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ㆍ “파미르에 꼭 가봐.”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 파괴되지 않은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곳. 강렬한 태양과 매서운 추위가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작가는 여름을 지나, 폭설이 한창인 겨울을 이겨내고, 가을을 만났다. 봄을 기다리며 씨앗을 뿌리는 사람도 만나고, 무성한 초록의 여름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오래전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여행 가족을 꿈꾸었던 저자는, 그러나 남편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가장이 되어 집안을 책임져야 했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면서 자유롭게 살겠다던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다. 그러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서 비로소 가장이 아닌 오롯이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늘 여행을 떠나라고 말하던 교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 번쯤 학업을 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학업과 부모에게서 벗어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 정작 스스로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는 마침내 휴직을 결심하고 6개월 동안의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언젠가 친하게 지내던 대학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파미르에 꼭 가봐. 지구에 남은 마지막 곳간이야. 더 늦기 전에 가야 해.” 그렇게 떠난 파미르 여행은 인생의 한 굽이를 넘는 여행이었다. 인생의 중반기를 통과하는 나이, 힘든 시기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위험이 도사리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도시에 닿기 위해 파미르를 넘었던 것처럼, 작가도 진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인생의 파미르를 넘어보고 싶었다.
“처음 파미르에 발을 디디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릴 정도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었다. 긴 겨울처럼 짙은 고독감,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빛이나 공기, 물처럼 신이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다는 믿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또한 선함을 중시하는 가르침과, 그에 따라 선하게 살아가는 이웃과 행복을 나누려는 마음이 혹독함을 이겨내게 하지 않았을까? 하루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파미르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했기에 그들은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ㆍ 실크로드의 심장, 세계의 지붕 파미르
그곳에서 만난 꿈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는 겹겹이 쌓인 역사가 흐르는 곳이다. 페르시아를 비롯한 투르크족, 몽골족, 티무르제국,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동서양의 여러 문명과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수많은 세력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파미르의 대부분은 타지키스탄 영토에 속하지만,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과도 국경을 접하고 있다. 파미르 주변국은 1991년에 독립했지만, 옛 소련 시대에 무리하게 그어진 국경선으로 인해 여전히 민족 간의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미르는 오래전 실크로드의 ‘심장’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다.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 대상들이 로마나 이스탄불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자신이 정주하던 곳을 떠나 낯선 공간을 여행하며 새로운 삶을 찾던 사람들이 이곳을 걸었다. 그곳에서는 멈추거나 되돌아갈 수 없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도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은, 해발고도 4,732m의 파미르에서 작가가 보낸 시간들과 그곳에서 만난 역사, 현재, 꿈과 희망, 그리고 지금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만나게 해준다. 오랜 시간이 겹겹이 쌓여 지금의 파미르가 있듯, 우리들의 삶에도 수많은 시간이 쌓여왔고 쌓여갈 것임을 알게 해준다.
“겹겹의 시간이 쌓인 파미르에는 역사적 지층의 두께만큼 무수한 떨림과 그로 인한 파장이 곳곳에 가득하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 눈 쌓인 봉우리, 내가 걷는 길, 내가 머문 집, 따끈한 차 한 잔 대접하던 지친 아주머니의 미소,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 않다. 어느 먼 훗날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지금의 이 떨림이 전해질까?” - 본문 중에서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 파괴되지 않은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곳. 강렬한 태양과 매서운 추위가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작가는 여름을 지나, 폭설이 한창인 겨울을 이겨내고, 가을을 만났다. 봄을 기다리며 씨앗을 뿌리는 사람도 만나고, 무성한 초록의 여름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오래전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여행 가족을 꿈꾸었던 저자는, 그러나 남편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가장이 되어 집안을 책임져야 했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면서 자유롭게 살겠다던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다. 그러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서 비로소 가장이 아닌 오롯이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늘 여행을 떠나라고 말하던 교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 번쯤 학업을 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학업과 부모에게서 벗어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 정작 스스로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는 마침내 휴직을 결심하고 6개월 동안의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언젠가 친하게 지내던 대학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파미르에 꼭 가봐. 지구에 남은 마지막 곳간이야. 더 늦기 전에 가야 해.” 그렇게 떠난 파미르 여행은 인생의 한 굽이를 넘는 여행이었다. 인생의 중반기를 통과하는 나이, 힘든 시기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위험이 도사리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도시에 닿기 위해 파미르를 넘었던 것처럼, 작가도 진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인생의 파미르를 넘어보고 싶었다.
“처음 파미르에 발을 디디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릴 정도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었다. 긴 겨울처럼 짙은 고독감,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빛이나 공기, 물처럼 신이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다는 믿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또한 선함을 중시하는 가르침과, 그에 따라 선하게 살아가는 이웃과 행복을 나누려는 마음이 혹독함을 이겨내게 하지 않았을까? 하루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파미르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했기에 그들은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ㆍ 실크로드의 심장, 세계의 지붕 파미르
그곳에서 만난 꿈과 사람들에 대한 기록
‘세계의 지붕’이라 불리는 파미르는 겹겹이 쌓인 역사가 흐르는 곳이다. 페르시아를 비롯한 투르크족, 몽골족, 티무르제국, 러시아의 지배를 받으며 동서양의 여러 문명과 종교의 영향을 받았다. 수많은 세력이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파미르의 대부분은 타지키스탄 영토에 속하지만,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과도 국경을 접하고 있다. 파미르 주변국은 1991년에 독립했지만, 옛 소련 시대에 무리하게 그어진 국경선으로 인해 여전히 민족 간의 반목이 끊이지 않고 있다.
파미르는 오래전 실크로드의 ‘심장’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다. 시안에서 출발한 실크로드 대상들이 로마나 이스탄불에 도달하려면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했다. 자신이 정주하던 곳을 떠나 낯선 공간을 여행하며 새로운 삶을 찾던 사람들이 이곳을 걸었다. 그곳에서는 멈추거나 되돌아갈 수 없었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도전의 공간이었다.
이 책은, 해발고도 4,732m의 파미르에서 작가가 보낸 시간들과 그곳에서 만난 역사, 현재, 꿈과 희망, 그리고 지금 이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힘과 지혜를 아름다운 사진들과 함께 만나게 해준다. 오랜 시간이 겹겹이 쌓여 지금의 파미르가 있듯, 우리들의 삶에도 수많은 시간이 쌓여왔고 쌓여갈 것임을 알게 해준다.
“겹겹의 시간이 쌓인 파미르에는 역사적 지층의 두께만큼 무수한 떨림과 그로 인한 파장이 곳곳에 가득하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 눈 쌓인 봉우리, 내가 걷는 길, 내가 머문 집, 따끈한 차 한 잔 대접하던 지친 아주머니의 미소, 어느 것 하나 예사롭지 않다. 어느 먼 훗날 이곳을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지금의 이 떨림이 전해질까?” - 본문 중에서
파미르의 시간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