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버즈 -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9

야버즈 -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9

$14.00
Description
한국 문단에 큰 화두를 던진 『야버즈』 2024 개정판 출간!
단일민족의 문학이라는 한계를 뚫고, 품격 있는 표지로 재탄생!
출간한 그해 세종도서 우수도서로 선정된 『야버즈』가 2024년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작은 물줄기”를 연상케 하는 표지로 새로 단장함으로써 타민족을 객체로만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독자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품격과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작가의 손길 아래 일부 표현을 고침으로써 국경선 너머에서 온 이웃의 목소리가 보다 생생하게 다가오도록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선정내역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우수도서로 선정

저자

전춘화

저자:전춘화
중국길림성화룡시에서태어나연변대학교조문학부를졸업했다.2011년에한국에왔으며중앙대학교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현재서울에거주하며글을쓰고있다.중국조선족문예지들에소설과수필을발표하며활동중이다.

목차

야버즈
낮과밤
블링블링오여사
잠자리잡이
우물가의아이들
뒷이야기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한국문단에큰화두를던진『야버즈』2024개정판출간!
단일민족의문학이라는한계를뚫고,품격있는표지로재탄생!

출간한그해세종도서우수도서로선정된『야버즈』가2024년개정판으로다시출간되었다.이번개정판에서는“역사에기록되지않은작은물줄기”를연상케하는표지로새로단장함으로써타민족을객체로만바라보는우리사회의독자들이좀더관심을가질수있도록품격과완성도를높였다.또한작가의손길아래일부표현을고침으로써국경선너머에서온이웃의목소리가보다생생하게다가오도록생명력을불어넣었다.

그동안한국문학이넘겨짚었던이면을파고드는생경하고도익숙한이야기
조선족작가전춘화데뷔소설집『야버즈』

조선족작가전춘화가지금까지쓴소설들을모은첫소설집『야버즈』.책에담긴5편의소설모두한국에서처음발표되는작품들이다.‘야버즈’는오리목에붙어있는고기를일컫는다.이생경한음식은중국에서는익히알려진음식이지만,한국에서는이름자체를모르는사람이대다수며차이나타운에가야겨우맛볼수있다.분명가까이에서존재해왔음에도불구하고낯설고이질적인,그래서제대로맛보기도전에지레선입견을가지기쉬운야버즈라는요리는조선족이라불리는중국동포들이한국에서가지는위치와닮은구석이있다.전춘화의첫소설집『야버즈』는이러한우리의선입견너머에존재하는,진짜조선족의삶을비춘다.

제첫소설집속에등장한주인공들은대부분중국동포,중국에서는‘조선족’이라불리는사람들입니다.역사교과서에서든,세계적인문학작품에서든,로맨스드라마어디에서든주인공으로깊이있게잘다뤄질수없는이들을저는제주위사람들을떠올리며썼고,쓰면서그들을더깊이이해하게되었습니다.
-<작가의말>중에서

소설집속주인공은‘조선족’이다.조선족은역사기록에서도,문학작품이나드라마등에서도주인공으로다뤄진적이없는사람들이자,간혹한국의대중매체에서조연으로출연하게되더라도거칠고비열하거나잔인하기그지없는모습으로그려지는등폭력적인재현에쉽게노출되는사람들이다.전춘화는이렇듯실제와는거리가먼기존의조선족표상을벗어나,이들이현실에서어떠한삶을살아가는지,무슨이유로떠나오는삶을택할수밖에없었는지그각각의사정을소설이라는형식을통해다채롭게풀어낸다.

‘룡’이되어날아오르기를꿈꾸며
오늘도야무지게‘야버즈’를발라먹는사람들

『야버즈』에는이제까지들어본적이없는조선족의이야기,혹은관심을두지않아제대로들어본적이없는조선족의이야기로가득하다.생각지도못했던임신에앞날을불안해하면서도회사옥상에서야버즈를뜯어먹으며답답한마음을달래는경희(「야버즈」),어느날밤갑자기걸려온옛동창과의통화이후자신의낮과밤을새로운시간으로만들어가는‘나’(「낮과밤」)의모습에는한국에서살아가는조선족젊은세대의이야기가담겨있다.이와달리「블링블링오여사」의주인공오봉선여사는남들보다한박자늦게한국행을택한조선족중년여성이다.녹록지않은현실에치여상처받으면서도여전히삶에대한감상적인면을간직한오여사의모습은앞서나왔던두인물과는사뭇다른모습이다.이렇듯수록작품들은각각의인물이삶에서느끼는애환을단순화하지않고,그들이살아온시간과처한위치에서느낄수밖에없는감정들을섬세하게그려낸다.그간미디어에서전형적으로그려지던조선족표상은개성넘치는전춘화표인물들앞에서맥을못추며무너져버리고만다.

한국에서돈을벌어부자가되겠다는속물적인계산을인정하면서도한국인들이가엾어울기도하고연대를꿈꾸기도하는전춘화의인물들은새롭게현실적이면서도근원적으로문학적이다.한국문학을구성하게될또하나의시선을환대하는것,이제그것은이시대독자들의즐거운몫이되어야하리라.
<추천사>중에서

『야버즈』에현재의이야기만존재하는것은아니다.중국동포들의전사(前史),그러니까그들이한국으로오기전과거의삶을반추하는작품들(「잠자리잡이」,「우물가의아이들」)은이소설집을더욱특별하게만들어주는부분이다.현재에서과거로회귀하는순서로작품을읽어나가는과정에서『야버즈』속인물들은비로소제모습을온전히드러낸다.이들은역사의거대한흐름에쫓겨터전을옮겨다니는척박한현실에놓여있지만,여기에굴복하지않고자신의삶을꿋꿋이꾸려나간다.따라서소설속인물들은세속적이지만사랑스럽고,고단한상황속에서도빛을잃지않는다.
소설집의막바지에다다를즈음독자들은‘우물’하나를발견하게될것이다.조선족이처음낯선중국땅에발을디뎠을때땅을“경작하고마을을꾸리고전쟁을치르고대대손손”살아올수있게도왔다는룡두레우물이바로그것이다.그러나룡두레우물가에서뛰놀던아이들은더나은삶을꿈꾸며우물을뒤로한채“국경을넘거나대도시”로떠난다.흔히역사를강물에비유한다는걸고려해볼때,커다란강물에비해우물물은너무작아아무도눈여겨보지않을지도모른다.습기한점없이말라버린우물이라면더욱그럴것이다.하지만전춘화의이야기는이바싹마른우물을들여다보는것에서부터시작된다.“역사에기록되지않는작은물줄기”들이지만소설로서기록하고기억할수있기때문이다.
개인의궤적과역사의흐름이교차하고,과거와현재가넘나들며,삶의다층적인면이녹아있는이비밀스러운우물로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깊은우물속을들여다보는와중에밑바닥에웅크리고있는‘룡’을마주하는기쁨을함께누리기를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