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여, 노래여

노래여, 노래여

$30.00
Description
▶ 문학과 음악을 넘어선, 정태춘 예술의 새로운 지평
47년간 한국 대중음악의 경계를 넓혀온 음유시인 정태춘이 이번에는 붓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건넨다. 『노래여, 노래여』는 그가 오래 써온 ‘붓글 작업’ 중 노래를 주제로 한 작품들만 골라 선보이는 첫 번째 작품집으로 노랫말과 시, 단문과 산문, 그리고 직접 찍은 사진 위에 얹은 육필 글씨들이 한데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보는 노래’를 선사한다.
이번 붓글 모음집은 정태춘이 2010년 전후로 시작한 ‘붓으로 쓰는 글’을 중심으로 삶의 조각들을 네 가지 주제로 나누어 엮은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선보이는 작품집이다. 그가 직접 “육필의 노래”라 칭한 이 글들은 그의 노래와 시, 이야기, 고백들을 담백하면서도 힘 있는 붓글씨로 풀어내며, 글씨의 떨림과 멈춤 속에 음성과 울림을 함께 담았다.

▶ 우리 시대 음유시인 정태춘의 ‘또 다른 노래들’

정태춘에게 사진과 붓글은 오랜 기간 ‘또 다른 노래’였다. 그는 ‘말을 하는 사람’이었고, 그의 말은 시와 노래가 되었으며, 노래를 접게 되자 붓글이 되었다. 10여 년 넘게 자신의 많은 이야기를 붓으로 표현해 왔는데 그는 여기서 창작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고 한다.
이번에 출간하는 붓글집 〈노래여 노래여〉에는 정태춘이 2010년대 초부터 시작한 붓글 작품 중 ‘노래’를 주제로 한 붓글 작품들을 선별해 엮었다. ‘노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다양한 필체의 표정으로 종이 위에, 또 여러 오브제 위에 펼쳐지며 붓글 이미지와 함께 그의 짧은 해설도 함께 실려있다. 정태춘은 자신의 ‘붓글’을 기존의 ‘서예’나 ‘캘리그래피’와는 다른, ‘붓으로 쓰는 글’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조형을 중심에 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육필로 써내는 ‘문학적 조형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 정태춘의 붓글과 불계공졸(不計工拙)의 미학

이 작품집에 실린 붓글 작품들은 그대로 노랫말의 확장이다. 『시인의 마을』부터 『집중호우 사이』까지 50년 가까이 이어져 온 정태춘의 노래 세계가 붓글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이 붓글들은 캘리그래피나 전통 서예의 틀을 벗어나 ‘정태춘체’라 부를 만한 독창성을 담고 있으며 자연과 사람, 시대와 세계를 향한 그의 내밀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았다.
책의 발문에서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그의 붓글을 ‘잘 되고 못 되고를 따지지 않는’, 이른바 추사 김정희의 “불계공졸(不計工拙) 정신의 산물”로 평가했고, 미술평론가 김준기와 글씨 연구가 영묵 강병인도 각각, “문학과 음악을 넘어선 시각 서사의 새로운 지평”, “형식과 법에 구애됨이 없는 자유” 등의 표현으로 정태춘 붓글의 예술적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
정태춘은 이번 붓글집을 통해 “귀가 아닌 눈으로 내 노래들을 감상해 달라”고 전한다. 그의 오랜 노래가 이제 한 획, 한 먹빛, 한 문장으로 다시 울려 퍼진다.
저자

정태춘

저자:정태춘
싱어송라이터.경기평택출생.1978년앨범<시인의마을>로가요계에데뷔했다.이후아내박은옥과함께시적언어로짙은서정을,시대의분노와저항을담은뜨거운음악들로시대의서사를노래해온음유시인이다.정규11집앨범『바다로가는시내버스』(2012)이후13년만인2025년,열두번째앨범<집중호우사이>를이책과함께발표했다.시집『노독일처』,『슬픈런치』와노래에세이『바다로가는시내버스』등을펴냈다.

