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등에서

호랑이 등에서

$19.00
Description
▶ 호랑이 등에서 내려온 이후
이성을 상실한 한 인간의 이야기
황제의 아들로 태어나 황제가 된, 절대 권력자 압둘하미드 2세. 그는 오스만 제국이 가장 큰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황제 자리에 올랐다. 반대파를 잔혹하게 학살해 일명 ‘붉은 황제’로 불리기도 한 그는 33년 동안 집권한 뒤 1909년 폐위당해 테살로니키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그런 압둘하미드 2세의 삶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간이, 폐위된 지 100년이 훨씬 지난 시점에 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쥴퓌 리바넬리가 현대적 감각으로 구성한 이 책은 ‘변혁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던 테살로니키에서 양심의 성찰과 함께 극도의 심리 변화를 겪는, 권좌를 잃은 황제의 이야기’이다.

리바넬리는 작품을 구상하던 때부터 여러 사료를 살피고 자료를 수집하며, 오스만 제국사와 압둘하미드 2세에 대해 연구했다. 그와 함께 황제가 아닌 인간 압둘하미드 2세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사람들의 기록도 들여다봤다. 집필을 마친 후 세계적인 석학들에게 원고를 보내 철저한 고증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그 결과 『호랑이 등에서』는 큰 논란 없이, 발간된 지 사흘 만에 튀르키예에서 초판 품절 사태까지 빚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튀르키예 문학을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전승자 쥴퓌 리바넬리는 이번 소설에서도 여전히 유창한 문장과 몰입도 높은 스토리로 독자들을 이끈다.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하나를 이루는 작품 안에서 소설 속 모든 인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 친다. ‘호랑이 등에서’ 내려온 압둘하미드 2세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저자

쥴퓌리바넬리

저자:쥴퓌리바넬리
1946년생으로앙카라의마리프고등학교를졸업하고,스톡홀름에서철학과음악교육을받았다.1972년사상범으로군형무소에수감되었으며,11년간망명생활을했다.하버드와프린스턴등유명대학에서강연과강의를하고문학,음악,영화등다양한분야에서세계의찬사를받으며국내외에서30여차례수상기록을세웠다.
그의작품은모두34개언어로번역되었고,튀르키예외에도중국,스페인,독일등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다.발칸문학상,미국반스앤노블위대한작가상,이탈리아와프랑스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된바있다.튀르키예에서는유누스나디문학상과오르한케말문학상을수상했다.세계문화와평화에기여한공로로1996년파리유네스코로부터명예대사로위촉되었고,유네스코사무총장의자문역을맡았다.2002~2006년튀르키예국회와유럽의회에서의원직을역임했다.
한국에서는『살모사의눈부심』(2002)이처음소개된이후,『마지막섬』(2022),『어부와아들』(2023),『세레나데』(2023)가번역출간되었다.

역자:오진혁
한국외국어대학교터키어과를졸업하고,튀르키예국립하제테페대학교에서인류학을전공해석사학위를받았다.
쥴퓌리바넬리의『마지막섬』,『어부와아들』,『세레나데』를번역했다.

목차

한국독자에게전하는메시지

추천사

제1장
1909년4월28일테살로니키유배첫날밤-한밤중에온아이스크림-황제의피해망상-<라트라비아타>외

제2장
젊은왕자시절외

작품에등장하는인물들

해설

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튀르키예의‘행동하는양심’쥴퓌리바넬리
그가전하는오스만제국절대권력의운명은

튀르키예의베스트셀러작가이자정치활동가인쥴퓌리바넬리.그의작품들을살펴보면소재와주제와구성까지광범위한스펙트럼에감탄사가나온다.정치를소재로독재정부를비판하는이야기를쓰는가싶으면,난민이야기와같은국제,사회적인문제를다루기도한다.그리고이내『호랑이등에서』처럼실제역사를방대한스토리로엮어내기도한다.이렇듯매번다른스타일의글은그의행보와도연관되어있다.
쥴퓌리바넬리는이십대중반군사쿠데타에반대해세차례나구속되어군형무소에수감되었다가풀려난다음,해외에서11년간망명생활을했다.이후1978년단편소설「아라파트의한아이」로데뷔한이래시,소설,에세이,시사비평등분야나여성,환경,정의,평화등소재를가리지않고,왕성한집필활동을했다.

