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의 일곱 개의 달

말리의 일곱 개의 달

$19.07
Description
삶과 죽음,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저승 누아르’
심사위원 만장일치 2022년 부커상 수상작!
★ 《가디언》, 《뉴욕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 주요 언론 올해의 책
★ 전 세계 25개국 번역 출판 계약

“나는 언젠가, 내 조국의 전쟁과 분열을 다룬 이 소설을
서점의 판타지 코너에서나 보게 될 날을 소망한다.”_셰한 카루나틸라카

2022년 부커상 시상식.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클레어 키건 등 쟁쟁한 후보들이 오른 가운데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낯선 이름이 호명된다. 스리랑카의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의 《말리의 일곱 개의 달》, 그것도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이라는 소식에 전 세계 출판계가 들썩였다. “삶과 죽음, 육체와 정신, 동서양의 경계를 허무는 형이상학적 저승 누아르. 독자를 세계의 어두운 심장으로 데려가는 진지한 철학적 유희”라는 부커상의 찬사에 대비되는, 작가의 담담하고 차분한 수상 소감 또한 주목받았다. 자신의 조국을 배경으로 한 ‘이 모든 이야기가 나중에는 판타지 소설로 읽힐 날을 소망한다’는 그의 한마디는 스리랑카의 고통이 끝나지 않았음을, 어딘가에서는 역사가 저버린 평범한 사람들의 비극이 반복되고 있음을 은유했다.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 자신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파헤치는 사진작가와 억울한 유령들이 펼치는 ‘이상한’ 이야기를 담은 《말리의 일곱 개의 달》은 영국의 작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고, 수많은 스리랑카의 목소리들이 그랬듯 조용히 묻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변이 일어났다. 영미권 주요 언론이 이 책을 ‘2022년 읽어야 할 가장 중요한 소설’로 꼽으며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것.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주요 언어권에서 순차적으로 번역 출판 계약된 이 책은 부커상 수상과 함께 더욱 유명해질 준비를 마친 상태다. 25년 넘게 이어진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스리랑카의 어둠이, 목소리를 빼앗긴 채 사라진 억울한 유령들의 외침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이다.

인플루엔셜에서 출간한 한국어판 《말리의 일곱 개의 달》에는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가 대한민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서문이 특별 수록되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땅, 그러나 외세의 침략과 내전, 독재를 두루 겪어내야 했던 두 나라에 대한 작가의 역사 인식을 읽을 수 있고, 그럼에도 끝끝내 품을 수밖에 없는 아픈 희망도 엿볼 수 있다.

줄거리

1990년, 스리랑카 콜롬보. 살해당한 말리 알메이다는 죽은 자들의 대기실에서 깨어난다. 일곱 개의 달이 뜨고 지기 전까지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면 다음 생을 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지만, 그는 자신이 죽은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중간계를 떠돈다.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 반군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했던 사진작가 말리는 진실을 은폐하려는 사람들에게 죽었다. 그리고 이제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마저 위험에 처해 있다. 그들을 도울 힘을 주겠다는 악마의 유혹과 모든 것을 그저 잊으라는 안내자의 충고 사이에서 갈등하는 말리. 어느새 마지막 달은 떠오르고, 선택의 순간이 찾아온다.
저자

셰한카루나틸라카

1975년스리랑카항구도시골(Galle)에서태어나수도콜롬보에서자랐다.뉴질랜드의매시대학교에진학해가족의바람과는다르게영문학을전공했고,영국,네덜란드,호주,싱가포르에서광고회사카피라이터로활동하며《가디언》,《뉴스위크》등에글을실었다.2010년크리켓을소재로스리랑카내전을풍자한소설《차이나맨:프라딥매튜의전설》로데뷔했다.이작품으로커먼웰스문학상,그라티앤문학상,DSC남아시아문학상을수상하며본격적으로이름을알렸다.

