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르의 시간

파미르의 시간

$16.56
저자

강진숙

여행을통해소통하고공감하는순간을좋아하고낯선도전을두려워하지않는다.‘인생의절반은길위에서’라는생각으로틈틈이세계일주에도전하고있다.여행산문집『상파울루에내리는눈』,『산티아고에서온편지』(공저)가있으며,동래여자고등학교에서국어교사로일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파미르의시간
해발고도4,732m에서
떠난이들을생각하다
파미르의하루에는사계가있다
파미르의마음

2부.파미르의여행자들
실크로드와파미르
별과낙타의시간
100년전의여행자
실크로드의도시,오쉬를걷다

3부.파미르의오늘
떠나려는사람들
파미르의불안
아프가니스탄의눈물

4부.파미르의꿈
여행자를맞는주민들
버려진컨테이너를활용하다
자연을활용하는지혜
파미르를살아움직이게하는힘

5부.파미르를지키는사람들
고향을지키는청년
아이들의꿈을응원하는선생님
목동과할아버지의연대
무바라키기념관의후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실크로드의심장,세계의지붕파미르
그곳에서만난꿈과사람들에대한기록

‘세계의지붕’이라불리는파미르는겹겹이쌓인역사가흐르는곳이다.페르시아를비롯한투르크족,몽골족,티무르제국,러시아의지배를받으며동서양의여러문명과종교의영향을받았다.수많은세력이생성과소멸을반복하는과정에서새로운역사가만들어졌다.파미르의대부분은타지키스탄영토에속하지만,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중국과도국경을접하고있다.파미르주변국은1991년에독립했지만,옛소련시대에무리하게그어진국경선으로인해여전히민족간의반목이끊이지않고있다.

파미르는오래전실크로드의‘심장’역할을하던때가있었다.시안에서출발한실크로드대상들이로마나이스탄불에도달하려면반드시이곳을지나야했다.자신이정주하던곳을떠나낯선공간을여행하며새로운삶을찾던사람들이이곳을걸었다.그곳에서는멈추거나되돌아갈수없었다.결코포기할수없는도전의공간이었다.
이책은,해발고도4,732m의파미르에서작가가보낸시간들과그곳에서만난역사,현재,꿈과희망,그리고지금이곳을지키는사람들의힘과지혜를아름다운사진들과함께만나게해준다.오랜시간이겹겹이쌓여지금의파미르가있듯,우리들의삶에도수많은시간이쌓여왔고쌓여갈것임을알게해준다.

“겹겹의시간이쌓인파미르에는역사적지층의두께만큼무수한떨림과그로인한파장이곳곳에가득하다.끝없이흐르는강물,눈쌓인봉우리,내가걷는길,내가머문집,따끈한차한잔대접하던지친아주머니의미소,어느것하나예사롭지않다.어느먼훗날이곳을여행하는사람에게도지금의이떨림이전해질까?”-본문중에서

책속에서

“파미르는강렬한태양과매서운추위가공존하는곳이다.파미르고원을여행하면서여름을지나,폭설이한창인겨울을이겨내고,가을을만났다.봄을기다리며씨앗을뿌리는사람도만나고,무성한초록의여름을다시만나기도했다.익숙한계절감각을뒤흔드는파미르에서는,그저몸을내맡기고자연이보여주는찬란한순간들을만끽하면된다.”-20p

“파미르트레킹은당신에게놀랍도록아름다운풍경을선사합니다.광대한빙하와우뚝솟은봉우리가여행객을맞이하지만,때로는깊고좁은계곡이만들어낸황량한지형을보여주기도합니다.파미르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22p

“『월든』의저자헨리데이비드소로는,‘우리는길을잃고세상을잃은뒤에야비로소자신을찾기시작한다.자신이있는곳을깨우치고,자신과세상이무한한관계를맺고있음을깨닫는다.’고했다.파미르는‘내가마주한순간’이소중하다는것을일깨워주었다.한발한발내디디는발자국마다생의의지를다지게했다.내가있는이곳,내가있는시간,내앞에있는사람들에게집중하게했다.파미르가나에게준선물이었다.”-35p