『호랑이등에서』는그런리바넬리가쓴역사소설로,튀르키예의여러언론은출간되자마자이소설에주목했다.

오스만제국의실질적인마지막황제압둘하미드2세는오스만제국,튀르키예근현대사에서논란의중심에선인물이다.『호랑이등에서』가출간되자튀르키예언론,학계,정계의이목이쏠렸다.독재자압둘하미드2세가다시주목을받는건장기집권중인에르도안정부가반길만한일은아니었다.
-옮긴이의말중에서

리바넬리는왜이책을썼을까?그의인터뷰내용에서이유를짐작할수있다.“작가는자신이말한것에대한책임만큼이나말하지않은것에대해서도책임이있다.”
결국역사와정치와사회를외면하지않은,책임감있는거장덕분에우리는다시위대한작품을만나게되었다.

“우리는모두호랑이등에서태어난거야
운명을바꿀수는없지”

폐위를당해가택연금생활을하게된압둘하미드2세는바깥세상과단절된채로저택에서시간을보낸다.재위기간중여러번의암살시도를겪은그는폐위후에도누군가자신을해칠지모른다는불안감과처형을당하지않을까하는걱정에시달린다.한편가택연금된그와만날수있는사람은,가족을제외하고는두명뿐이다.주기적으로물품을가져다주는경비대지휘관은황제로서가아닌,한피해망상을겪는인간으로서의압둘하미드2세를바라보며혼란을겪는다.압둘하미드2세를진찰하는군의관역시잔혹한황제를상상했으나소문과달리왜소하고불안에떠는노인이된그의이야기를들으며인간적인고뇌에빠지는데….

독자들은처음엔약50개의소제목으로이루어진소설의방대한양에,읽는중엔깊은몰입감에,책을덮은후엔쉴틈없이몰아친이야기의여운에압도당할것이다.특별히『마지막섬』,『어부와아들』,이번에소개하는『호랑이등에서』까지리바넬리3부작모두장강명소설가가추천사를썼다.그리고리바넬리의팬을자처하는장정일소설가는해설을썼다.두소설가가이작품에대해어떤언급을했는지는책에잘스며있다.

책에서‘호랑이’는권력을의미한다.호랑이등에서내려온그에게남은것은자신을암살하지않을까하는불안과피해망상이다.결국“자신이올라타고있는사나운호랑이에게모두가복종하는재미를맛보지않고서야어찌황제가되었다고할수있단말인가?”하던황제는온데간데없고,죽음의불안에떠는왜소한노인만남은것이다.그래서그런지혼란에빠진경비대지휘관과군의관의시선은어쩌면이소설을읽는독자의시선과도닮아있을것같다.

소설은읽는사람에따라다양한각도로살피고,저마다의방식으로해석할수있다.사실을바탕으로한역사소설은더욱더.역사학자이자전이스탄불톱카프궁전박물관장인일베르오르타일르의말을빌리자면『호랑이등에서』는황제압둘하미드2세가통치했던시대를거울의반대편에서들여다보는,리바넬리의문학인생에서가장흥미로운작품이다.그리고장정일소설가는책의해설에서다음과같이전한다.

히틀러나스탈린같은독재자들이그립고,예쁘고,미더워보일때는,진보의발동이꺼지거나방향을상실했을때다.바로그럴때,역사적인물은역사적으로,공적인인물은공적으로평가해야한다는공준(公準)이허물어진다.압둘하미드2세는언젠가그럴때가올것을기다리며,자신의회고록을계획했을것이다.폭군과독재자는회고록을남긴다.마치입이라도맞춘듯이,그들은한단어도틀림없이이렇게말한다.
“이건내가선택할수있는게아니었어.모든인간은자신이선택하지않은집에서선택하지않은운명을타고태어나.우리는모두호랑이등에서태어난거야.운명을바꿀수는없지.”
-해설중에서

이제이책을읽은더많은독자들의해석이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