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에서 문과로 살아남기 : 판교 IT 기획자 편 - 도시의 직장인 3

판교에서 문과로 살아남기 : 판교 IT 기획자 편 - 도시의 직장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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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문송합니다', '인구론' 따위의 비웃음을
가볍게 씹어 먹어버린 한 문과생의 당찬 판교 취업기
이제 그만 '문송'하고 싶은 마음에 뼛속까지 200% 문과생임에도 IT계열에 당당히 이력서를 낸 당돌한 젊은이가 있다. 왠지 터틀넥에 청바지를 입은 청년들만 그득할 것 같은, 너무나도 IT스러운 '판교테크노밸리'에 당당히 입성한 저자는 이 땅에 문과스럽게 태어나 문송한 인생을 살뻔한 청년들에게 괜히 이과생 앞에 주눅들 것 없다고 큰소리를 친다.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판교에 입성한 저자가 던지는 취업기는 대단히 보통스럽다. 그닥 의미심장할 것도, 특별할 것도 없는 이 젊은이의 이야기가 신통하게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는 아마도 대한민국에 저자, '박인배'스러운 청년들이 너무나도 많음에도 감히 엄두를 못 낸 문과들의 미개척지에 너무나도 당당히 승리의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리라.

저자

박인배

IT대기업에서기획자로일하고있다.광고홍보학을전공하고,광고회사와매체사를전전하다뉴스를통해접한IT회사의‘수평적문화’에사로잡혀판교에입문했다.난무하는외계어,미국같은문화,또하나의나라라고여겨왔던이곳에어찌어찌적응하여살고있다.환경이달라져도기획의본질은달라지지않는다는생각을가지고있다.“세상의불편함을찾아,함께할사람들을설득하는것”짧은명제에의지한채,오늘도사용자의불편함을해결하기위해노력한다.유일한취미는경제와기업공부다.기업이풀고있는사회의문제들을탐색하며퇴근후시간을보내고있다.

목차

차례
프롤로그_대단히보통의이야기
Chapter1.‘삶’이라는수납상자
1.그럼에도여전히문과는필요하다
2.진심에진심일뿐
3.무례함덜어내기
4.약간의그럴듯함이라는MSG첨가
5.첫대면을위한네가지전략

Chapter2.할수있는일을합니다
1.판교진입을위한가장낮은장벽허물기
2.기획과운영사이양다리걸치기
3.‘경쟁자’라고쓰고‘조력자’라고읽는다
4.생존을위한글쓰기
5.설계서는결국이야기다

Chapter3.책임있는자유
1.‘문화’와‘구조’의차이
2.침묵깨부수기
3.‘결정장애’를가진당신을위해
4.‘재택근무’라는이름의디스트레스
5.몰아서하거나쪼개서하거나

Chapter4.재가되면불이붙지않습니다
1.일을‘못한다’는것의즐거움
2.빠져들수밖에없는배움중독
3.성장을향한건강한끝맺음
4.‘내것’을위한유쾌한스트레스
5.작은위대함

*번외편:누구나궁금해하는열네가지질문
에필로그_누구든저에게딴지를걸어주셔도됩니다

출판사 서평

문과생만의섬세하고날카로운시선으로분석한
대한민국의실리콘밸리,판교적응기
특별한기술이없어서더욱특별한문과생들의무한한잠재력을주목하라!

세상의모든편의용품들은누군가의불평불만에서시작됐다.전세계인들의사랑을받는감자칩은손님중의한사람이주방장의감자튀김이너무두꺼워맛이없다고불평불만을하자주방장이홧김에얇게썰어튀겨내면서만들어진작품이다.지우개달린연필역시지우개를자주잃어버리던화가가자신의건망증에불만이쌓여거울에서모자를쓴자신의모습에아이디어를얻은뒤연필끝에지우개를묶어쓰면서만들어졌다.
바로이불편을정의하는것이문과의역할이다.막말로쉽게이야기하자면‘불평불만’,‘투덜거림’이문과생들의장기다.하지만이투덜거림은그저쓸데없는하소연으로치부할수없는수준이다.이들의고민은심연만큼의깊이가있기때문이다.
이들의불평불만을실제업무로실행시켜보면1.불편함을정의하고,2.보기좋게정리하여설득하는것일테다.1번이‘사회적통찰력’이라면,2번은‘커뮤니케이션능력’이다.
즉,필연적으로세상을바라보는남다른시각과소통능력이바로문과생만이가지고있는최적의특기라고할수있다.그러니문과인들은세상어디든없어서는안되는존재일수밖에없다.하지만공기의존재가부족하거나사라진환경에서야그가치의무게를인정하듯너무나흔한모습으로우리주변에포진해있기에이들의가치를인정해주지않는다.특별하지않기에사소하게생각하는것이다.
하지만저자는IT회사속문과의직무가이과인들보다탁월하다고당당히이야기한다.그이유는아이러니하게도‘특정기술이없기때문’이다.
‘특정기술’이라는명목으로문과인들의역할을좁게한정하려고한다면,오히려점점더설자리가없어질수있고,그럴수록다른누군가로대체할가능성은커질것이다.그러니영역을한정하지않고,기획이든운영이든내직무의이름이무엇이든확장하고키워나가는것이문과인들의숙명이자곧그누구도따라올수없는잠재적재능일것이다.

팬데믹시대를거치며우리는비대면의부자연스러움을자연스럽게받아들일만큼한층더진화했고,IT산업은더욱큰관심을받았으며,이산업에서첫시작을꿈꾸는이들의수요가기하급수적으로폭발하기시작했다.일선고등학교에서는오직이과,그중에서도공학과만이살길이라는듯이문과생들을이과계열에욱여넣고억지스런전공적합성학업이진행되었다.그중에서도확실하고도명확한업무를띈‘개발자’라는직종은가장핫한직무로주목을받았다.수많은부트캠프프로그램이생겨났고,어찌보면개발자가산업을구성하는직무의표준이된것같은느낌마저든다.개발자가아니라면감히판교에는입성조차꿈꿀수없겠다는생각이대세였다.
하지만어떤산업의어떤서비스일지라도세상에나오기까지는수많은구성원의노력은필수적이다.그들이하는일은서로의존재를알수없을정도로천차만별이고,그속에는이과형과문과형직군이골고루포함되어있다.결과적으로문과와이과,그들의가슴과머리가만나서로의기술을합작해최고의상품이만들어지는것이다.이처럼어떤전문성을가지고있든모든산업에는이과와문과모두의노고가필요하다.

저자가이글을쓰리라결심했던이유는IT산업에서‘문과형’직무를시작하려는이들에게조금이나마도움이되고싶은‘간절함’때문이었다.무엇보다‘문송’시대에200%문과형머리로성장한저자가극강의IT계열사들이촘촘하게모여있는판교에서일을하고있다는사실이많은문과인들에게자신감을북돋아준다면그만한기쁨도없을것이라는말을전하며,이만총총글을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