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와 아들(큰글자책)

어부와 아들(큰글자책)

$32.00
Description
무스타파와 메수데는 에게해와 맞닿은 작은 마을에 사는 부부다. 소중한 아이가 있었지만, 바다에서 폭풍에 휘말려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후 둘은 삶의 의욕을 잃었다. 동이 트지 않은 바다 위에서 무스타파는 그가 아빠라고 이름 붙인 커다란 돌고래가 작은 고무보트를 끌고 오는 것을 본다. 무스타파는 거기서 얼굴이 보랏빛으로 변해 죽음이 점점 드리우는 아기를 발견하고 조심히 집으로 데리고 간다. 아기가 부부에게 나타난 뒤로 두 사람은 삶을 살아갈 힘을 새로이 얻는다. 하지만 어느새 비밀이 조금씩 새어 나가는데….
저자

쥴퓌리바넬리

ZülfüLivaneli
1946년생으로앙카라의마리프고등학교를졸업했고,스톡홀름에서철학과음악교육을받았다.1972년사상범으로군형무소에수감되었으며,11년간망명생활을하였다.하버드와프린스턴등유명대학에서강연과강의를했고문학,음악,영화등다양한분야에서세계의찬사를받으며국내외에서30여차례수상기록을세웠다.
그의작품은모두34개언어로번역되었고튀르키예외에도중국,스페인,독일등에서베스트셀러가되었으며발칸문학상,미국반스앤노블위대한작가상,이탈리아와프랑스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된바있다.튀르키예에서는유누스나디문학상과오르한케말문학상을수상했다.세계문화와평화에기여한공로로1996년파리유네스코로부터명예대사로위촉되었고,유네스코사무총장의자문역을역임했다.2002~2006년튀르키예국회와유럽의회에서의원직을역임했다.

목차

어부와아들
작가와의질의응답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바다의변덕에생사를맡기는사람들

“아주작은고무보트속에갓난아기가있었다.…얼굴은보랏빛이었고움직임이없었다.…그는자신의인생이바뀌기직전에있다는걸직감하고는혼란에빠진사람같았다.”

2015년초가을,튀르키예에게해와인접한관광도시보드룸해안에익사한세살배기아기가떠내려왔다.이름은알란쿠르디(본명알란셰누).쿠르디의가족은시리아내전을피해서튀르키예로밀입국했고,그리스코스섬으로향하던중고무보트가침몰하면서사망했다.쿠르디의비극은세계인의마음을울렸고,세계난민사태에관심을집중시켰다.하지만쿠르디가난민비극의아이콘으로서국제사회에커다란메시지를전달했음에도여전히난민은끊임없이발생하고있다.

전지구적으로매년수천만의난민이발생한다.난민은분쟁만이아니라자연재해를통해서도발생한다.튀르키예는가장난민을많이받아들이는국가중하나이며,유럽의방파제역할을하고있다.튀르키예내시리아난민은수백만에달할정도로많다.아프리카,아시아,아메리카등세계곳곳에서사람들이고향을잃고새로운곳으로떠나고있다.난민들의비극은현재튀르키예만이아니라세계곳곳에서일어나고있다.


거대한흐름속인간의삶을그리는,감수성가득한이야기

“아기는아빠돌고래가가져다준선물이었다.‘인간들도돌고래만큼이나선하면얼마나좋을까.’”

쥴퓌리바넬리는튀르키예대표지식인으로서다양한방면에서목소리를내고문제의식을불러일으키는글을써왔다.『어부와아들』에서그는국제적문제를그만의독특하고예민한감수성으로일상에끌어온다.튀르키예의작은마을에사는가난한부부에게벌어지는일은작지만세계곳곳에서일어나는일이며,개인의삶구석구석에영향을미치지만스스로는결코해결할수없는것들이다.값싸게어부에게서사들인생선으로만들어짐에도결코어부의벌이로는먹을수없는음식들과그것을소비하는관광객,살기위해고향을떠나는사람들과그들을가로막는사회,이익을위해환경을끔찍한방법으로파괴하는기업들,가족의붕괴와재결합그리고그를위한누군가의희생.이모든것들이리바넬리의글안에서삶과이어져있다.소설속에서어떤것도기적적이지않은이유는,바로이문장이읽히는순간에도그모든것들이현실에서일어나고있는일들이기때문이다.그것이바로그가감수성가득한글로풀어내는,우리시대의현재이다.

리바넬리는『어부와아들』에서많은것을이야기하지만,그중심에는가족과바다가있다.바다는생명을낳고,생명을앗는다.바다에서가족의붕괴와결합이이루어진다.가족과바다의관계를잘살펴보는것이야말로리바넬리가전하는이야기에잘공감하는방법이다.그것은가족의중요성일수도,삶의터전을소중히하자는것일수도있다.『어부와아들』는각자에게있어‘가족’과‘바다’가무엇일지떠올릴기회가될것이다.


리바넬리가전하는인간미와정(情)

“마을노인들은그리스인들이본토로강제송환되기전까지그리스인이웃들에둘러싸여자랐다.”

리바넬리의시선은비극과분열이아니라인간미와정(情)을향한다.튀르키예와그리스는20세기초에전쟁을치렀으며,체결된조약에따라그리스-튀르키예인구교환을통해튀르키예영토내그리스정교도와그리스영토내무슬림을각각추방하였다.이로인해수백만명이고향을잃고쫓겨났다.하지만리바넬리가보는과거는그런갈등이아니라,아이들이종교와문화에구분없이어울려놀고,서로의언어와문화를보고배우는,조금더인간다운면이었다.그렇기에그가풀어내는글에도,이미거의잊어버려서어렴풋이기억하는그리스어로통역했다는이야기가들어있다.『어부와아들』은갈등보다인간미있는세상,조금더숨통트이는세상을보여주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