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내일을 잇는 학교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온 다행복 가람중학교 도전의 기록)

오늘과 내일을 잇는 학교 (함께 고민하고 성장해 온 다행복 가람중학교 도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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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ㆍ 가람중학교, 혁신교육 6년의 과정과 성과의 기록
2009년 한국에서 처음 혁신학교가 시작된 이래 13년이 지났다. 이후 전국 각지에서 많은 혁신학교가 비슷한 고민 위에서 출발했지만, 그 속을 깊이 들여다보면 각 학교가 처한 상황이 저마다 다른 만큼 안고 있는 고민도 제각각이며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어떤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이 고민이고 또 다른 학교는 전문적 학습공동체의 운영이 어렵고, 수업 공개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학교도 있다.
부산 북구에 있는 가람중학교도 여느 혁신학교처럼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 곪아가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뭐라도 바꿔보자고 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만들어낸 학교인데 나름의 고민으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었고 그런 고민의 과정을 거치며 수없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의논하고 실천한 결과 조금이나마 가람중학교만의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 그렇게 하나씩 축적한 경험이 휘발되기 전에, 새로 전입해 올 교사들과의 공유를 위해, 직접 참여하고 운영했던 교사들이 그 출발점과 태도를 되새길 수 있도록, 그리고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다른 학교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동안의 구체적인 사례들을 중심으로 다행복학교 가람중학교의 혁신교육 6년 동안의 과정과 성과를 백서 형태의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했다.

