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를 위한 변론

선녀를 위한 변론

$15.80
Description
미스터리의 모든 재미가 담긴 종합 선물 세트
※주의※ 절대 다음 상자를 예측하지 마시오!

한국 미스터리 문학장의 멀티 플레이어 송시우 신작 소설집

★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 · OCN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 원작 작가
★ 김영란 前대법관, 김수지 미스터리 평론가 추천
2008년 데뷔 이래 법과 윤리, 정신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깃든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소설들을 선보여온 송시우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선녀를 위한 변론》(래빗홀, 2023)을 펴냈다. 동화로 잘 알려진 ‘인어 공주’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 뜻밖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이에 대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특수 설정·법정 미스터리(〈인어의 소송〉, 〈선녀를 위한 변론〉)와,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 덕분에 미스 마플과도 닮아 보이는 아마추어 탐정 임기숙이 활약하는 클래식 미스터리(〈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모서리의 메리〉)로 작가는 치밀한 플롯과 놀라운 반전은 물론, 전작보다 한층 무르익은 유머와 위트까지 곁들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어린아이를 살해한 청소년 용의자와 그를 취조하는 젊은 형사의 이야기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 송시우의 인장을 확인시키는 작품”(김수지)이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리아의 겨울〉까지 더해지며 ‘송시우표 미스터리 종합 선물 세트’가 완성된다.
미스터리 내 다양한 갈래에 도전하여 언제나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놓음으로써 한국 미스터리 문학장의 멀티 플레이어임을 증명해온 작가 송시우. 이번 소설집은 그가 꾸준한 시도들로 경신해온 성취들의 총 집합이다. 미스터리 장르의 전통적 미덕에 더하여 현대적이고 여성주의적인 감각까지 더한 《선녀를 위한 변론》을 열어보자.

저자

송시우

2008년단편소설〈좋은친구〉로계간미스터리신인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단편집으로는《아이의뼈》가있고,장편소설《라일락붉게피던집》,《달리는조사관》,《검은개가온다》,《대나무가우는섬》,《구하는조사관》이있다.태국과프랑스에작품이번역되어소개되었고,《달리는조사관》은2019년OCN에서동명의드라마로방영되었다.법과윤리,정신의학을둘러싼쟁점에관심이많다.2012년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

목차

인어의소송
선녀를위한변론
누구의편도아닌타미
모서리의메리
알렉산드리아의겨울

해설|미스터리의쾌(快)를궁구하며오늘도작가는전진한다
작가의말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예측할수없는방향으로뻗어가는플롯
오직미스터리만이선사할수있는짜릿한쾌감

목소리를되찾은인어와항소를제기한선녀  
치밀한법정미스터리로재탄생한동화

“법원은이쇠돌이선녀의날개옷을찢은거라고사실인정을했는데,도대체그근거는무엇입니까?”
(〈선녀를위한변론〉,p.82)

〈인어의소송〉과〈선녀를위한변론〉은각각왕자와나무꾼의의문스러운죽음으로이야기의포문을연다.그렇게아름답고교훈적인동화는범인의행방을추적하는미스터리로시작부터장르가뒤바뀌고,인어와선녀는각각연모하던왕자와남편나무꾼을살해한혐의를받는다.이들은사법제도와변호사들의도움을받아자신들의무고함을증명하려하는데,이렇게법적인저항이가능해진것은중세를배경으로하는동화속세계에“우주의원리에일종의국소적인오류”가생기고“하필이면사법분야에만그영향”(p.9)이미쳐현대적사법시스템과증거재판주의가도입된덕분이다.그러나법적인토대가마련되었다고한들,이들이혐의를벗기는쉽지않아보인다.인어는왕자가살해되던날왕자가머물던별궁에찾아간데다,살해도구로추정되는단도를가지고있던모습까지목격됐다.선녀는남편나무꾼을죽여버리겠다고떠벌려서이웃들에게까지소문이난처지다.이들은정말무죄일까?이들이범인이아니라면왕자와나무꾼을살해한진짜범인은과연누구일까?송시우작가는무르익은필력으로살인사건을둘러싼여러인물들의입장을차례로조명하며사건의실체에다가가고,누구도예상하지못한결말을내놓으며오직미스터리장르만이선사할수있는짜릿한재미를안겨준다.또한선녀와인어처럼“전통적서사에서대상화되고무력화되어있던인물들”을“재구성및창조”(김수지)하여자신의무고함을주장할수있는주체적여성캐릭터로거듭나게했다는점역시눈여겨보아야겠다.