목차

붓글모음집을내면서

자서(自序)

제1부.옛노래들

ㅅㅣㅇㅣㄴㅇㅢㅁㅏㅇㅡㄹ/겨울나무/떠나가는배(한지에먹)/떠나가는배(사진에글씨)/이어도/서해에서(한지에먹)/서해에서(사진에글씨)/얘기2/애고,도솔천아/탁발승의새벽노래/한수야/들가운데서1/들가운데서2/바람에부푼황포돛배/북한강에서1/북한강에서2/실향가(한지에먹)/실향가(사진붓글)/한여름밤/황토강으로1/황토강으로2/희뿌연달빛들판에/저들에불을놓아/오월,대추리솔부엉이/이어두운터널을박차고/노래/92년장마,종로에서1/92년장마,종로에서2/건너간다(사진붓글)/건너간다(골판지에먹)/5.18(1)/5.18(2)/5.18(3)/사향사유/봄밤/선운사동백꽃이하좋다길래(사진붓글)/선운사동백꽃이하좋다길래(초배지에먹)/오토바이김씨/리철진동무에게/아,대한민국/외연도에서/아치의노래(초배지에먹)/아치의노래(목판탁본에먹)/정동진3/1/정동진3/2/정동진3/3/정동진3/4/다시,첫차를기다리며/바다로가는시내버스/저녁숲고래여/강이그리워1/강이그리워2/섬진강박시인1/섬진강박시인2/섬진강박시인3/눈먼사내의화원1/눈먼사내의화원2/꿈꾸는여행자(갱지에먹)/꿈꾸는여행자(사진붓글)/날자,오리배/연남봄날/붓글이야기

제2부.노래이야기

노래,마음이부르지/노래는시다,라는/이가하담오불민/박은옥정태춘40/오서오담/말은침묵만못하고/노래(그대마음흔들고저)/노래(내노래여기저기)/노래(내가평생노래하는사람이었다니)/노래(내가그것들을만들지않았다)/추억의노래는/노래(마음에서싹이트고)/노래(바람처럼,깃발처럼)/노래(비자도없이,국적도없이)/칼같은노래/노래(사랑과혁명의)/노래(세상속에서나와)/노래(이땅에태어나서)/노래(이상의백척간두에서)/한희원화실/노래(사월꽃바람같은)/노래(평생을바람처럼)/노래(온몸으로부르는)/검열당하지않는노래/노래(내생의벗들)/옛노래를듣는다

제3부.새노래들

나의기타는/집중호우사이(한지에먹)/집중호우사이(사진붓글)/기러기(한지에먹)/기러기(사진붓글)/도리강변에서/늙은시인의방화일기/나의범선들은도시를떠났다/솔미의시절(한지에먹)/솔미의시절(사진붓글)/닻,올레길하얀요트/올레길하얀요트/엘도라도는어디(한지에먹)/엘도라도는어디(사진붓글)/정산리연가(한지에먹)/정산리연가(사진붓글)/하동언덕매화놀이(한지에먹)/하동언덕매화놀이(사진붓글)/민들레시집/폭설,동백의노래(한지에먹)/폭설,동백의노래(사진붓글)

발문-독학과불계공졸(유홍준명지대석좌교수,前문화재청장)
발문-시각서사의새지평을여는정태춘붓글(김준기미술평론가)
발문-위대한음유시인의자유(영묵강병인글씨연구가)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음유시인정태춘의‘또다른노래들’

정태춘에게사진과붓글은오랜기간‘또다른노래’였다.그는‘말을하는사람’이었고,그의말은시와노래가되었으며,노래를접게되자붓글이되었다.10여년넘게자신의많은이야기를붓으로표현해왔는데그는여기서창작욕의카타르시스를경험했다고한다.
이번에출간하는붓글집<노래여노래여>에는정태춘이2010년대초부터시작한붓글작품중‘노래’를주제로한붓글작품들을선별해엮었다.‘노래’와관련된이야기들이다양한필체의표정으로종이위에,또여러오브제위에펼쳐지며붓글이미지와함께그의짧은해설도함께실려있다.정태춘은자신의‘붓글’을기존의‘서예’나‘캘리그래피’와는다른,‘붓으로쓰는글’이라고이야기하는데,조형을중심에둔작업이아니라자신의이야기를자신의육필로써내는‘문학적조형작업’이라는설명이다.

