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도와 공민왕 어필 - 강서구 옛이야기밥

명지도와 공민왕 어필 - 강서구 옛이야기밥

$12.00
Description
ㆍ 부산 강서구 설화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여덟 편의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
부산 강서 지역은 오래전만 하더라도 바다였어요. 모래가 쌓인 땅에 갈대가 자라고 매립으로 땅이 점점 넓어져 산, 들, 강, 바다를 품게 되었지요. 명지도에는 땔감인 갈대가 있고 바닷물이 있어서 소금밭을 만들기에 좋았답니다. 그리고 낙동강이 있어 소금을 운반하기에도 좋았고요. 명지염전에서 바닷물을 끓여 생산한 자염은 낙동강을 타고 영남 일대의 밥상을 책임졌어요. 그러다 천일염에 밀려 자염이 사라지면서 명지염전이 없어졌답니다. 염전이 있던 자리를 대파가 차지했어요. 지금은 대파가 있던 자리를 신도시가 차지했고요.
강서는 땅이 넓은 만큼 사연도 많았답니다. 그 사연들이 여러 흔적과 함께 이야기로 전해져 왔지요. 그런데 산업단지가 생기고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흔적은 사라지고 이야기만 남았어요. 그나마 남은 이야기도 시간이 지나자 희미해져 갔어요. 그래서 이야기를 살리려고 불씨를 지피기로 했답니다.
『옛이야기밥』, 『한복 입은 남자』 등 아이들을 위한 친근하고 따스한 이야기를 써왔던 박혜자 작가님이 이번에는 부산 강서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각색하였어요. 이 책에는 8편의 작품이 담겨 있는데요, 이야기마다 이유진 그림작가의 그림이 하나씩 있고, 17명의 어린이 그림 작가가 그린 그림도 함께 버무려져 있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를 읽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린 만큼,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을지 함께 상상해보면 좋을 거 같아요.
여덟 개의 설화는 부산 강서 지역에 있었던 여덟 개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알고 보면 강서 지역의 마을 이름이 설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부잣집에서 나와 자신의 복을 찾아 나선 복남이의 이야기를 담은 송정 마을 설화 〈내 복에 산다〉부터 시작해 장님 신통이와 앉은뱅이 방통이 형제의 아름다운 우애를 담은 신명 마을 설화 〈장님과 앉은뱅이 형제〉, 지혜 가득한 백 살 할머니의 이야기와 풍상산의 유래를 담은 미음 마을 설화 〈풍상산과 백 살 할머니〉, 왜구에게 쫓기다 절벽에서 떨어진 순아의 슬픈 이야기와 순아도, 처녀골의 유래를 담은 순아 마을 설화 〈순아도와 처녀골〉, 고려 시대 영호루와 금자현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명지 마을 설화 〈명지도와 공민왕 어필〉, 임진왜란 시기 커다란 바위로 왜적을 물리친 이야기를 담은 사암 마을 설화 〈네 장군 바위〉, 효심으로 문둥병에 걸린 어머니를 치료한 효자의 이야기를 담은 동선 마을 설화 〈산신령이 도운 효자〉, 칠점산을 배경으로 한 칠점선인과 거등왕, 칠점선의 이야기를 담은 칠점 마을 설화 〈일곱 갯바위 칠점산〉까지, 이 책에는 여덟 편의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부산 강서 지역의 설화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아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의 설화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겠어요.

“심지에 불씨를 지피자 이야기가 조금씩 피어나면서 소곤거리기 시작했어요. 강서의 이야기 불씨가 다른 마을로 옮겨붙어 많은 이야기가 서로 속닥속닥하면 참 좋겠어요.” - 작가의 말 中
저자

박혜자

관찰하고생각하는것을좋아하는어른입니다.1999년부산아동문학신인상에동화가당선되어작가가되었고,동양일보신춘문예에수필이,목포문학상에동시가당선되었습니다.「소박사기석이」가대교출판우수창작동화에,「한복입은남자」가부산문화재단문화예술지원사업에선정되었습니다.부산대학교행정대학원에서공부하고있으며,강서향토사연구위원과강서구의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작가의말

내복에산다
장님과앉은뱅이형제
풍상산과백살할머니
순아도와처녀골
명지도와공민왕어필
네장군바위
산신령이도운효자
일곱갯바위칠점산

출판사 서평

추천사

“강서문화원은향토문화연구,사회교육,문화행사,간행물발간사업을합니다.가덕도외양포군사기지조사,명지염전조사,가락오광대발굴등과같은향토문화연구에이어교양강좌를상시로열고문화행사를개최하지요.강서문화원은그런점에서강서지역의문화예술전반을관장하는메카입니다.
강서에는많은이야기가있습니다.이야기는우리지역의역사이며이를지켜보존하는것이문화원이해야할일입니다.이책에서는명지도와공민왕어필,일곱개의갯바위칠점산등강서의설화8편을스토리텔링하여복원하였습니다.
어린이의눈높이에서작업한만큼,이책을통해어린이들이자기동네에관심을가지는계기가만들어지면좋겠습니다.”-김형복(강서문화원장)

책속에서

“그런데이상한일이일어났어.대문을여닫을때마다끼이익,소리가아니라“복남아!”하는소리가나는거야.복남이는대문이열릴때마다자신을부르며들어오는거지들을후하게대접했어.마치자기부모님처럼말이야.복남이집으로거지들이모여들었어.”-19p

“형제는기분이좋았어.신통이는앉아서엉덩이를들썩이며엉덩이춤을추고방통이는서서신나게춤을추었지.그런데이상한일이일어났어.엉덩이를들썩이던신통이가쪼그리고앉아엉거주춤서더니두다리로똑바로서는거야.”-34p

“하늘에서아름다운풍악소리와함께할머니의목소리가울려퍼졌어.아들은정성껏상을차려할머니의치마가걸려있던곳으로가져왔어.그러고는하늘에제사를지냈지.”-46p

“왜구가칼을빼들고순아아버지를내리치려는순간,순아가번개처럼왜구에게달려들어손가락을잡아당겼어.그러자왜구는중심을잡지못해휘청거리다순아아버지쪽으로넘어지면서순아아버지와함께절벽에서떨어지는거였어.”-59p

“하늘에서밝은빛이내려오더니갈대숲을비추는거야.꽃님이아버지는저도모르게무릎을꿇고엎드려절을했어.하늘에서비추는신성한빛이예사롭지않았거든.그모습을지켜보던꽃님이와어머니도무릎을꿇었어.”-68p

“왜장이가리키는곳을보던왜군들은비명을지르며주저앉았어.산위에서덩치가좋은네명의억센조선장군들이자기들을지켜보고있었거든.”-79p

“아들은구더기를치우고어머니를씻겨드렸어.그러자이상한일이일어났단다.어머니의썩어문드러진살점에살이채워지더니진물이없어지면서본래의얼굴로돌아왔어.”-93p

“칠점산어귀에서고기잡이하던어부는그물올리던것을멈췄어.거문고가락에홀린거지.그바람에그물에갇혀있던고기들이바다로쏟아졌어.고기들이거문고가락에맞춰꼬리를흔들어댔어.”-105p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