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서 바다로, 수영

골목에서 바다로, 수영

$15.00
Description
ㆍ 골목에서 바다까지
곳곳이 문화로 파도치는 도시, 수영
모든 도시는 실핏줄처럼 연결된 골목에서부터 가장 많은 사람이 모이는 광장까지 눈 닿는 곳 어디든 다양한 삶의 무늬로 얽혀있다. 거기에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고,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관계들로 활기를 띤다. 수영에는 문화예술 관련 단체와 공간이 유난히 많다. 그래서 예술가의 비율도 높고 도시 곳곳에서 상시로 수많은 프로그램이 열린다.

“수영은 지역 곳곳을 이어주는 재미있는 골목들과 골목 속 사람, 이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깃든 도시다. 수영은 부산시 면적의 1.3%(총 10.2㎢)이지만 인구밀도는 서울 평균보다 높다. 전국에서 마포구 다음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곳이며,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38.4%나 된다. 또한 수영은 부산의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예술활동증명인이 가장 많고, 동네서점도 부산시 평균보다 3배나 많다. 마지막으로 수영은 비건/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는 이들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처럼 수영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지역 지표를 가지고 있다.” - 본문 中

이 책에는 수영의 자연, 거리, 사람들, 예술, 무엇보다 싱싱한 바닷가에서 저마다 나름의 색깔과 모양으로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를 일궈온 사람들의 흔적이 담겨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한국의 남쪽 바닷가에 있는 도시 수영(水營)으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일종의 초대장이기도 하다.
저자

한국지역출판연대

한국지역출판연대는전국팔도방방곡곡구석진동네에퍼지르고앉아,자기동네얘기를뚝심있게책이라는그릇에담아온책쟁이들의연대입니다.지역이매력적인삶터로지속되었으면하는마음이모여시작되었습니다.각자가사는지역에대한가치를다시금발굴하고재조명하고자노력하고있습니다.

목차

들어가며-골목에서바다까지곳곳이문화로파도치는도시,수영

1부기획(심다):문화를만드는사람들
수영에서문화기획하기-배미래(수영문화도시센터도시브랜드팀장)
수영에서출판하기정진리(베리테출판사대표)
수영에서미디어하기박지선(미디토리협동조합미디어활동가)
수영에서연극하기박용희(아이컨택대표)

2부공간(가꾸다):문화를담는사람들
수영의로컬크리에이터가숨쉬는곳,라움프라다바코박호경(라움프라다바코대표)
지역민이향유하는공간,수영성마을박물관전미경(푸조와곰솔대표)
도시거주민과방문객을위한위한공간,도도수영8A이어진(수영구도시재생지원센터)
손으로이야기하는사람들,수영의공방들서경원(가죽공방본공방장)

3부확산(퍼뜨리다):문화를퍼뜨리는사람들
수영에서동네책방하기김미현(독립출판작가)
수영에서비건가게하기임은주(꽃피는4월밀익는5월대표,작가)
수영에서영화하기강병주(가장보통의영화VOM대표)
수영에서전시하기진세영(공간힘큐레이터)

부록-수영구문화예술지도

출판사 서평

다양한키워드로엿본
수영의골목골목

책에등장하는수많은청년과예술가,문화기획자의이야기는도시의미래가결국은이웃과공동체의관계속에서만들어지고발전한다는것을말해준다.생태와역사,이야기와문화를중심으로도시를더근사하게만들기위해노력하는사람들을만나다보면,도시란단순히집과거리의집합이아닌그곳에서터를잡고살아가는사람들의일상과이야기들을통해매순간새롭게만들어지고있는것임을알게된다.그리고그것이바로모자이크처럼서로어울리지않아보이던것들이허물없이서로스미고배며자연스러운풍경을연출하는,마치광안리바닷가와같이시원하고넓고깊은수영문화의특징일것이다.
1부기획부분은‘심다’라는부제아래수영에서문화기획,출판,미디어,연극등다양한방식으로새로운문화의가능성을시도하고있는사람들을만난다.2부공간부분은‘가꾸다’라는부제아래라움프라다바코,수영성마을박물관,도도수영8A등수영의대표적인문화공간들과수영곳곳에자리잡은다양한공방을소개한다.마지막으로3부확산에서는‘퍼뜨리다’라는부제아래책방,비건식당,비극장상영,독립전시등독특하고실험적인형태로문화를확산하고있는사람들의이야기를담고있다.끝으로부록에는책에소개된40여개의문화예술관련단체및공간의위치를표기한‘수영구문화예술지도’가수록되어있다.
이책은2023부산수영구한국지역도서전을기념해서만들어졌다.한국지역출판연대가기획했으며,수영을무대로다양한영역에서활동하고있는문화예술인12명이집필에참가했다.현장에서새로운문화를기획하고,가꾸고,퍼뜨리는이들의생생한목소리가담겨있는만큼,이책은세련되고앞서가는라이프스타일로저마다다름의삶을가꿔가고있는도시수영의면면을확인할수있는좋은계기가될것이다.

