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큰글자책) (박대겸 장편소설)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 일어난 소설 같은 일(큰글자책) (박대겸 장편소설)

$30.00
Description
“나, 소설을 써 볼 생각이야.”
그해 여름 필립 로커웨이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뉴욕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필립의 그 여름 이야기
어느 날 필립은 일을 마친 후 동료들과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설을 쓰고 싶다는 충동에 사로잡힌다. “갑작스러운 일이었고 난데없는 일이었으며 정신이 아찔해질 만큼 당황스럽기 짝이 없는 일”이라 필립은 생각한다. 그러나 곧 이것을 “신의 계시”로 여기며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서 문장을 쓴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도통 모르겠다”라고.
우선 멋진 소설을 읽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로 생각한 필립은 검색 끝에 마리아너 융게의 『666, 페스트리카』라는 소설을 찾아낸다. 필립이 소설 쓰기의 충동에 빠진 이때, 연인인 마리아 히토미는 친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일본으로 떠난다. 혼자 남겨진 필립은 『666, 페스트리카』를 사기 위해 뉴욕 브루클린의 서점들을 돌아다니지만 좀처럼 책을 찾지 못한다.
저자

박대겸

2018년문예지『영향력』에「빛의암호」를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9년안전가옥앤솔로지『미세먼지』에「미세먼지살인사건-탐정진슬우의허위」를수록했다.

목차

1부
2부
해제
작가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어느날필립은일을마친후동료들과술자리를끝내고집으로돌아오는길에소설을쓰고싶다는충동에사로잡힌다.“갑작스러운일이었고난데없는일이었으며정신이아찔해질만큼당황스럽기짝이없는일”이라필립은생각한다.그러나곧이것을“신의계시”로여기며집에도착하자마자컴퓨터를켜서문장을쓴다.“무엇을어떻게써야할지도통모르겠다”라고.
우선멋진소설을읽으면모든것이해결될거로생각한필립은검색끝에마리아너융게의『666,페스트리카』라는소설을찾아낸다.필립이소설쓰기의충동에빠진이때,연인인마리아히토미는친아버지가돌아가셨다는소식을듣고급하게일본으로떠난다.혼자남겨진필립은『666,페스트리카』를사기위해뉴욕브루클린의서점들을돌아다니지만좀처럼책을찾지못한다.
소설의1부가끝이날즈음에필립은그토록원하던『666,페스트리카』를손에넣는다.이책을찾는과정에서같은아파트에사는올리비아후아레스를만나그녀가하는독서모임에참여하여,거기에서새로운사람을알게되기도하고,예전에알던사람과다른방식으로관계를맺게되기도한다.

필립은로돌포에게다가가,헤이,여기서술마시고있었네요,라고말을붙이며옆자리에앉았다.로돌포는필립을바라봤지만그가누구인지모르는듯한얼굴이었다.(중략)로돌포는혹시그동안무슨일이있었던게아니냐고되물었다.(중략)그러자로돌포는,전체적으로분위기가,아니뭐라고해야하나,인상이조금바뀐느낌인데요,라고말했다.그게무슨말이에요?필립이물었다.어떻게보면인상이뚜렷해진것같은데,또어떻게보면인상이옅어진것같기도하네요.
-본문중에서

소설을쓰고싶다는갑작스러운마음의일렁임과함께필립의일상은서서히출렁인다.그가늘걷던거리는같은듯다르게다가오며평소무심하게지나치던것들이새삼스럽게보인다.매번보고듣던드라마나음악도정말로자신의취향인지생각해보며,익숙하던것들을낯설게바라보기시작한다.필립의변화를감지한듯,평소술집에서자주만나던로돌포는그에게인상이바뀐것같다고까지말한다.물론이러한변화가일어났다고해서필립이단번에소설을쓰게되는일은일어나지않는다.그에게는아직소설쓰기는커녕책읽기도버거운일이라,졸음을참아가며3주에걸쳐『666,페스트리카』를겨우다읽을뿐이다.그런필립에게일본으로간히토미가보낸편지가도착하며소설의전반부는막을내린다.

‘나’를직시하는글쓰기의시간
그성숙의시간이후에만나게될‘너’의이야기

눈치가빠른독자들이라면짐작했겠지만,필립이찾아헤매던『666,페스트리카』는가르시아마르케스이후라틴아메리카최고의작가라는평가를받는로베르토볼라뇨의장편소설『2666』을연상시킨다.작품속에는볼라뇨외에도수많은작가가언급되는데,여기에서소설바깥에있는작가박대겸의취향이고스란히드러난다.다시말해필립의모습에는작가가읽고써온시간의기억들이녹아있으며,다양한작가와작품이교차하는속에서『그해여름필립로커웨이에게일어난소설같은일』의시간또한쌓여간다.
이때에두아르르베,조브레이너드와같은작가는좀더주목할만한데,소설의2부에서필립이그들의글을‘모방’하며글쓰기를시작하기때문이다.필립은멋진문장을단지흉내내기위해서가아니라,자기자신을제대로들여다보기위해그들의문장을경유한다.“나는○○이다.”라는르베의문장을통해자신이누구인지서술하고,“나는기억한다.”라는조브레이너드의문장을변주해서쓰며자신의과거를진지하게되돌아본다.그러므로필립의문장들은형식적으로는르베와조브레이너드의모방이지만,그내용에있어서는필립에게만해당하는유일무이한문장들이라할수있다.그간덮어버리고외면하려했던자신을직시하며필립은한층‘성숙’해지고,현재를지금까지와는다른시간으로만들어갈가능성을지니게된다.

‘끝내주는’‘문학’같은키워드를검색하는일.그리고타인이아니라자신의이야기를써서남기겠다고마음먹는일.이둘사이에놓인간극은얼마나깊고도먼가.전자가숱한‘타인’들의인정을쫓아바깥으로향한다면,후자는오로지자신만이쓸수있고자신이반드시대면해야하는일을직시하며안쪽으로파고든다.그러니까‘그해여름필립로커웨이에게일어난소설같은일’이무엇이냐고묻는다면,바로이순간이아닐까?
-해제중에서

이렇듯『그해여름필립로커웨이에게일어난소설같은일』은수많은작가의이름을찾아보던필립이끝내자신의이름에도달하며끝이난다.하지만소설속이야기들이완전히끝난것은아니다.필립형의이야기라든가마리아히토미의이야기,그리고히토미아버지의이야기등소설속에서다전개되지않고파편적으로흩어져남아있기때문이다.필립은이제겨우자신에대한글쓰기를시작했을뿐,아직본격적인소설쓰기는시작되지않았다.
다시말해『그해여름필립로커웨이에게일어난소설같은일』은자신을제대로마주하고나서야볼수있는,수많은‘너’의이야기들의출현을예고하며끝이아닌끝을맺는다.필립로커웨이는그해여름이후어떤계절을겪게될까?필립로커웨이의계속될이야기들,그시작점으로여러분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