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하루키가사랑한작가,
스콧피츠제럴드의후기명작을재조명하다
“나는계속작가로살아야한다.
이것이내가살아남을수있는유일한길이다.”
_F.스콧피츠제럴드
스콧피츠제럴드가《위대한개츠비》로단숨에미국의스타작가반열에오른시기인1920년대의작품들은자주소개되고알려졌지만,1930년대의글을재조명하려는시도는많지않았다.오늘날에도그의이미지는‘재즈에이지’를배경으로자전적인경험을소재로한사교계젊은연인의사랑이야기를주로쓴작가로남아있는데,당시에는더신랄한평가를견뎌야했다.1929년대공황이후내리막길을걷던시기에발표한글들은이전의화려한삶과연관해오해를불러일으키고과소평가되며작가로서아직젊은나이인사십대의피츠제럴드에게더욱깊은절망을안겼다.하지만사실1930년대의피츠제럴드는자신에대한고정관념을깨기위해부단히노력했는데,암울한시대를그대로투영한듯한그의작품들은당대의기준으로쉽게평가하기힘든파격적이고실험적인성격을지니고있었다.의뢰한편집자의기대를배신하는글은당황을안겼지만,《에스콰이어》의아널드깅리치같은지지자가있어계속해서피츠제럴드는집필을이어갈수있었다.작가사후오랜세월이지나그의작품은연구되고재평가되지만다시독자의마음을사로잡지는못했고,여전히《위대한개츠비》와몇몇단편만이널리읽힐뿐이었다.그러던중일본에서는그의오랜팬을자처하는한작가겸번역가가‘완숙한작가인피츠제럴드’를소개하는작품집을출간한다.바로무라카미하루키가기획편집한이책《어느작가의오후》이다.
작가이자번역자,한사람의독자로서
무라카미하루키가온마음을담아엮은특별한책
“나는피츠제럴드의소설을애호하는사람이지만,그의소설에서어떤구체적이거나기술적인영향을받았냐고묻는다면거의없다.그러나에세이는다르다.긴에세이를쓸때나는언제나그의‘망가진3부작’과〈나의잃어버린도시〉를염두에둔다.”
_무라카미하루키
대한민국독자에게가장친숙한무라카미하루키의모습은소설가이자에세이작가이지만,그는일본에서영미문학번역가로서도큰역할을하고있다.스콧피츠제럴드,레이먼드카버,트루먼커포티,레이먼드챈들러같은작가들의책을번역했는데,그중에서도피츠제럴드의단편번역이경력의시작이었다는점에서두작가는인연이깊다.《어느작가의오후》는《위대한개츠비》를비롯한피츠제럴드의주요작품을소개하는데앞장섰던무라카미가상대적으로덜알려진후기의작품을고르고순서를배치한특별한컬렉션이다.1920-1930년대의시대상을잘드러낸피츠제럴드다운작품뿐아니라,세련된유머와풍자를담은단편소설과인생에대한심오한관점을엿볼수있는에세이가골고루실려있다.절망적인상황속에서도펜을쥐고괴로워하기를택한피츠제럴드의프로작가로서의모습을부각시키며,무라카미는‘편집의묘’를십분발휘해잊힌이야기들에생기와활력를불어넣는다.
시대와공간을넘어공명하는사십대의두작가
‘작가의오후’를마주하는소회를밝히다
“피츠제럴드가가장암울했던시기에쓴작품에서나는
절망을헤치고나아가려는,어떻게든희미한광명을움켜쥐려는
긍정적인의지와작가로서의강인한본능을보았다.”
_무라카미하루키
마흔네살의나이,심장마비로사망하며소설《라스트타이쿤》을미완으로남긴스콧피츠제럴드.칠십대중반을맞이한무라카미하루키는피츠제럴드의말년에서자신의젊은시절과지금을동시에떠올린다.《태엽감는새연대기》를집필하면서자신과같은나이에생을마감한피츠제럴드의심정을공감한그는자신의작업에한층더애틋한마음을품게되었다고한다.《어느작가의오후》는무라카미하루키가약40년의시간동안계속해온스콧피츠제럴드에대한작업을종합하며소회를밝히고,그동안을함께한독자들에게선물하는책이기도하다.인생에대해나름의답을마련한완숙기의작가무라카미하루키가동경의대상이자동료작가였던스콧피츠제럴드에게바치는오후의풍경은,젊은시절의뜨거움을충분히짐작할수있을만큼붉고아름답다.
추천사
아서마이즈너(피츠제럴드전기작가)
조용하면서도힘이있는문체가스콧피츠제럴드후기작품의특징이다.
매슈브루콜리(피츠제럴드전문가)
집필당시그의글은오해와함께과소평가되었다.
스콧도널드슨(문학전기작가)
1930년대에쓴자서전적단편소설과에세이에서우리는그의작품특유의음악성과풍부한감성을느낄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