책속에서

문화기획이라는단어를정의하는과정이길었던탓은결과물이바로눈앞에보이지않거나문화기획자체가가치지향적인이유가클것이다.하지만문화기획이라는활동을통해,지역에서잔잔한파동이만들어지고있음을굳게믿고있다.파동을만들어내는기획자들과함께하기위해나또한정진이필요할것이다.-30p

미디어일자리생태계는결코미디토리혼자만의힘으로지켜낼수없다.지역사회와함께만들어가야할일종의시스템이자사회구조,문화의영역이기도하다.사회적경제,시민사회,공익활동네트워크와같은지역자원과의연계,연대활동의중요성을날로실감하고있다.-58p

많은사람이공연예술은가능성이없다며부정적인이야기를하곤한다.심지어사람들이몰라준다며푸념만하는사람들도있다.언젠가는알아주지않을까하는막연한기대를하며제자리를지키는데급급한사람들도있다.어쩌면다맞는말일수도있다.하지만또다른누군가는그사람들을대신해새로운가능성을열고변화를일으키고자한다.‘이미해본거다’,‘그건현실적으로어렵다’등의이야기를흔히하지만,누군가성공하지못했다면그건가보지않은길이다.자신의실패를경험삼는것을넘어,무수한실패끝에피어날성공담을‘예술은공유다’에기대해본다.-75p

어떠한색깔을가진이웃이와도담을수있는커다란그릇같은존재의문화공간으로성장하고싶다.이런저런모양의문화들이섞여서조화로운색깔을띠고있는라움프라다바코.이웃들의아프고슬픈이야기가강한빛으로품어내고있고,지금이시간에도새로운이야기들이계속쓰이고있다.-91p

도시재생은한번에이뤄지지않는다.이전의모습과똑같이재생되기란매우힘들것이다.다만쇠퇴해가는과정에서사라졌던부분을찾아복원하기위해주민과주민이만나소통하는경험,새로운문제가생겼을때주민들과함께해결하는과정을거치다보면,천천히재생의과정을밟아가리라생각한다.오늘도도도수영8A는도시거주민과방문객을위해문을활짝연다.-118p

부산수영구에서는타지역구에비해다양한문화예술관련프로그램들이진행되고있으며,이를통해지역내문화예술관련종사자들과주민들이함께어울리는장이만들어지고있다.다양한프로그램을진행하거나참석하면서문화예술관련종사자들을알게되었는데,처음에는인사를나누고커피를한잔하면서관계를지속하다가우연히‘수수공’이라는모임을만들게되었다.-121p

다음에는빛나는수영강을따라조깅하다가서점에들러책을읽어야겠다고생각했다.빈손으로가볍게와서소설책을빌려커피한잔하다가가야지.나와같은공간에서같은책을읽었던사람들이연필로써놓은마음들을아껴읽다가노곤하고몽글해진기분으로집에가야지.그날발견한나만의문장을원고지에써서참으로멋진하루였다며손뼉치며돌아가야지.-150p

수영구에서비건으로살기란어렵고도쉽다.어렵다고말하는건비거니즘을실천한다는것자체가어렵기때문이다.쉽다고얘기하는건수영구에는비건제로웨이스트가게가몰려있기때문에비건으로서자긍심을느끼고비건라이프를추구하는데많은도움을받을수있기때문이다.날씨가좋은날,수영구의비건플레이스세곳을돌아보며인간과동물의삶에대해서생각해보면좋겠다.-163p

위의단체나기관외에도수영구의이곳저곳에서다양한단체가영화상영,영화제작등영화와관련된일을하고있을것이다.다만,필자가개인적인사연을가지고있거나오랫동안활동하고있는단체위주로소개하고자했다.내마음을담은진짜내말을하고싶었기때문이다.부족하지만이글이수영구에서영화관련활동을원하거나새로운영화들을접하고싶은이들에게자그마한도움이라도되면좋겠다.-176p

무더운여름날이지만,그늘과바람을찾아수영의골목과바다를거닐며전시공간에한번씩들러보는일은생각보다재미가클것이다.이런발걸음을통해서전시공간들은저마다의색깔을더욱선명하게,때론달리할것이며,더나아가새로운만남을통해함께할동료를찾아나갈것이다.-19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