ㆍ 처음 학교를 세운 사람들의 마음과 뜻을 잊지 않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성장’하기
가람중학교에 들어서면 오래된 비석 하나를 볼 수 있다. 비석에는 1953년, 가람중학교가 개교하게 된 건립 취지와 힘을 보탠 사람들의 이름이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 전쟁 후, 학교가 위치한 구포 지역 주민들이 중학교가 없어 어린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힘들게 통학하거나 심지어 학업을 포기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십시일반 모아 학교를 세운 것이다. 이후 학교를 부산광역시 교육청에 기증하면서 공립학교가 되었지만, 처음 학교를 세운 그 뜻은 여전히 남아 학교 입구를 지키고 있다.
지역사회와 맞닿아 있는 이러한 교육 열기는 199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고, 학교 건립의 뜻에 맞게 가람중학교(당시 학교명은 구포여자중학교)는 지역의 중심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그러나 이후 지역 경제가 점점 쇠퇴하고 신시가지 개발 등으로 지역 주민들이 빠져나가면서 학교 주변은 점차 낙후지역이 되었고 이러한 여파는 학교 교육활동에까지 고스란히 이어졌다.
2014년, 학교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오랫동안 복잡하게 꼬인 매듭을 어디서 풀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가람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들을 탓하거나 외면하기보다는 생활 교육과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온전히 잘 만나고자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때마침 2015년, 부산형 혁신학교인 다행복학교가 생겨났다. 가람중학교 안에서도 학교의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각자의 노력이 아니라 학교의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움트기 시작했다. 가람중학교 교사들은 학교 밖 환경이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에서 살아갈 미래 세대들을 잘 교육하기 위해서는 학교의 문화와 본질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갈망으로 이듬해부터 다행복학교로 출발하기 위해 공모를 추진했으나 여러 다른 의견들이 뒤섞인 학교 내부의 사정은 녹록지 않았고 내부 찬반투표 결과 단 1표 차이로 다행복학교에 공모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그 결과는 말할 수 없이 속상하고 아쉬웠지만 돌이켜보면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다음 해에 주어진 기회가 더 소중했고, 새로운 학교와 교육 방향에 대한 교사들 사이의 공감대를 더 넓힐 수 있었다.
2016년 가람중학교는 전기(轉機)를 맞이하였다. 새 학교장이 취임했고, 많은 교사가 이동했다. 가람중학교에 전입해 온 교사들은 눈앞에 마주한 학교와 학생들의 상황에 무척 놀라워했다. 그렇지만 동시에 교사로서 자신의 역할을 최대한 펼쳐 보려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혁신학교는 아니었지만 가람중학교는 당시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갔다. 2016년은 학교 전체의 문화가 변화하고 그것이 튼튼한 기초로 다져져야만 시스템의 힘과 사람의 힘이 생겨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직전 해보다 더 많은 교사들이 부산광역시 교육청의 찾아가는 연수를 신청하여 혁신학교의 철학, 다행복학교 운영 사례 등에 대해 들었고, 이후 다양한 생각들을 가진 교사들이 격론을 벌이기도 하고 설득하기도 하면서 2017 다행복학교에 공모를 결정하였다.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80%가 넘는 교사들의 공모 동의를 얻었다. 이후 간략하게나마 학부모 대상 설명회를 열었고 학부모들의 동의도 80%를 넘겨 그해 2학기, 2017 다행복학교에 공모하였다. 한 번의 좌절과 더 큰 필요가 초석이 되어 부산다행복학교로 새출발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시작한 가람중학교의 고민과 실험의 과정, 그리고 깨달음의 결과를 담고 있다. 세간의 다행복학교, 혁신교육에 대한 오해와 폄훼의 시선을 바로잡고 가람중학교가 가졌던 고민을 관통하는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지난 6년의 치열했던 시간을 보여준다.
총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1장에서는 가람중학교의 문화를 살펴보았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함께’, ‘고민’ 그리고 ‘성장’이다. 학생, 나아가 교사의 성장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함께 고민하는 것’임을 확인한 것이다. 구성원들이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다행복학교로 첫걸음을 내딛고 계속해오고 있는지, 그것을 가능하게 한 가람중학교의 교사 문화는 어떠한지, 학교 문화가 생활 교육 문화로는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학교의 중핵인 학생 성장을 다루었다. 학생 성장을 위해 가람중학교가 해오고 있는 교과 융합수업, 주제 중심 학년 교육과정, 문화예술 교육과정, 봉사활동, 현장체험학습의 의미와 과정들을 깊게 들여다보았다. 책에 실린 것은 가람중학교의 완성된, 모범적인 교육과정이 아니라 현시점의 이야기일 뿐이다. 독자들과 고민의 맥락 속에서 가람중학교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3장에서는 교사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학생, 그리고 사회는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교사가 정체되어서는 안 된다. 학교가 어떻게 교사의 배움을 지원하는지, 많은 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업 나눔은 어떤 과정을 거쳐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앞장들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자세히 담아냈다. 그리고 혁신교육, 나아가서는 교육의 본질에 대한 고민들을 자유롭게 나눈 ‘라운드 테이블’을 마지막에 덧붙여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서두에서 언급했듯, 학교는 저마다 처한 상황과 고민이 다 다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람중학교의 6년을 함께하며 우리만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님을, 고민이 의미 없는 것이 아님을 알고 약간의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또, 어떤 벽에 부딪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아이들을 중심에 두고 함께 변화해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

가람교육공동체

부산구포역근처,바다로달려가는낙동강끝자락에자리잡은가람중학교의또다른이름가람교육공동체.바다를포기하지못하는강물을닮은선생님들이지역의교육적고민을끌어안고씨름하며때로남이가보지않은길을기꺼이손잡고걸어가고있는학교.변화를두려워하지않고반갑게마주하는학교.그러한애씀과노력이물거품되지않도록스스로에게는기록으로,다른이들에게는아직가보지못한길에대한안내서가되기를바라며자발적으로모인구성원들이힘을모아이책을써내려갔다.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장 학교문화
1.학교를고민하다
2.팀리더십  
3.생활교육문화  
인터뷰  

2장 학생성장
1.교과융합수업 
2.주제중심학년교육과정  
3.문화예술교육과정  
4.봉사활동 
5.현장체험학습  
라운드테이블I  

3장 교사성장
1.배움을지원하는학교 
2.수업나눔  
라운드테이블II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