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1 (개정판)

파친코 1 (개정판)

$15.80
Description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역사에 외면당한 재일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민진 작가 화제작 《파친코》 새롭게 출간!
“내게 ‘한국인’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다.
나는 가능한 한 오래 한국인 이야기를 쓰고 싶다.”
- ‘한국 독자들에게’ 중에서

4대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작가의 장편소설 《파친코》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파친코》는 재미교포 1.5세대인 이민진 작가가 30년에 달하는 세월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로, 2017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현재까지 전 세계 33개국에 번역 수출되었으며, BBC, 아마존 등 75개 이상의 주요 매체의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평단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은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회복과 연민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 4월 판권 계약이 종료되며 절판되었던 《파친코》는 새로운 번역과 디자인으로 한국 독자에게 돌아왔다. 첫 문장(“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에서부터 원문의 의미를 보다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으며, 작품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또한 작가가 처음 의도한 구조와 흐름을 살리기 위해 총 세 파트(1부 ‘고향’, 2부 ‘모국’, 3부 ‘파친코’)로 된 원서의 구성을 그대로 따랐다. 새 출간을 기념해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에는 한국인 이야기를 계속해서 쓰는 이유를 밝혔다. 작가는 “우리가 매력적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인은 지적으로나, 감성적으로나 깊이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가치가 있는 이들”이기에 앞으로도 한국의 이야기를 젊은 세대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 독자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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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민진

전세계에서뜨거운관심과사랑을받고있는한국계미국인소설가.경계인으로서의날카로운시선과공감을바탕으로한통찰력으로복잡다단한역사와인간의본질을포착하며“제인오스틴,조지엘리엇을잇는작가”라는찬사속에세계적인작가로발돋움했다.
1968년서울에서태어난작가는일곱살때가족과함께미국뉴욕으로건너갔다.예일대학교에서역사학을공부한후조지타운대학교로스쿨을졸업하고변호사로...

출판사 서평

“회복과연민에대한강력한이야기”
―버락오바마(미국전대통령)

전세계인의마음을뒤흔든우리의이야기
문화와세대를가로지르는새로운고전의탄생!

한국계작가이민진화제작《파친코》새롭게출간!

4대에걸친재일조선인가족의이야기를그린세계적베스트셀러,이민진작가의장편소설《파친코》가인플루엔셜에서새로운번역으로출간되어한국독자들과만난다.《파친코》는재미교포1.5세대인이민진작가가30년에달하는세월에걸쳐집필한대하소설로,2017년출간되어《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에올랐다.세계33개국에번역수출되었으며,《뉴욕타임스》,BBC,아마존등75개이상의주요매체의‘올해의책’,전미도서상최종후보에선정되며평단과대중을모두사로잡았다.버락오바마전미국대통령으로부터“회복과연민에대한강력한이야기”라는찬사를받으며이목을집중시켰던《파친코》는,2022년애플TV가제작한동명의드라마가공개되며다시한번화제의중심에섰다.
한국의이야기에세계를눈물짓게만든화제작이자21세기의새로운클래식으로자리매김한《파친코》(전2권)를이제새롭게만날수있다.

