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위로 앉은 위로 (양장본 Hardcover)

의자 위로 앉은 위로 (양장본 Hardcover)

$16.05
Description
시집 『의자 위로 앉은 위로』는 위로를 이야기하지만, 위로에 기대지 않는다. 윤미경의 시는 말랑한 언어로 다가왔다가도, 거칠고 솔직하게 독자의 속살을 툭 건드린다. ‘두서없는 발자국들이 떠나가고 / 어둠이 공원 안으로 월류하는 시간’(「의자 위로 앉은 위로」) 같은 시구는 일상의 조용한 풍경처럼 시작되지만, 이내 그 속에 숨은 뜨거운 체온과 흔들리는 감정을 폭로한다.
저자

윤미경

동화와 동시,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13 황금펜 아동문학상
2014 무등일보 신춘문예 2015 푸른문학상
2016 한국아동문학인협회 우수동화상
2019년 MBC창작동화대상
2023년 시와경계 신인문학상
2024년 열린아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림책, 동화책, 동시집, 청소년소설등 다양한 장르로 폭넓게 작품활동을 하며 40여권의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목차

1부 시간을 듣다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 13
pm의 초대 … 15
시간의 부동 … 16
꽃들에게 희망을 … 18
봄 문안 … 19
Happy new year! … 20
외출 … 22
숙취 … 24
낙화 … 25
민들레 … 27
밤의 조도 … 29
원고, 최후 진술하세요 … 31
흑설 … 32
갈치 조림 … 34
거미줄 … 36
길고양이 떠나는 오후 … 38


2부 위로를 품다

석화 … 43
간절곶 … 44
거돈사지, 만월 … 46
세로토닌 … 48
동해엔 … 50
엄마가 섬 그늘에 … 52
비스듬한 … 54
의자 위로 앉은 위로 … 56
익명 … 58
독, 毒, 獨 … 60
내란 … 62
쉿! … 64
神의 방귀 냄새를 맡다 … 65
한 뼘의 위로 … 66
상도산로 25번길 … 68
재난 경보 … 70
눈먼 자의 노래 … 72
그들만의 레시피 … 74
고양이 오르골 … 76


3부 기억을 되짚다

소라이 미치미치 개미 똥꾸녁 … 79
해갈 … 82
일곱 살 … 84
달걀 미역국 … 86
재봉틀 … 88
귀뚜라미 한 대 놔드릴까요? … 90
침묵 … 92
미취학 어른이 … 93
지랄의 총량 … 95
나의 지난 연인에게 … 97
거울 … 99
늦둥이를 가졌어 … 101
문득, … 103
앤 셜리 … 105
마침내 … 108
상(床) … 110

출판사 서평

그의 시는 사소한 것들의 울림을 놓치지 않는다. ‘아무리 방망이를 휘둘러도 / 제 맘대로 안 되는 손톱만 한 그것’(「민들레」)처럼, 보잘것없는 감정에도 애틋한 시선을 담아낸다. 때로는 ‘삶은, 달걀이다’(「神의 방귀 냄새를 맡다」)라고 선언하며, 위악과 유머의 경계를 넘나들고, ‘폭죽처럼 난무하던 자두를 탕진하면 / 사뿐하게 돌아와’(「외출」)라는 구절에서는 삶의 리듬과 감각을 예민하게 복원한다.
이 시집은 마치 갓 해동된 그림자가 몸을 덮는 순간처럼,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낯선 감정의 기척이 느껴진다. 윤미경은 말없이 짐을 지운 듯한 등에 ‘꽃씨가 있어 / 꼬물꼬물 뜨겁게 파고드는 실뿌리’(「의자 위로 앉은 위로」)를 심는다. 그렇게 시는 독자의 내면 어딘가를 조용히 틔운다.

『의자 위로 앉은 위로』는 삶을 찬찬히 바라본 보고서이자, 여전히 야생인 채 살아가는 우리 마음에 건네는, 무심한 듯 다정한 손길이다. 툭툭 부딪히고, 묵묵히 스며들다 끝내 체온을 나누는 이 시편들은, 우리 각자의 그림자에게 속삭인다. “나는, 나를 사랑해”(「마침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