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쇼인과쇼카손주쿠학생들의
끝나지않은이야기
2018년광복절에첫선을보인이래독자들의꾸준한관심을받아온『요시다쇼인,시대를반역하다』가개정증보판으로다시돌아왔다.
2018년8월15일광복절에이책을출판하며요시다쇼인과작별했다.그런데쇼인은헤어질결심을안했거나못하나보다.곳곳에서계속찾아온다.책이나온뒤한국사회에서요시다쇼인을언급하는횟수가급격하게늘어났다.전국각지에서강연하며다양한분들을만나‘요시다쇼인들’을알렸다.한일관계에잡음이있을때마다요시다쇼인이주요언론에등장했고,2019년에는거국적인반일운동이몰아칠때특히주목받았다.
‘개정판출간에부쳐’중에서
이번책은초판의내용이나틀을최대한보전하려고했다.저자가쇼인을탐방하고연구하던당시의생각과마음을있는그대로전하고자한것이다.
다만개정증보한만큼초판과달라진점을간략하게짚어보자면,우선출판이후탐방하고답사한일본각지(도쿄,요코스카,오사카,교토,후쿠오카,나가사키,하기,시모노세키등)에서확보한사진약50장을담았다.초판에서설명이부족하거나빠진부분을보완하며,2015년쇼인의학교(쇼카손주쿠)가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등재된뒤에완공한기념시설에관한내용도수록했다.이와함께출판이후연구하며참고한문헌을추가하고,저자의유튜브‘코리아세진’에올린현장답사영상들도손쉽게접할수있게부록으로덧붙였다.한마디로초판보다더입체적이고생생하게요시다쇼인과쇼카손주쿠를이해할수있도록구성했다.
반일감정에가려져있던요시다쇼인
그의생애와행적을알리는한국최초의책
이토히로부미의스승이자아베신조(전일본총리)의정신적지주,한반도를정벌해야한다는정한론을집대성한일본우익사상의아버지요시다쇼인.이책은쇼인과그의학교인쇼카손주쿠에서함께했던학생들의삶을살피며,일본과한국의근현대사를더넓고큰관점에서바라본다.일본인들은그를,사상가이자혁명가,근대이후일본의걸출한지배자들을기른교육가,일본전국도부족해목숨을걸고해외로나가려했던호기심많은탐험가,결기넘치는글로많은이들의가슴을울린문장가,오직일본을위하는마음을지닌애국자,행동으로인간을감화시킨인간등으로기억하며숭배한다.이렇듯요시다쇼인은지금도수많은일본의리더들이현재진행형으로존경하는,일본근대사상의뿌리와같은인물이다.
일본의극우정치를상징했던아베신조는지난2013년,요시다쇼인의묘지를방문해무릎을꿇고참배하며‘쇼인선생의뜻을충실하게이어가겠다’라고다짐하고,2016년말국회에서요시다쇼인의‘이십일회맹사’이야기를인용한바있다.쇼인의제자중우리에게가장잘알려진이는근대일본의초대총리인이토히로부미이다.
이처럼수많은일본인이주목하는요시다쇼인인데,정작쇼인은한국에제대로알려지지않았다.그나마이토히로부미의스승이자,한반도정벌을주장한정한론(征韓論)을집대성한인물정도로알려져있을뿐이다.
요시다쇼인이라는이름은알고있다고하더라도,정작오늘날한일양국의외교마찰을상징하는야스쿠니신사가원래쇼인등을기리기위해세워졌다는것,그가교육의아버지로불리는페스탈로치와동등하게평가되고일본우익사상의아버지로여겨진다는것,심지어독도영유권주장과도관련있다는사실등에대해서는대체로어둡다.
어제를정확하게되돌아보며
더나은내일을만드는오늘
일본에는요시다쇼인에관해직간접적으로다룬책이1,200여종가까이된다.하지만『요시다쇼인,시대를반역하다』가출간되기이전,한국에는그를다룬책이한권도없었다.쇼인의가르침을받은제자들이메이지유신의중추적인역할을했고,아직도그를사상적지주로삼는인물들이많은데정작그의행적에대해자세히아는한국인은드물다.
우리는왜많은시간이지났음에도요시다쇼인에대해모르는걸까.한반도역사와도밀접하게얽혀있는그의이름과사상을,왜자세히접할수없었던걸까?질문에답하기에앞서,그동안지피지기(知彼知己)를외치면서도적을외면하는감정에사로잡혀있었던건아닌지생각해볼필요가있다.
이책은요시다쇼인과그의학교쇼카손주쿠에서함께했던제자들의삶을살피며일본과한국의근현대사를더넓고큰관점에서바라보게한다.또,쇼인의행적이나그가남긴어록들을소개하면서,진정한지피기기가무엇인지돌아보게도한다.이제껏보고싶은것만보고,듣고싶은것만들으려한건아닌지진지하게되돌아볼만한지점이다.
우리나라와이웃국가의역사를객관적으로인식할때진정으로소통하며,보다건강한관계를구축할수있을것이다.저자의말마따나역사의주인이되어이끌어갈것인지,다른사람들이만들어놓은역사의관조자나방관자가되어바라보고끌려갈것인지는우리의진지한성찰과타인을알고자신을알겠다는마음에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