“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
역사에외면당한재일조선인가족의대서사극

이소설은일제강점기부산영도에서시작해버블경제절정에이르렀던1989년일본까지,한국과일본을무대로거의100년에걸쳐펼쳐진다.어머니양진과함께허름한하숙집을꾸리며살아가는열여섯선자는일본을오가며일하는생선중개상인한수를만나처음으로조선밖의더넓은세상을상상하기시작하지만,그의아이를가진뒤에야그가오사카에아내와아이를둔남자임을깨닫고상심한다.한편선자네하숙집손님으로온목사이삭은선자를자신의운명으로여겨청혼을하고,선자는이삭과결혼해오사카로건너가새로운삶을시작한다.그러나조선인이자여성으로서차별과멸시를견디며"더이상일할수없을때까지일해"(338쪽)자신과가족을지켜내야만하는선자의삶은지난하고도고되었다.선자를둘러싼파란만장한가족사를따라가다보면자연스럽게해방,한국전쟁,분단등한국근현대사와겹쳐지며,우리가미처알지못했던‘자이니치(재일동포를일컫는말)’의삶이눈에들어오면서가슴이먹먹해진다.
이책을쓴이민진작가는일곱살때가족과함께미국으로건너간한국계미국인작가다.이민1.5세대이자역사전공자로서불안정한국제정세과일제침략이낳은한국근현대사의비극에관심을갖게된작가는,“역사가함부로제쳐놓은사람들”의이야기를써야겠다고마음먹었다.그러나예일대에서역사학을공부하며‘자이니치’의존재에대해처음알게된그시절에서부터이책을출간하기까지30년이라는긴시간이필요했다.일본계미국인남편과함께일본에머물면서수많은사람을만나인터뷰한작가는그때까지쓴초고를모두버리고다시집필을시작했다.“역사적재앙에맞선평범한개개인의이야기”가되어야한다는확신이들었기때문이었다.주인공은재일조선인3세‘솔로몬’에서‘선자’로바뀌었고,제목은《모국》대신《파친코》가되었다.오랜자료조사와인터뷰,수차례의집요한퇴고끝에,마침내“다큐멘터리의디테일과뛰어난소설적공감이어우러진역작”,《파친코》가탄생할수있었다.

“파친코는바보같은게임이지만,인생은그렇지않다”
‘한국인디아스포라3부작’을향한묵묵한여정

《파친코》는‘집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역사의거대한파도에굴하지않고꿋꿋하게자신의집을꾸려가는이민자가족의연대기이기때문이다.작가는책의제목인‘파친코’가“도박처럼결과를예측할수없는인생의불확실성을뜻함과동시에,혐오와편견으로가득한타향에서생존을위한유일한수단으로서파친코사업을선택해야했던재일조선인들의비극적삶을상징한다”고밝힌바있다.고향을떠나타지에뿌리내리고영원한이방인으로살아야하는이민자의삶을작가는특유의통찰력과공감어린시선으로어루만진다.가족,사랑,상실,돈과같은인생의모든문제를다루면서,동시대를살아가는독자에게가장시의적절한질문을던지는작품《파친코》는,세대와문화를뛰어넘는이야기의힘을증명하며하나의문화적아이콘으로떠올랐다.
이책은이민진작가의데뷔소설《백만장자를위한공짜음식FreeFoodforMillionaires》에이은두번째장편소설이며,현재작가는한국인들의교육열에관한세번째장편소설《아메리칸학원AmericanHagwon》을집필하고있다.작가는이소설들을‘한국인디아스포라3부작’으로소개한다.그가이처럼한국인이야기를계속해서쓰는이유에대해서문‘한국독자들에게’에서,“우리가매력적이기때문”이라며,“한국인은지적으로나,감성적으로나깊이있는이야기의주인공이될가치가있는이들”이기에앞으로도한국의이야기를젊은세대들에게들려주고싶다고밝혔다.

원작에충실한번역과구성으로새롭게만나는《파친코》

2017년에국내에소개된후판권계약이종료되며지난4월절판되었던《파친코》는새로운번역과디자인으로한국독자들에게돌아왔다.첫문장(“역사는우리를저버렸지만,그래도상관없다”)에서부터원문의의미를보다충실하게전달하고자했으며,작품특유의속도감있는문체를살리고자노력했다.또한작가가처음의도한구조와흐름을살리기위해총세파트(1부‘고향’,2부‘모국’,3부‘파친코’)로된원서의구성을그대로따랐다.여기에새출간을기념해작가사인및서문‘한국독자들에게’를수록했다.작가는새롭게선보이는한국어번역본에대해“번역은문학의천사와예술가의작업”이라며번역가에게감사를전하는한편,책을기다려준한국독자들에게각별한애정을표했다.바로지금,전세계를들썩이게한우리의이야기를만날시간이다.

줄거리
일제강점기조선,부산끄트머리에자리한작고아름다운섬영도.빼앗긴나라에서근근이살아가는고된삶이지만양진과훈이는하숙집을운영하며하나뿐인딸선자를애지중지기른다.훈이가결핵으로일찍세상을떠난후에도양진과선자는함께하숙집을꿋꿋이꾸려나간다.열여섯이된선자는제주출신의조선인으로일본에서일하는생선중개상고한수를만나사랑에빠진다.그가오사카에아내와딸들을둔유부남임을알았을때는이미그의아이를가진후였다.
오사카로가는여행도중선자네하숙집에머물던개신교목사백이삭은선자를자신의운명이라고여겨청혼을하고,선자는이삭을따라오사카로향한다.그러나그곳에는열일곱의선자가상상한것과는전혀다른삶이기다리고있었다.
이것은양진에서선자,모자수,솔로몬까지4대로이어지는한국인이민자가족의이야기이다.