정태춘의붓글과불계공졸(不計工拙)의미학

이작품집에실린붓글작품들은그대로노랫말의확장이다.『시인의마을』부터『집중호우사이』까지50년가까이이어져온정태춘의노래세계가붓글이라는새로운형식으로펼쳐지는데이붓글들은캘리그래피나전통서예의틀을벗어나‘정태춘체’라부를만한독창성을담고있으며자연과사람,시대와세계를향한그의내밀한시선을고스란히담았다.
책의발문에서유홍준명지대석좌교수는그의붓글을‘잘되고못되고를따지지않는’,이른바추사김정희의“불계공졸(不計工拙)정신의산물”로평가했고,미술평론가김준기와글씨연구가영묵강병인도각각,“문학과음악을넘어선시각서사의새로운지평”,“형식과법에구애됨이없는자유”등의표현으로정태춘붓글의예술적가치를높이평가한다.
정태춘은이번붓글집을통해“귀가아닌눈으로내노래들을감상해달라”고전한다.그의오랜노래가이제한획,한먹빛,한문장으로다시울려퍼진다.

책속에서

p.23떠돌이.문학소년,사춘기시절쇼펜하우어의염세와헤세의방랑그리고,이상과초기고은의그림자에오래갇혀있었던청년은여전히방황하고있었다.1978년에자작곡가수가되었고,1980년에결혼했고…〈시인의마을〉은결혼전의노래,〈떠나가는배〉는결혼후의노래.안착할수있을까,그의인생세계라는현실을받아들이고,끼어들고,적응하고,행복할수있을까.그는,노래를불렀다.만들고..

p.65그러다이상한풍경들과조우한다.그의안에서꿈틀거리던것들이어느날갑자기어떤낯선그것,세상의거친물결에휩쓸린다.그는황홀하다.아,내가아주많이틀리진않았어.난저물결을타야겠어.

p.105평화가올까?세계에나그에게나.노래는일상이되었다.밥벌이가되었다.창작열망은다시방황하기시작했다.사진을찍고,가죽칼질,바느질을하고,붓글씨를쓰고..노래를접었다.

p.135그가거처한변방은너무먼곳이었을까,이상주의자...그는너무멀리까지떠내려갔거나머물러있었다.그리고편지쓰기를접었다.오래.잠시,아내를위한노래를만들었다.앨범이되었다.(아내를위한앨범에온통그의심사가흘러넘쳤다.)

p.183〈노래〉는최고의예술도아니고,최고의발언도아니다.하지만인간과상황을해독하고투사하며독백한다.누군가에게침투한다.그랬다.여전히,편지를쓴다.이제,음악도육성도다뺀벌거숭이텍스트로다시노래한다.나는그걸〈붓글〉이라고하면서,더러내사진위에도얹는다.내게〈노래〉는무엇이었을까,노래가아닌것으로이야기한다.

p.221왜,다시노래가만들고싶어졌을까…오랫동안지리산,제주도,궁평항으로떠돌다또,부론강가에머물다가다시노래를…정말좋은노래를만들고싶어졌어.여기정말남겨두고가고싶을만큼좋은노래.잘될까?아무튼,새노래들을만들게되다니…

p.265행복했다.“노래를만드는”일.새노래들을부르는일.멀리까지왔다.변방은멀고,편지는길었다.그러나내안에더많은노래들이있다.아직여정의도중이다.여태뿌리내리지못한채더멀리흘러가고있지만...노래가다시내게온것을감사해야할까,얼마나더함께할수있을까...아,새앨범이나오면서노래를만들던리듬은벌써끊기고녹음이안된노래들은긴긴페이지의파일안에서잠을자고.나는다시붓글을쓰리라.새로운이야기들을다시시작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