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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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ㆍ 새로운 시대와 소통하고 미래와 조응하며
공존의 가치를 더하는 인문무크지 〈아크 ARCH-〉 9호 ‘품격’
상지건축의 인문무크지 ‘아크 ARCH-’ 제9호의 주제는 ‘품격(品格)’이다. 아크는 ‘archive, architecture, archi’와 같은 단어가 공유하는 인간과 세계의 근원에 대한 성찰을 담은 ‘ARCH’와 방주의 뜻이 담긴 ‘Ark’에서 영감을 얻어 인문학의 방주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만든 이름으로 철학, 역사, 문학을 기반으로 예술, 공간, 도시, 건축, 미디어, 일상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삶과 이야기를 매개로 우리 사회의 인문적 고양에 이바지하고자 창간되었다.

창간호 ‘휴먼’과 2호 ‘믿음’, 3호 ‘자연’, 4호 ‘환대’, 5호 ‘소통’, 6호 ‘기분’, 7호 ‘위로’, 8호 ‘용기’에 이어 발간된 9호 ‘품격’에서는 차이와 다름의 인정 위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견지하며 ‘품격’이라는 화두에 대해 성찰한 18편의 글을 실었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도 미처 깊이 생각지 못하고 지나쳤던 단어들을 집중적으로 환기해 보는 것은 새로운 인문적 상상력을 소환하는 중요한 계기일 것이라 믿으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품격’의 인문적 의미를 새롭게 상상 해보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저자

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저자:상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강동진경성대학교도시계획과교수
김언시인
김종기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상임이사
류영진규슈산업대학경제학부교수
박찬일요리사,작가
박형준부산외국어대학교한국어교육전공교수
심상교부산교육대학교국어교육과교수
오진혁번역가
이명원문학평론가,경희대후마니타스칼리지교수
이상헌춤비평가
이성철창원대학교사회학과교수
장은수편집문화실험실대표
장현정㈜호밀밭대표
정훈문학비평가,시인
조봉권국제신문부국장겸문화라이프부선임기자
조재휘영화평론가
차윤석동아대학교건축학과교수
천정환성균관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

목차

허동윤-한사람,한사람을소중히하는마음
고영란-Editor'sletter
장은수-품격,이타성의다른이름
이명원-품위와적막,루쉰을생각하며
장현정-조용히이세계를사랑하는마음,품격
김언-성난얼굴인가?부끄러운얼굴로돌아보라
천정환-품격의문화정치:그를‘돼지’라불러도될까?
류영진-품격의파시즘에대한소고
오진혁-제국이지켜온가치와품격(관용과포용,조화와공존)
차윤석-욕망의품격
강동진-품격있는도시,그것은본질을지킬때잡을수있는것
심상교-한국전통미학의품격
김종기-품격과아우라에대하여
박형준-고고함이아니라비루함에서
조재휘-‘문화강국’과‘아름다운나라’는가능한가?
이상헌-춤,품격의동시대가치
박찬일-식당에서일어나는품위의순간들
조봉권-꾀죄죄와오종종을넘어…동동숲에서만나요
정훈-이학교를보라,명문(名門)의정신과형식
이성철-마르얀언덕의훈풍:길위에서만난품격들

출판사 서평

머리로하는인문학이아닌가슴을움직이는인문학,
그리하여살아움직이는‘실천의인문학’을지향하며

아크9호『품격』의첫글은편집문화실험실장은수대표의「품격,이타성의다른이름」이다.우리는흔히권력이나지위,신분이나혈통등에따라한인간의격이정해진다고생각하는데공자나붓다,예수나소크라테스같은성인들은그러한숙명론적체념이우리를어긋나게하고,천박하게만들며,더나아가세상을어지럽게하는근원으로여겼다.품격은저절로주어지는것이아니라나날이노력하고자신과싸워서얻어야하는덕목이라며나와타인이연결된존재라는사실을존중하고공공선에헌신하는태도에달려있다고말한다.문학평론가이명원교수는「품위와적막-루쉰을생각하며」에서품위있는사회안에서만‘품위’가만인들의일상적생활원리로스며들수있음을강조하면서루쉰의문학작품과함께‘적막감’의시간이필요하다고이야기한다.호밀밭출판사장현정대표는「조용히이세계를사랑하는마음,품격」을통해역사상가장풍요로운시대를살게되었지만,그만큼잃은것도많다며지금은우리에게근대성보다근대에대한성찰이더필요한시기라고말한다.효율이나속도보다는다시품격이필요한시대라말하는필자는품격을‘조용히이세계를사랑하는마음’으로표현했다.

