼굴을만들어내는인물들입니다.그들이갖게될얼굴은기이하고비정상적일-심지어인간성을포기할-지라도스스로선택하는,자기자신다운모습을찾아주고싶었던것같습니다.
-뒷이야기중에서

작가의폭넓은스펙트럼을방증하듯소설집은초단편소설,가족드라마의특색을지닌소설,심리소설,SF적상상력을보여주는소설등여러형식의소설로채워져있다.게다가종내에는‘연결’로나아가는다정한작품부터서늘한‘단절’을예고하는작품에이르기까지,각소설에서감지되는온도또한다양하기에한작품집속에서여러맛의소설을즐길수있다.저마다의개성을지닌다섯편의소설을다읽고나면,소설에서못다한뒷이야기가독자들을반겨준다.작가와의인터뷰가담겨있는뒷이야기는소설속세계를더욱풍부하게이해할수있는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
다채로운내용과형식을시도한김지현의첫소설집『파브리카』.독자여러분을작가가앞으로만들어갈세계의출발점으로초대한다.이출발점으로부터펼쳐질무궁무진한세계를기대하며!

‘소설의바다’를항해하는호밀밭소설선,각기다른‘사연의고고학’을꿈꾸며

김지현작가의『파브리카』는소설의바다로향하는호밀밭소설선의일곱번째작품이다.호밀밭소설선‘소설의바다’는한국소설의사회적상상력을탐구한다.또한문학과예술의미적형식을타고넘으며,우리가잃어버린삶의흔적을새롭게탐사하는서사적항해를꿈꾼다.때로는넘어지고,때로는아파하고,때로는분노하고,또때로는서로를보듬으며,난파한세상속으로함께나아가는문학적모험을지향하는것이다.
호밀밭의소설은우리가상실한생의가치와존재방식을집요하게되물으며,동시에우리삶에필요한따뜻한자원을발굴하는‘사연의고고학자’가되고자한다.소설이라는사회적의사소통방식은분명오래된것이지만,그속에는우리삶과공동체의가치를새롭게정초할수있는‘여전한힘’이존재한다고믿는다.이것이바로지금,우리가‘소설의바다’로나아가려는이유이다.
-호밀밭문학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