셜록홈스·미스마플의계보를잇는
명탐정임기숙과견공왓슨의탄생

“아아…….”
기숙씨가신음같은감탄사를흘렸다.
뭐지?
나는기숙씨의표정을보고갸웃했다.기숙씨는복잡한문제가단박에이해됐다는듯입을떡벌리고고개를끄덕거렸다.
(〈모서리의메리〉,p.172)

송시우작가의첫소설집인《아이의뼈》(한스미디어,2017)에도등장했던‘임기숙’과그의반려견‘타미’가이번소설집의〈누구의편도아닌타미〉,〈모서리의메리〉에도등장해활약을펼친다.전작들에서처럼임기숙은무역회사에다니는평범한직장인으로,“오래쓴빗자루같이부스스한단발머리와항상조금씩미안해하는듯한어리숙한표정”(p.161)을하고있으며,보호자와한시도떨어지기싫어하는극성스러운성격의강아지타미까지늘곁에두고보살펴야하는고단한처지다.그러나일상속에잠재되어있는섬뜩한범죄의기미와대면하기만하면임기숙은유능한탐정으로변신한다.몇조각의단서와정황을바탕으로범죄의정황을추리해내는임기숙의모습은뛰어난관찰력과통찰력으로미궁에빠진사건을해결하는미스마플이나셜록홈스와같은고전미스터리속명탐정들을연상시킨다.놀라운점은송시우작가가현대적시공간속에서,21세기의문물을적극적으로활용하며이러한클래식미스터리소설의작풍을온전히구현한다는점이다.말그대로,셜로키언과고전미스터리소설의팬들이열광할‘21세기형클래식미스터리’와그히로인,그리고견공왓슨의탄생인셈이다.

열여덟살살인피의자와의진실게임
참혹한사건을둘러싼경악과분노,그리고슬픔

“너는금방잊힐거야.”
이규영은맞은편벽을바라보며슬프게단언했다.
“앞으로너보다더악한아이가나타나겠지.”
(〈알렉산드리아의겨울〉,p.268)

마지막수록작이자중편의분량을가진〈알렉산드리아의겨울〉은“‘사회파미스터리작가’로서의송시우의인장을확인시키는작품”(김수지)으로,이소설집에서유일하게웃음기를거두고있다.젊은형사‘이규영’은여덟살아이를살해한혐의를받는피의자‘김윤주’를마주한다.아직‘젖살이빠지지도않은’고교자퇴생김윤주는왜이런범죄를저질렀을까?여성청소년혼자이모든악행을계획하고저지르는것이과연가능한가?이규영이이런생각들을오가며피해아동의유가족을만나고김윤주를신문하는동안,김윤주는자신의사건이세간의화제인지궁금해하고,죄책감없이‘굼뜨고나른한눈빛으로’이규영을바라본다.송시우작가는형사들이철저한수사와진실게임을방불케하는피의자신문을바탕으로사건의진상에다가가는한편,청소년범죄자김윤주의오싹한내면을들여다보는이규영의당혹함을함께전한다.“사건이발생하는시공간및사안의문제성을설득력있게만들어내지만각문제가지닌내파지점에대해역설하는태도는전혀찾을수없다”라고미스터리평론가김수지가해설하듯이,송시우작가는이러한범죄를인과관계속에서설명하거나범죄를통해사회부조리를지적하려하지않는다.어린범죄자의내면을섣불리이해하거나설명하려고시도하지않는것역시마찬가지다.“이런이야기를통해엿볼수있는인간의내면”(p.283)을보여주고싶었다는작가의말처럼,〈알렉산드리아의겨울〉은분노와경악을넘어마침내슬퍼지고마는이규영의옆자리로독자들을데려다놓는다.

이렇게법정미스터리,클래식미스터리,사회파미스터리를종횡무진오가는《선녀를위한변론》은수록작마다서두에제시된사건을“미스터리플롯의창조적운용”(김수지)으로파헤쳐가며,독자들을뜻밖의결말로데려간다.무르익은필력으로작가의오랜팬들은물론,법정물·형사물마니아,셜로키언까지즐겁게읽을수있는송시우작가의신작소설집을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