김언시인은마치지금의대한민국상황을예견이라도한듯,「성난얼굴인가?부끄러운얼굴로돌아보라」에서반성할줄모르는지도자,자기망신을모르는지도자는어떻게되는지에대한일갈하고있으며천정환교수는「품격의문화정치:그를‘돼지’라불러도될까?」를통해진짜품격은언행에배어있는정직함,일관성,진정성등의가치를의미할텐데현재의한국정치에서그런‘품격’이거의불가능한가치가된원인은권력자들의행태나신뢰문제뿐만아니라한국식‘진영정치’와정치의양극화가강고하기때문이라고지적한다.

규슈산업대학류영진교수는「품격의파시즘에대한소고」에서2024년7월의일본도쿄도지사선거를소재로일본인들이말하는품격의한측면에관해이야기한다.무사도에서출발한‘품격의파시즘’에관한설명은비단일본만의문제가아니라고생각하게만든다.번역가오진혁은「제국이지켜온가치와품격(관용과포용,조화와공존)」에서오스만제국이역사상가장강성하고오랜기간존속할수있었던이유는관용과포용,조화와공존에높은가치를두었기때문임을역설하고차윤석교수는「욕망의품격」에서아파트놀이터사용에관한불편한이야기로부터시작해품격있는도시란공동체의이익을위해서개인이나소유의이기적욕망이절제되고조절되는도시임을설명한다.

강동진교수는「품격있는도시,그것은본질을지킬때잡을수있는것」에서‘츠마고(妻籠宿)’라부르는일본나가노현의작은마을,‘유진(Eugene)’이라는미국오리건주의소도시,그리고프랑스서쪽연안지대‘낭트(Nantes)’의사례를들어입지,규모,관점등은다르지만쇠퇴와개발의시대를버텨내며마을과도시를진정으로사랑했던사람들의합심으로나름의품격을갖추게된도시를살펴보고이를통해부산이원도심을중심으로품격있는도시로가기위한방안을제시한다.심상교교수는「한국전통미학의품격」에서한국인의미적품격을우아미,숭고미,비장미,골계미등으로나누어연극,민요,민속극,그림등다양한예술장르를통해확인하고,철학자이자미학자인김종기박사는「품격과아우라에대하여」에서비천한모습으로고통받는순간에도빛나는인간의품격을보여준해월최시형선생의이야기를예술작품등을소재로진중하게들려준다.

문학평론가박형준교수는「고고함이아니라비루함에서」를통해연구자란무엇인지,연구자에게요구되는품격은어떤것인지에대한고민을진솔하게들려주며품격은현실의경계를초월한고고함이아니라비루한것들속에서각자만들어가는것은아닌지,말을건넨다.영화평론가조재휘는「‘문화강국’과‘아름다운나라’는가능한가?-‘품위’를잃어가는한국영화의우울한풍경들」에서‘문화상품’으로서의영화만있을뿐‘영화문화’는사라지고있는현실과‘문화강국’을말하지만‘문화’를탄압하는모순에대해역설하고,춤평론가이상헌은「춤,품격의동시대가치」에서춤이소비되고소모되는세태를비판하며최근수년사이인상적으로감상한몇몇무용공연을사례로우리시대춤의품격에관해이야기한다.셰프이자작가인박찬일은「식당에서일어나는품위의순간들」을통해식당안에서일어나는존재들간의만남과그속에서드러나는품격을소재로맛깔나는글을선보이고,조봉권기자는「꾀죄죄와오종종을넘어…동동숲에서만나요」를통해필자가만난사람,공간속으로들어온『논어』를소개한다.
문학평론가정훈은「이학교를보라-명문名門의정신과형식」을통해‘부산공업고등학교100년사’를준비하며만난사람들의품격에대해들려주며,사회학자이성철교수는「마르얀언덕의훈풍:길위에서만난품격들」에서크로아티아여행에서만난역사와예술의품격을소개하고있다.

이번호에실린총18편의글을통해인간의품격,국가의품격,예술작품의품격,그밖의수많은일상속품격에대해한번더생각해보는계기가되기를바라며이를통해독자들의삶이더욱풍요롭고단단해지기를소망해본다.인문무크지‘아크ARCH-’는가벼운일회성의텍스트들로둘러싸인채질주하는세계에서묵묵히지금보다더단단한호흡을견지하며여러전문가와함께매호정해진주제를중심으로인간과세계의지금을톺아볼것이다.건축의기본이터를다지는일인것처럼,유행에상관없이우리사회의현실과인문담론을환기하고넉넉하고도단단하게인간과세계의기본을다지려는아크의행보를응원해주시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