스리랑카의어둡고혼란한정치상황을다룬소설《악마의춤》(2015)원고로그라티앤문학상후보에오르지만파기하고,대신등장인물중저널리스트유령을주인공으로《죽은자들과의잡담》(2020)을완성해인도아대륙지역에선보였다.작가는영미권국가에서출간을희망했으나좀처럼마땅한출판사와연이닿지않았다.그러던중영국의독립출판사인소트오브북스가새로운편집방향을제안했고,이를받아들여2022년《말리의일곱개의달》로출간되었다.스리랑카현대사의가장암울한시기를다룬소설은사후세계를넘나드는대담한발상,블랙유머와냉소가가득하지만결국사랑을이야기하는뭉클한메시지로독자와평단을사로잡았다.그해부커상은심사위원만장일치로셰한카루나틸라카에게상을안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등장인물소개

첫번째달
두번째달
세번째달
네번째달
다섯번째달
여섯번째달
일곱번째달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재치있고,창의적이며,감동적이다!”
세계3대문학상,부커상의선택

2022년부커상수상작인《말리의일곱개의달》이인플루엔셜에서출간되었다.부커상은노벨문학상,프랑스의공쿠르상과함께세계3대문학상으로손꼽히며,그해영국에서출판된영어소설에주어지는최고의영예이다.스리랑카작가인셰한카루나틸라카의이름이호명되었을때,전세계출판계가들썩였다.스리랑카현대사의가장암울한시기를“재치있고,창의적이며,감동적”으로그려냈다는평가를받은《말리의일곱개의달》은영국서점베스트셀러에올랐으며,《가디언》,《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등전세계주요매체에서‘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다.

의문의죽음후깨어난콜롬보의유령,말리알메이다
일곱번의달이지기전에진실을밝혀야한다!

주인공말리알메이다는살해당했다.유령이되어깨어난그는어디서,어떻게,어쩌다그렇게되었는지전혀기억하지못하고스리랑카의다른망자들과함께‘저승카운터’앞에줄을선다.일곱번의달이뜨고지기전,그러니까7일안에지난생을정리하고‘빛’으로들어가면새롭게태어날수있다는안내원의설명을듣지만뭔가꺼림칙하다.아직자신에게는해야할일이남아있는듯했고,무엇보다지나치게사무적인사후세계의모습에믿음이가질않는다.남은시간을기다리며이승을떠돌던말리는실종된자신을찾아여기저기들쑤시고다니는친구들을보고공포에사로잡힌다.이곳은정부와반군이곳곳에서벌이는내전으로신음하는스리랑카니까.수도콜롬보에는부패한독재자를등에업은암살단이공산주의자를색출한다는명목으로사람들을납치해고문과감금을일삼고있었다.그리고실종된수많은사람들은결코살아서집에돌아오지못했다.내전이한창이던스리랑카의북부에서세상을뒤흔들사진을찍었음을기억해낸말리는마침내자신이죽은이유를어렴풋이깨닫고,사라진자신을쫓는친구들역시위험에놓였음을깨닫는다.여전히불완전한기억,야속하게흐르는시간.타고난승부사이기도한말리는자신의영혼을건마지막도박을시도한다.스리랑카중간계를떠도는사악한영혼에게갚을수없는빚을지는한이있더라도.

자신을죽인범인,죽은이유,사라진필름의행방을찾는말리알메이다의이야기를다룬《말리의일곱개의달》은훌륭한탐정소설이다.그리고길고복잡한스리랑카현대사를놀라운정도로매끈한솜씨로응축시킨탁월한역사소설이기도하다.또한허락되지않았던사랑을고백하고소홀했던사랑을속죄하는절절한연애소설로볼수도있다.작가셰한카루나틸라카는사진작가이자도박꾼,싱할라족과타밀족혼혈,퀴어의정체성을지닌주인공을통해어느쪽에도속하지않는자의건조하고냉소적인어조,블랙유머로스리랑카의비극을풍자한다.그리고개성넘치는캐릭터들-악당과조력자,유령-을다양하게활용해낯선땅의생소한역사가한편의재미있는드라마로받아들여질수있게한다.기억을잃고고장난카메라를목에건채혼란스러운말리의시선을이인칭서술을통해따르는점도주목할만하다.전지적이지만간접적인유령의시선,렌즈를통해서관찰하고포착해낸시대의초상은그어떤진실보다강렬하게우리의마음을파고든다.

