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인 사이코패스 (어느 정신과 의사의 사색)

윤리적인 사이코패스 (어느 정신과 의사의 사색)

$19.00
Description
"때로는 의사가 아닌 나 자신으로서 환자와 마주해야 한다"
환자와 의사, 우선순위와 희생자, 마음과 질병…
정신과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순에 관한 이야기
『윤리적인 사이코패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사색』은 정신과 전문의이자 시인인 오규 가미유가 10년간의 임상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성찰을 기록한 임상 에세이다. 환자의 삶을 가까이 마주하며 ‘의사로서의 역할’과 ‘한 인간으로서의 나’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고민해야 했던 순간을 유머러스하면서도 솔직하게 담아냈다.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고통을 모두 짊어질 수도, 완벽히 외면할 수도 없다. 그래서 저자는 “차라리 윤리적인 사이코패스가 되고 싶다”고 고백한다. 모든 환자의 상처를 끌어안아 무너지는 대신, 불가피하게 누군가의 고통을 우선순위에서 뒤로 미루더라도 ‘다시 돌아와 성찰할 수 있는 태도’를 지키겠다는 다짐이다.

『윤리적인 사이코패스』는 단순히 정신과 의사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트리아지(우선순위를 위한 응급 환자 분류 체계)”라는 냉정한 판단의 이면에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사색은 결국 누구나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순간과도 맞닿아 있다. 인간관계에서, 직장에서 혹은 가족 안에서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윤리적 딜레마’를 마주한다. 이 책은 그 순간들 앞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로 서야 하는지를 잔잔하게 되묻는다.
날카로운 통찰과 시적인 문장이 오가는 그의 글은 단순한 임상 기록을 넘어, 한 인간이 어떻게 자기모순을 껴안고도 살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환자뿐 아니라 의사, 상담사, 그리고 ‘누군가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사유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저자

오규가미유

저자:오규가미유
정신과의사이자시인으로,1989년도쿄에서태어났다.요코하마시립대학의학부를졸업하고시모사정신의료센터등에서근무하다,현재는의학박사로서게이오기주쿠대학의학부정신·신경과학교실조교를맡고있다.저서로는『기질인가심리적원인인가』,『위선자론』,시집『국경과JK』,『악의Q47』등이있다.시집『UncoveredTherapy』로제74회H씨상을수상했으며,제9회엘서재단신인상을수상한바있다.

역자:이정미
성균관대학교신문방송학과를졸업한뒤일본도서번역및기획을하고있다.바른번역에서일어출판번역전과정을수료했으며,제22회한국번역가협회신인번역장려상을수상했다.옮긴책으로는『철학의기본』,『교양으로읽는서양음악사』,『세상의모든이야기는신화에서시작되었다』,『70세의정답』,『프로세스이코노미』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장윤리적인사이코패스

윤리적인사이코패스
진료실의희생자
상대는다름아닌‘요코야’
드롭아웃
상처를주고받음에도진료는계속된다
병을보지말고아픈사람을보라
수호령론
예지능력
좋은사람
사춘기와SNS와나

2장노출의적정선

노출의적정선
어차피대부분은무명
연예인은치아가생명
다중관계
‘이도류’라는착각
의사인듯형인듯
선생님의SNS보고있어요
루틴없는루틴
미용외과의사의SNS
본모습vs역할

3장개인적인사회문제

개인적인사회문제
멘탈을관리받는세상
MBTI
‘장소’가사라진다는것
몸에맞춰서
강제의료행위에대한고민
정신과의사인내가책을쓰는이유
여행부적응
서프라이즈
침묵하는다수
고좋아요혈증

마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나는윤리적인사이코패스가되고싶다”
임상과일상사이를오가며써내려간
정신과의사의유머러스하고도진솔한심리에세이

보통‘사이코패스’하면어떤이미지가떠오르는가.타인의감정에전혀공감하지못하고자신의이익을위해서라면어떤행동도서슴지않는사람이연상될것이다.그런데여기‘사이코패스가되고싶다’고말하는정신과의사가있다.곰곰살펴봐도‘사이코패스’라는단어와‘정신과의사’라는단어는어울리지않지만,저자는사이코패스의의미를다른관점에서헤아려본다.사실우리모두는크고작은순간마다‘사이코패스적인면모’를지니고있을지모른다고.

“하루에약50명의환자를진료하는데,매번이와같은감정을느낀다면내정신상태가온전치못할것이다.이럴때는‘사이코패스’적으로생각하며정신건강을보호하곤한다.환자의마음을‘병’으로다루거나특정범주안에집어넣음으로써직접적으로그감정과맞닥뜨리지않는것이다.결국사이코패스적으로생각한다는것은모든환자의마음을공평하게다루기를포기하고내시간과체력을최적화하기위해쓰는방법이다.사회적업무인진료를완수하기위해꼭필요하지만,환자개개인을최선을다해진찰하였느냐는질문에는자유롭지못하다.”
-본문中

책의제목인‘윤리적인사이코패스’는저자가의사로서추구하고자하는자세를가리킨다.정신과를찾는모든환자의정서적고통을이해하려하면의사의심신이먼저지칠가능성이있다.모든사람을제대로살피기위해서는‘누군가의정서적상처를부차적으로두는것’,이른바‘사이코패스적’행동이필요하다.저자는진료현장에서불가피하게요구되는사이코패스적인냉정함을인정하면서도,그안에서환자의마음과자신만의윤리를되돌아본다.이성적인판단뒤에놓친부분은없는지환자들을재차검토하고살피는‘윤리적인사이코패스’가되겠다고결심한다.

이책은저자가임상과일상을오가며써내려간기록이다.저자는단순한자기반성에머물지않고,10여년동안정신과의사로살아오며마주한환자들의삶과그곁에서끊임없이흔들리는자신의마음까지깊이해찰한다.환자의고통과마주하는의사로서또한인간으로서겪은갈등과회복의시간을솔직하게기록한이책은오늘을살아가는우리모두에게따뜻한공감과깊은위로를건넨다.

상담대기실에서불안에떨며자신의차례를기다릴때
의사가어떤얼굴로차트를들여다보고있는지를알게해주는책

정신건강의학과상담을찾는사람은해마다늘고있다.보건복지부의자료에따르면최근1년간정신건강문제를경험한국민은73.6%로,이전보다크게증가했다.2030세대에서도우울과불안을호소하는비율이높게나타나고있으며,초진을예약하거나상담을고민하는사람들의수요도계속늘고있다.그러나막상병원문을두드리는일은여전히쉽지않다.처음진료를앞둔환자라면낯선공간과분위기속에서긴장과불안,걱정이뒤섞인마음을감출수없다.“의사가나를어떻게볼까?”,“내이야기를제대로들어줄까?”하는두려움은누구나마주하는첫관문이다.

『윤리적인사이코패스』는바로그순간을함께하는책이다.상담대기실에서자신의차례를기다리며초조해하는독자에게정신과의사가차트를들여다보며어떤생각을하고있는지,어떤시선으로환자를맞이하는지를보여준다.단순히의학적사례를나열하는대신,정신과의사가일상에서환자를대할때의고민,그리고치료현장에서끊임없이마주하는윤리적딜레마를진솔하게풀어낸다.이를통해상담을고민하는이들은막연한두려움을덜어내고,아직망설이는이들은안심과격려를건네받을수있을것이다.전문성과따뜻함을동시에담아낸이책을따라가다보면,정신과상담을향한첫걸음이한결가볍고단단해진다.『윤리적인사이코패스』는마음의문을열기전,가장든든한길잡이가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