추천사

《파친코》에쏟아진압도적인찬사!

“회복과연민에대한강력한이야기”
버락오바마(미국전대통령)

“올해(2017년)최고의책”
록산게이(《헝거》작가)

“20세기를견뎌내고번영을이룬재일한국인가족의깊고광대한역사”
데이비드미첼(《클라우드아틀라스》작가)

“다정함과지혜로움을보여주는,잊히지않는작품”
사이먼윈체스터(《교수와광인》작가)

“터전을찾고자애쓰는이민자들의희생에관한강력한명상”
주노디아스(《오스카와오의짧고놀라운삶》작가)

“야심차다.디킨스의맥을잇는사회소설”
《USA투데이》

“역사가의도적으로지우려했던사람들에게바치는풍부한헌사”
《가디언》

“사랑,상실,투지,행운,인내에대한아름다운이야기”
《라이브러리저널》

“다큐멘터리의디테일과뛰어난픽션의공감이어우러진작품”
《데일리메일》

“시간과역사라는강력한흐름에굴하지않고등장인물들과그들의격동적인삶이서사를이끌어간다.
연민어리면서도또렷한시선으로삶그자체가가진혼돈의풍경을응시한다.”
《뉴욕타임스》

“이민진은탁월한이야기꾼이다.계급,종교,소외된이들의역사와문화와같은거대한이슈들로
이역작(TOURDEFORCE)을만들어냈다.오래도록생각에잠기게될것이다.“
《내셔널북리뷰》

"놀랍다.디킨스와톨스토이의숨결이일본에서살아가는20세기한국인가족에게닿았다.
이민진의《파친코》는대부분의좋은소설들이그러하듯가족,사랑,돈과같은모든문제와씨름한다.
하지만그어느때보다시의적절한질문을던지기도한다.한국가의일원이된다는것은무슨의미인가?
그리고그단단하고고통스러우면서도익숙한굴레에서벗어나려면어떻게해야하는가?"
게리슈테인가르트(《망할놈의나라압수르디스탄》작가)

"한가족의이야기가모든가족의이야기가될수있다는증거가필요하다면,이책이바로그증거다.
이민진의소설은처음부터끝까지눈을뗄수없고,놀라운힘으로여러문화와세대를가로지른다.
감동과품위,진실로가득한《파친코》는빛나는성취다."
에리카와그너(작가,기자)

“이민진의《파친코》는계급과문화차이로씨름하는한가족의다채로운태피스트리를능숙하게엮어뛰어난걸작을만들어냈다.절묘하게풀어낸광범위한서사는한국과일본의전쟁과분쟁의소용돌이속에서소속되고자애쓰며집을찾기위해고군분투하는특수한고통을선명히드러낸다.희망적인삶을꾸려가고자하는각인물들의이야기는제목인파친코게임처럼,운명의예측불허함으로가득차있다.”
전미도서상심사평

책속에서

훈이는새소식을가져오는남자들의말을주의깊게들었고,고개를끄덕이다가단호히숨을내쉬고는벌떡일어나서일을했다.“상관없다.”훈이는이렇게말하곤했다.“상관없어.”중국이항복하든대갚음하든,채소밭에서잡초를뽑아야했고식구들이신발을신고다니려면짚신을삼아야했고몇마리안되는닭을훔치려고하는도둑들을쫓아야했다.
30쪽

