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페스 네페세

네페스 네페세

$20.05
Description
그토록 존경하던 아버지를 용서할 수 없었다.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세상으로 가자.”
아버지는 진취적인 사상을 딸에게 교육한 개방적인 신사였다. 하지만 종교는 논외였다. 자신의 딸, 셀바가 유대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소문을 듣고 분노했다. 아버지는 명예로운 군인의 마지막 선택처럼 자결을 시도했고, 실패했다. 셀바를 제외한 모두가 이 사랑이 광기라는 걸 알았다. 셀바는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프랑스 파리로 향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거리로 나온 게슈타포들은 유대인을 붙잡아 강제 수용소에 넣어버렸다. 셀바는 유대인 남편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중립국인 튀르키예로 가기 위해, 유대인 표식이 찍힌 여권을 들고 이스탄불행 열차에 올랐다.

『네페스 네페세』의 뜻은 ‘숨 막히는’, ‘긴박한’이다. 책을 읽는 내내 숨을 참고, 제2차 세계대전의 잔혹함을 경험한다. 전쟁의 한가운데 놓인 인간과 전쟁의 먼발치에 선 인간을 대조하면, 이 참상은 적나라해진다. 인간을 종교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사고에 비탄하면서, 거대한 광기에 맞서는 인류애에 탄복할 수밖에 없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16 이탈리아 프레미오 로마 최우수 외국 소설상 수상작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TEDA 선정작

저자

아이셰쿨린

저자:아이셰쿨린
1941년튀르키예이스탄불에서태어났다.이스탄불아메리칸칼리지(초중등사립교육기관)를졸업했고영국의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를중퇴했다.1967년잡지사기자를시작으로,편집장,신문기자,TV광고와드라마감독,시나리오작가,소설가로활동했다.1984년첫단편『태양을돌아봐』를출간했으며,2024년현재까지총39권의장·단편소설을집필했다.자신의작품일부는직접시나리오와연출을맡아TV드라마로제작했다.1986년튀르키예문화관광부장관상을포함하여국내에서많은상을받았으며,2007년에는유니세프친선대사로임명되었다.『네페스네페세』는2016이탈리아프레미오로마최우수외국소설상을수상했고현재까지총34개국에서출간되었다.아이셰쿨린은1980년대부터현재까지튀르키예문학계에서가장인지도가높은작가로평가받고있다.

역자:오진혁
한국외국어대학교터키어과를졸업하고,튀르키예국립하제테페대학교에서인류학을전공해석사학위를받았다.
쥴퓌리바넬리의『마지막섬』,『어부와아들』,『세레나데』,『호랑이등에서』를번역했다.

목차


옮긴이의말4
추천사7

1941년앙카라12
1933년이스탄불46
앙카라72
인사발령76
이스탄불에서파리로88
1940~41년,마르세유102
1941년,앙카라134
마르세유144
파리160
마르세유166
리옹172
1942년,앙카라184
1942년,마르세유208
앙카라224
파리232
앙카라244
마르세유256
파리264
마르세유278
공포의열차292
파리312
파리324
1943년앙카라338
1943년카이로358
파리374
암흑천지390
파리414
카운트다운430
작별의밤440
앙카라446
파리여안녕462
열차482

출판사 서평

튀르키예문학의새역사를쓴,아이셰쿨린
잡지사기자,편집장,신문기자,드라마감독,시나리오작가,소설가…
한국에서처음소개되는아이셰쿨린의역작!

“내취향과기분에따라작품을쓸만큼한가롭지않다.”-작가의말

젊고성실한외교부직원,타륵.그는상사에게능력을인정받고,해외로발령받았다.그렇게파리행열차를타기위해이스탄불로이동했다.타륵은“전쟁하는것도아닌데이꼴을보십시오.지나다닐수가없어요.”라는택시기사의짜증을들으며,목적지에내렸다.그순간어마어마한폭발음과함께바닥에엎어졌다.주위는순식간에종말의날이찾아온것같았다.상점유리진열장과창문이깨지는소리에사람들의비명과고함이뒤섞였다.타륵이향하는곳은지옥의입구였다.택기기사의말이생각났다.‘명이다한사람들이죽겠죠,선생님!’

누군가셀바의가족이사는집앞에찾아왔다.처음보는부인이었고,그는또래도아니었다.그러나셀바를잘안다고말했다.셀바는게슈타포가거리로나올때면얼굴도잘모르는이웃의집에전화하여소식을알렸기때문이다.그래서창문앞에는늘‘감시탑’같은의자가놓여있었다.부인은셀바에게구조를요청했다.그것은불법이었다.터키인이아닌사람에게튀르키예여권을발급해달라는….유대인인자신과남편을위한게아닌,빛나는눈동자의두아이에게살길을만들어달라는절규였다.

제2차세계대전의파리는잔인하도록아름다웠고,그풍경에유대인은속할수없었다.자신의종교를숨기거나도망치는것밖에할수없었다.한유대계터키인청년은가족과파리에살면서,‘전쟁세대’라는걸무기로자신의우울과무기력함을마음껏표출했다.그러면서도친구들과늦게까지노는것은포기하지않았다.새해전야,어김없이친구들을만나러가기위해지하철로향했다.늦었다는생각이들어서마음이조급했지만,앞에길게늘어선줄은줄어들기미가없었다.‘게슈타포!’사람들을줄세워서여권을확인하고있었다.청년의여권엔붉은색도장이찍혀있었다.유대인표식이었다.

여권개조,신분위조,분장까지감행하며
전쟁을피하기위해오른이스탄불행열차의9일밤

“이객차는특별객차입니다.
보시다시피모든객실이꽉찼습니다.”

제2차세계대전의중립국인튀르키예의여권을갖는게가장안전했다.튀르키예영사관앞은여권을발급하기위한사람으로들끓었다.또는가족이게슈타포에게끌려갔다며도움을청했다.튀르키예영사는강제수용소에끌려간터키인을반드시찾아왔다.히틀러로부터유대인을구출하려는비밀조직이생겼고,튀르키예영사관은오스만제국의관용과포용을잃지않았다.

누구도안전하다고할수없는지금,유대인을구할방법을찾았다.유대인을튀르키예로이송할객차를준비하는거였다.심지어독일의심장인베를린을거쳐서.하지만이객차에탈사람은유대계터키인외에,유대계헝가리인,유대계독일인,유대계폴란드인이있었다.모두튀르키예여권을불법으로개조한뒤,새로운이름과어눌한터키어로자신을지켜야했다.

바깥은전쟁중이었다.철도가전쟁으로인해끊어지거나,알수없는이유로되돌아갈수있었다.그럼에도살기위한방법은이것뿐이었다.목적지에언제도착할지모른다는불안속에서,객차안은시간개념을상실한채계속된다.무장한군인들과함께.그때,열차밖으로거대한총성이울렸다.셀바의남편이보이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