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 (영화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한 컷의 울림, 한 입의 기억)

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 (영화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는 한 컷의 울림, 한 입의 기억)

$18.00
Description
▶ “영화 속 음식을 보고, 허기를 느껴본 적 있나요?”

어둠 속에서 홀로 눈물짓던 어떤 청춘이 발견한
고요히 반짝이는 음식과 기억의 조각들.
『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은 영화 속 음식 장면을 매개로 청춘의 기억과 감정, 성장의 시간을 되짚는 영화 에세이다. 어린 시절 요리사를 꿈꾸었던 저자가 청춘의 성장통을 겪는 동안 영화 속 음식에서 발견한 것은 ‘맛’이 아닌 ‘한 인물의 서사’다. 이 책은 미식 정보나 레시피를 소개하는 대신, 인물이 처한 상황과 그가 느꼈을 감정을 차분히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았던 가난한 청춘의 시절, 두 시간짜리 영화는 비행기 없이 떠나는 여행이었고, 영화 속 음식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어주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촉각과 후각, 미각이 차단된 스크린을 마주하는 동안 저자는 영화 속 인물이 느낄 감각을 상상력을 총동원해 짐작하고, 그 인물이 되어 스크린 속 찰나의 순간을 경험했다. 영화 속 인물과 함께 울고 웃는 순간마다 떠오른 것은 지나온 날의 기억이다. 불안과 설렘, 좌절과 사랑 속에 흔들리며 존재했던 시간들은 그렇게 ‘영화 속 한 컷’과 나란히 엮이며 자전적 산문집으로 완성되었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영화를 보며 펑펑 울었던 불안한 청춘에서 시작해 꿈과 사랑, 일, 내밀한 가족 이야기를 지나 다시 일상으로의 회복을 배워가는 흐름을 따른다. 〈싱 스트리트〉 속 홍차와 비스킷, 〈중경삼림〉 속 파인애플 통조림, 〈줄리 & 줄리아〉의 버터, 〈브루클린〉의 양고기 스튜까지, 22편의 영화와 그 속 음식들은 저자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자, 다시 살아갈 힘을 건네는 위로로 작동한다. 특히, 디즈니월드 옆에 사는 어린이 ‘무니’, 갓 상경한 ‘나츠메’, 서른 살의 ‘줄리’ 등 여성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저자의 성장 이력과 데칼코마니처럼 겹쳐진다. 삶의 방향을 잃고 잠시 멈춰 서 있는 여성 청년이라면, 이 책 속 인물들의 식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영화는 삶의 은유이며, 음식은 그 삶을 끌어안는 가장 따뜻한 언어다. 『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은 화려한 성공담 대신, 어둠 속에서도 끝내 사라지지 않는 작은 빛들을 이야기한다. 영화가 끝난 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조용한 동행자가 되어 손을 내민다.
저자

김미양

수면양말 신고 귤 까먹으며 보는 영화가 좋은 집순이 내향인.
〈브루클린〉 속 ‘에일리스’처럼 섬을 떠나 닿은 도시에서 컴컴한 시간 속에 허우적거리다 어느새 삼십 대의 끝자락까지 왔다.
몇 번의 NG 끝에 다시 찾은 꿈은 ‘음식’과 ‘기억’을 ‘기록’으로 잇는 일. 2021년에는 가족과의 아리고도 따스한 추억이 담긴 에세이집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를 출간하고, 2025년에는 고향 제주의 메밀 식문화를 기록한 단편 다큐멘터리 〈메밀, 섬의 안녕을 기원하다〉를 제작했다.
〈양과자점 코안도르〉 속 ‘나츠메’처럼 사랑스러운 파티쉐도 〈프렌치 수프〉 속 ‘외제니’처럼 멋진 셰프도 되지 못했지만, 〈줄리 & 줄리아〉 부럽지 않은 영혼의 동반자는 만났으니, 이 영화, 새드엔딩은 아닐 모양이다. 다음 쇼트가 기다려진다.