“파미르에서는하루에다양한계절을경험한다.여기서는여름인가싶다가도또저기는겨울이다.높은산들로둘러싸인동부지역은추운겨울이다.아프가니스탄과국경을마주하고있는남부의와칸계곡으로접어들면추수가한창인가을이고,와칸계곡의끝자락인서부지역으로돌아서면햇살이따가운여름이다.파미르의시간과자연은바깥세상과는다르게흘러간다.하루에일년의시간이담겨있다.”-46p

“오슬로의헌책방에서우연히덴마크여행가올룹슨(O.Olufsen)의여행기를발견했다.그는유럽인으로서는최초로파미르를여행했다.1896~1897,1898~1899년두차례에걸쳐파미르를여행한그는『파미르여행』,『미지의파미르-두번째파미르탐험기』를비롯한몇권의책을펴냈다.100년도더된여행기록을접하며설레었다.기차로또는버스로,항공으로편하게이동하는요즘에도파미르여행은쉽지않은데,100년전의그는어떻게여행했을지궁금했다.”-110p

“세상의흐름과는관계없이지속될것같던파미르도변하고있다.파미르를둘러싼주변국가들사이의분쟁이상징하듯,예전에는보이지않던긴국경철조망이생겨났다.파미르의아이들은어릴때부터먼곳으로떠날꿈을꾸고,빠르게흐르는세상속으로걸어들어갔던파미르의가장중에는파미르를등지고돌아오지않는이가늘고있다.이들가족은돌아오지않는가장을속절없이기다린다.”-135p

“도시의속도에비해느리지만,오랜시간에걸쳐만들어진지역의생태와문화를지켜가는파미르사람들.자연이준선물인호수와온천을활용하고,여행자들과집을나누고,버려진컨테이너를활용해자신의터전을지켜가는모습은파미르에찾아온위기를기회로만들줄아는지혜를보여준다.파미르에사는사람들은변화속에서도적응하며지속가능한파미르를꿈꾼다.”-179p

“지금의파미르를있게한이들도,앞으로의파미르를있게할이들도모두파미르사람들이다.7남매의장남으로엄마를도와농사를짓고양봉하며집안을꾸려가던무하메드,부룽쿨의학교를지키는선생님,유목생활의지혜를주고받는목동,박물관을지키며지역민들에게전통을가르치고여행자에게파미르의삶을전하는박물관관리인.이들은모두자신을지키며동시에파미르를지키고있었다.그들덕분에파미르는여전히숨쉰다.”-211p

“4년전혼자집을떠났다.내인생에겨울이찾아왔다는생각이들즈음이었다.6개월간여행하며실크로드를따라중국시안을거쳐우루무치까지여행한나는파미르고원을넘었다.코카서스,중동지역을지나아프리카에까지이르렀다.막연히세계사,세계지리로만알던여행지는역사의전면에드러나지않은사람들의촘촘한그물로이루어져있었다.”-240p

“나는이제파미르를떠나왔다.하지만파미르에는여전히하늘의별이빛날것이고그곳사람들은터를지켜가며살아갈것이다.내게그랬듯그들은그곳을찾는사람들에게여전히따뜻한환대를베풀것이다.언젠가나는또그곳으로떠날것이다.감사드리고싶은사람이많다.우선,여행을떠나는나를응원하며‘살아숨쉬는그녀의여행펀드’로여행을지원해준친구들과동료들에게고마움을전하고싶다.긴여행에서그들의응원이큰힘이되었다.글을쓸수있도록격려해준김성현선생님,박은태선생님,호밀밭출판사하은지편집자님께감사의말을전하고싶다.끝으로책의디자인을맡아준딸산들에게고마운마음을전한다.산들은바쁜직장생활가운데짬을내고,서울과부산을오가며엄마의책을디자인하느라애썼다.”-24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