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미르의 시간(큰글자책)

파미르의 시간(큰글자책)

$43.00
Description
ㆍ “파미르에 꼭 가봐.”

중앙아시아의 파미르고원. 파괴되지 않은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이 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는 곳. 강렬한 태양과 매서운 추위가 공존하는 곳. 이곳에서 작가는 여름을 지나, 폭설이 한창인 겨울을 이겨내고, 가을을 만났다. 봄을 기다리며 씨앗을 뿌리는 사람도 만나고, 무성한 초록의 여름을 다시 만나기도 했다.
오래전 결혼하면서 남편과 함께 여행 가족을 꿈꾸었던 저자는, 그러나 남편이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후 가장이 되어 집안을 책임져야 했고 여행을 통해 성장하면서 자유롭게 살겠다던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만 했다. 그러다 딸이 대학생이 되면서 비로소 가장이 아닌 오롯이 한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마주하게 되었고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작가는 학생들에게 늘 여행을 떠나라고 말하던 교사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한 번쯤 학업을 쉬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곤 했다. 학업과 부모에게서 벗어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가지라고 했는데, 정작 스스로는 그런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는 마침내 휴직을 결심하고 6개월 동안의 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언젠가 친하게 지내던 대학 선배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파미르에 꼭 가봐. 지구에 남은 마지막 곳간이야. 더 늦기 전에 가야 해.” 그렇게 떠난 파미르 여행은 인생의 한 굽이를 넘는 여행이었다. 인생의 중반기를 통과하는 나이, 힘든 시기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 실크로드의 대상들이 위험이 도사리는 것을 알면서도 새로운 도시에 닿기 위해 파미르를 넘었던 것처럼, 작가도 진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 인생의 파미르를 넘어보고 싶었다.

“처음 파미르에 발을 디디며 ‘세계의 지붕’이라 불릴 정도로 험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했었다. 긴 겨울처럼 짙은 고독감, 외로움 속에서도 자신을 단단하게 지탱할 수 있었던 비결은 빛이나 공기, 물처럼 신이 언제나 자신과 함께한다는 믿음 때문이지 않았을까? 또한 선함을 중시하는 가르침과, 그에 따라 선하게 살아가는 이웃과 행복을 나누려는 마음이 혹독함을 이겨내게 하지 않았을까? 하루가 억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는 파미르에서도 마음만은 따뜻했기에 그들은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저자

강진숙

여행을통해소통하고공감하는순간을좋아하고낯선도전을두려워하지않는다.‘인생의절반은길위에서’라는생각으로틈틈이세계일주에도전하고있다.여행산문집『상파울루에내리는눈』,『산티아고에서온편지』(공저)가있으며,동래여자고등학교에서국어교사로일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파미르의시간
해발고도4,732m에서
떠난이들을생각하다
파미르의하루에는사계가있다
파미르의마음

2부.파미르의여행자들
실크로드와파미르
별과낙타의시간
100년전의여행자
실크로드의도시,오쉬를걷다

3부.파미르의오늘
떠나려는사람들
파미르의불안
아프가니스탄의눈물

4부.파미르의꿈
여행자를맞는주민들
버려진컨테이너를활용하다
자연을활용하는지혜
파미르를살아움직이게하는힘

5부.파미르를지키는사람들
고향을지키는청년
아이들의꿈을응원하는선생님
목동과할아버지의연대
무바라키기념관의후예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ㆍ실크로드의심장,세계의지붕파미르
그곳에서만난꿈과사람들에대한기록

‘세계의지붕’이라불리는파미르는겹겹이쌓인역사가흐르는곳이다.페르시아를비롯한투르크족,몽골족,티무르제국,러시아의지배를받으며동서양의여러문명과종교의영향을받았다.수많은세력이생성과소멸을반복하는과정에서새로운역사가만들어졌다.파미르의대부분은타지키스탄영토에속하지만,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아프가니스탄,중국과도국경을접하고있다.파미르주변국은1991년에독립했지만,옛소련시대에무리하게그어진국경선으로인해여전히민족간의반목이끊이지않고있다.
파미르는오래전실크로드의‘심장’역할을하던때가있었다.시안에서출발한실크로드대상들이로마나이스탄불에도달하려면반드시이곳을지나야했다.자신이정주하던곳을떠나낯선공간을여행하며새로운삶을찾던사람들이이곳을걸었다.그곳에서는멈추거나되돌아갈수없었다.결코포기할수없는도전의공간이었다.
이책은,해발고도4,732m의파미르에서작가가보낸시간들과그곳에서만난역사,현재,꿈과희망,그리고지금이곳을지키는사람들의힘과지혜를아름다운사진들과함께만나게해준다.오랜시간이겹겹이쌓여지금의파미르가있듯,우리들의삶에도수많은시간이쌓여왔고쌓여갈것임을알게해준다.

“겹겹의시간이쌓인파미르에는역사적지층의두께만큼무수한떨림과그로인한파장이곳곳에가득하다.끝없이흐르는강물,눈쌓인봉우리,내가걷는길,내가머문집,따끈한차한잔대접하던지친아주머니의미소,어느것하나예사롭지않다.어느먼훗날이곳을여행하는사람에게도지금의이떨림이전해질까?”-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