목차

[Trailer]
어둠 속에서 두려움을 감추고, “Just enjoy the show.” | 〈머니볼〉 속 ‘빌리’가 우적우적 씹는 이유는 06

[Act.Ⅰ] 덜 익어서 더 눈부신 청춘의 반짝임
scene #1. 취하지 않고도 꿈꿀 수 있는 용기 | 〈싱 스트리트〉 속 홍차와 비스킷 25
scene #2. 삶의 길모퉁이에서 난 도망치지 않아 | 〈양과자점 코안도르〉 속 가나슈 케이크와 ‘르나르’ 36
scene #3. 어떤 불길은 허기를 달래고 | 〈헝거〉 속 ‘징징이 국수’ 46
scene #4. 아직은 그저 조금씩 채워갈 뿐이야 |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속 에클레어 57
scene #5. 영화로운 레시피①: 식빵 들고 우리 집에 놀러 와 | 〈내니 다이어리〉 속 ‘애니’에게 67

[Act.Ⅱ] 흔들림 속에 깊어지는 사랑의 향기
scene #6.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 〈중경삼림〉 속 파인애플 통조림 79
scene #7. 내 몸이 누군가의 온기를 원할 때 | 〈딜리셔스〉 속 크루스타드 88
scene #8. 오늘도 식탁엔 아침 해가 떠오르고 | 〈호프 스프링즈〉 속 달걀 프라이와 베이컨 96
scene #9. 우리가 함께 나눈 말, 함께 나눌 맛 | 〈줄리 & 줄리아〉 속 버터 106
scene #10. 영화로운 레시피②: 망각의 술잔을 높이 든 그대여 | 〈이터널 선샤인〉 속 ‘조엘’에게 117

[Act.Ⅲ] 그녀의 부엌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scene #11. 후루룩, 그 소박한 한 가닥에 담긴 마음 | 〈사랑의 레시피〉 속 토마토 스파게티 129
scene #12. 가족이 된다는 것, 식구가 된다는 것 |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잔멸치 덮밥과 매실주 139
scene #13. 좋아하는 일을 손에 꼬옥 쥘 수 있다면 | 〈굿모닝 맨하탄〉 속 라두 149
scene #14. 아름다운 접시와 고요한 불 사이에서 | 〈프렌치 수프〉 속 서양배 디저트와 ‘터봇’ 요리 159
scene #15. 영화로운 레시피③: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해 | 〈브리짓 존스의 일기〉 속 ‘브리짓’에게 169

[Act.Ⅳ] 지나온 후에야 더해지는 양념 하나
scene #16. 1℃만 더해도 이 마음은 녹아내릴 텐데 | 〈소주와 아이스크림〉 속 소주와 ‘투게더’ 181
scene #17. 우리가 살았던 무지갯빛 궁전을 기억해 | 〈플로리다 프로젝트〉 속 호텔 조식 190
scene #18. 그녀는 정말 다신 스튜를 안 먹었을까 | 〈브루클린〉 속 양고기 스튜 200
scene #19. 내가 소유하고 싶은 단 하나의 풍경은 | 〈소공녀〉 속 ‘글렌피딕’ 위스키 210
scene #20. 영화로운 레시피④: 우리를 견디게 할 마법의 주문 | 〈체리 향기〉 속 ‘바디’에게 220

[End Credits]
이제, 빛을 향해 나아갈 시간 | 〈와일드〉 속 차가운 오트밀죽 230

출판사 서평

▶ “마침내 우리가 보게 될 해피엔딩을 기대하며”

삶의 한복판에서 길을 잃은 당신에게,
영화 속 음식이 건네는 위로의 불빛을 따라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 청춘이 전하는 삶의 레시피

『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은 영화와 음식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섬세하게 기록한 감성 에세이다. 저자는 스크린 속 인물들이 먹고 마시는 장면을 집요하게 바라보며, 그 안에 숨은 감정과 태도를 자신의 삶과 겹쳐 읽어낸다. 빌리가 회의 중에도 무언가를 씹어대는 이유를 통해 불안을 견디는 방식을 발견하고, 나츠메의 “난 도망치지 않을 거예요”라는 외침에서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떠올린다.
이 책의 미덕은 솔직함에 있다. 계획 없이 흘러온 시간,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던 순간, 영화가 끝나기 직전 갑작스레 밀려온 눈물까지, 저자는 자신의 취약한 시절을 숨기지 않는다. 대신 그 시간들을 음식처럼 천천히 음미하며, 삶이란 결국 수없이 흔들리면서도 다시 식탁 앞에 앉는 일임을 보여준다. 저자가 영화관 아르바이트생 시절 이미 느꼈듯이 새로운 영화는 또 시작되고, 삶의 주인공으로서 우리가 봐야 할 진짜 엔딩은 아직 남아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인생에는 예고편과 엔딩 크레딧이 있고, 그 사이의 식탁 위에서 우리는 조금씩 성장한다. 『어둠 속 한 줌의 팝콘처럼』은 지금도 어딘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고 있는 이들에게 말한다. 이 어둠 속에서는 울어도 괜찮고, 영화가 끝나면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도 된다고. 한 컷의 울림과 한 입의 기억이 모여 만든 소박하지만 따뜻한 한 접시의 위로가 독자의 마음을 슬며시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