한수가오사카생활에대해이야기했다.일본인들을욕할것도없다고했다.지금이야일본인들이조선인들을이기고있지만당연히지는것을좋아하는사람은없었다.한수는조선인들끼리벌이는다툼질을그만두면,언젠가는일본을빼앗아서일본인들에게훨씬나쁜짓을할수도있다고생각했다.
“어딜가든사람들은썩었어.형편없는사람들이지.아주나쁜사람들을보고싶어?평범한사람을상상이상으로성공시켜놓으면돼.뭐든원하는대로할수있을때그사람의본모습이드러나는법이거든.”
선자는한수가이야기할때고개를끄덕이면서,한수의말을다기억하고한수의모습을모두간직하고자했다.한수가하려는말은무엇이든이해하려고애썼다.선자는어렸을때모으던바닷가유리조각과장밋빛돌멩이처럼한수의이야기를아주소중히여겼다.한수가선자의손을잡고잊을수없는새로운세상을보여주었기에선자는한수의모든말이놀라웠다.
74쪽

“팔쌀이마이없십니더.”조씨가거듭말했다.
“신부랑신랑저녁밥해줄정도만있으면됩니더.집떠나기전에흰쌀밥맛이라도보라꼬예.”양진의눈에눈물이차오르자쌀집주인이눈길을돌렸다.(...)딸들을먼곳에서,조선인들을가축취급하는나라에서살게한다는것은상상할수도없는일이었다.피붙이를그개자식들에게뺏긴다는것은말도안되는일이었다.
양진은지폐를세서탁자위주판옆나무쟁반에올려놓았다.
“있으면작은걸로한봉지담아주이소.둘이배부르게먹이고싶십니더.남으면백설기해줄라꼬예.”
양진은돈쟁반을조씨쪽으로밀었다.그래도조씨가안된다고하면,부산에있는쌀집을다돌아다닐작정이었다.혼인날딸에게저녁밥으로꼭흰쌀밥을먹이고싶었다.
143~144쪽

조선인들이일본이승리하기를바랄까?얼토당토않은소리였다.하지만일본의적이이기면조선인들에게무슨일이벌어질까?조선인들이스스로를구할수있을까?결코아닐것이다.그렇다면각자살방도를궁리해야한다는것이조선인들이마음속에품은생각이었다.가족을지켜라.자기배를채워라.정신바짝차리고,지도자들을믿지마라.조선의민족주의자들이나라를되찾지못한다면,아이들에게일본어를가르쳐출세하게해라.적응해라.지극히간단하지않은가?조선독립을위해싸우는애국자들이나일본편에선재수없는조선놈들이있는가하면,이곳에서나또다른곳에서그저먹고살려고발버둥치고있는수많은동포가있었다.결국배고픔앞에장사없는법이었다.
276쪽

노아는자기가평범한사람이고조선인이아니었다면학교를즐겁게다녔을것이라고생각했지만이런말을아버지나다른사람에게할수는없었다.자신은결코평범한일본인이될수없을것이분명해서였다.큰아버지는그들이언젠가조선으로돌아갈것이라고말했다.노아는조선에서사는것이더나으리라고생각했다.책가방과도시락을든노아가거실에서미적거리며아버지의다정한얼굴을머릿속에새겼다.
“아가,이리오렴.”이삭이말했다.
노아가이삭에게다가가무릎을꿇고앉았다.‘제발하나님,제발.아빠를낫게해주세요.한번만더부탁드릴게요.제발.’노아가두눈을꼭감았다.
이삭이노아의손을잡고꽉쥐었다.“너는아주용감해,노아야.나보다훨씬,훨씬더용감해.너를한사람으로인정하지않으려는사람들속에서하루하루살아가는것은큰용기가필요한일이야.”
306~307쪽

선자는설탕이냄비에서녹아졸아드는동안계속저었다.부산과오사카의삶을비교하면생판다른생처럼느껴졌다.20년동안이나돌아가지못했지만,그들의작은바위섬영도는선자의기억속에서더할나위없이생생하고환하게남아있었다.이삭이천국을설명하려고했을때,선자가마음속으로그린천국의모습은고향이었다.투명하고빛나는아름다움그자체였다.고향땅의달과별에대한기억도이곳의차가운달과별하고는사뭇다른것같았다.고국의상황이나쁘다고사람들이아무리불평해도,선자는유리처럼반짝거리는초록빛바다옆에아버지가아주잘관리한밝고튼튼한집,수박과상추와호박을내주던풍성한텃밭,맛난것들이떨어지는법이없었던시장에대한추억만이떠올랐다.그곳에서살때는그곳을충분히사랑하지못했다.
3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