먼곳에서도달한목소리에귀를기울이고
뿌리깊은스리랑카의한(恨)과마주하다

《말리의일곱개의달》은몇년전《죽은자들과의잡담》이라는제목으로인도아대륙지역에먼저출간돤바있다.셰한카루나틸라카는(스리랑카의난장판에일부책임이있는)영국과미국시장에출간되길희망했지만생소한스리랑카의현대사와종교,철학을담고있는소설을내겠다고선뜻나서는출판사는없었다.그러던중영국의작은출판사인소트오브북스가새로편집하여출간하자고제안했고,약1년동안의개고를거쳐《말리의일곱개의달》이라는제목으로출간된다.매끄러운전개와선명한메시지로큰호평을받은이책은,앞서언급했듯세계적인성공을거둔다.

440년동안이어진네덜란드,포르투갈,영국의식민지배에시달려온스리랑카가마침내맞은독립.하지만비극은끝나지않았다.얼마지나지않아다수인싱할라족과소수인타밀족의전쟁이시작되고,온갖외세의간섭과공산주의세력을견제하겠다는미국의개입까지더해지면서스리랑카는몸살을겪는다.2009년,25년에걸친내전은끝이나지만좋은날은찾아오지않았다.그후로도부패한정치인가문의독재가이어졌고,갈등의근본적인원인은해결되지않았다.2022년에는채무불이행(디폴트)을선언하기에이른다.셰한카루나틸라카는한국어판출간을맞아대한민국독자들에게한통의편지를전해왔다.거기에는수많은침략,식민지지배,내전이라는비슷한과거를경험했지만다른길을걷는대한민국에대한경의와함께,미래에대한희망을결코버리지않겠다는스리랑카인으로서의다짐이쓰여있다.이책의옮긴이유소영은작품의배경이되는시기인스리랑카1차내전에대한간략한설명을더해독자의이해를돕는다.그러면서“역사에대한깊은분노와아픔에서출발한이야기이지만,희생된사람들을기억하고넋을위로하며인간존재의가장근원적인문제를끝까지잊지않는결말이뭉클한감동을남긴다”는후기를전한다.

작가의말
“나는언젠가,내조국의전쟁과분열을다룬이소설을서점의판타지코너에서나보게될날을소망한다.”
_셰한카루나틸라카

옮긴이의말
“역사에대한깊은분노와아픔에서출발한이야기이지만,희생된사람들을기억하고넋을위로하며인간존재의가장근원적인문제를끝까지잊지않는결말이뭉클한감동을남긴다”
_옮긴이유소영

추천사
2022년부커상심사평
삶과죽음,육체와정신,동서양의경계를허무는형이상학적저승누아르.독자를‘세계의어두운심장’으로데려가는진지한철학적유희이다.그곳에서우리는친절함과아름다움,사랑과충실함,모든인간의삶을정당화하는이상의추구를발견하게된다.

가디언
이문학적번영아래에는스리랑카내전과대학살이라는끔찍한현실이있다.스리랑카현대사의가장암울한시기에대해작가는예술을통해정의를실현한다.

뉴욕타임스
카루나틸라카의소설은마르케스의《백년동안의고독》처럼기존의스토리텔링방식을부수고,낯설고광활하며비극적인상황속에서인간성을드러낸다.

워싱턴포스트
정치를넘어모든신학과도덕규범을관통하는악의문제까지주제를확장하는소설.신이막을수도,멈출수도없는잔인함앞에선인간의책임은무엇인가.작가는우리에게묻고있다.

뉴유로피언
건조하지만풍자적이고,진심어린태도로뿌리깊은한을마주한다.혼돈의한가운데에서도슬픔과상실을섬세하게탐구하며,그안에서질서를찾으려는듯애절한클라이맥스로,아름답고설득력있는결말로향해간다

리터러리리뷰
《말리의일곱개의달》은재치있고창의적이며감동적이다.부커상을수상할자격이충분하다.

《텔레그래프》
장난스러운마술적리얼리즘과부조리한유머의혼합.거칠고,하나의범주로묶을수없는소설.

《이코노미스트》
코믹하고,섬뜩하고,분노하게하고,살아있음을느끼게한다.말리의목소리에는날카로움과광채,반짝임이있다.카루나틸라카의소설속격렬한코미디는우리를결코절망속에내버려두지않는다.

《타임스(영국)》
애거서크리스티,살만루슈디,레이먼드챈들러,존르카레,〈기묘한이야기〉를동시에떠오르게하는소설은흔치않은데,이책이그렇다.카루나틸라카는모든장르의관습을존중하면서이야기를화려하게쌓아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