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장편소설)

젖니를 뽑다 (제시카 앤드루스 장편소설)

$16.80
Description
92년생 포티코상 수상 작가가 그려내는
젖니를 뽑아내듯 시리고 아린 삶과 사랑의 자국들
27세에 데뷔작으로 포티코상을 수상하며 MZ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른 제시카 앤드루스의 소설이 한국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된다. 2023년 영국 왕립문학상 최종후보에 오른 최신작 《젖니를 뽑다》는 1992년생 작가의 새롭고 감각적인 목소리로, 불안한 청춘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삶과 사랑을 그린 소설이다. 스물여덟 살 여성 ‘나’가 ‘당신(연인)’을 향해 써내려간 글의 형식으로 된 이 작품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애쓰며 성장하는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종종 투명인간이 되어 거리를 활보하는 꿈을 꾸곤 했다." 《젖니를 뽑다》에서 '나'는 어린 여성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지 않으려면 몸이 더 작아져야 한다고 믿으며,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간다. 그런 그녀의 삶에 등장한 ‘당신’이라는 존재는 숨겨온 욕망을 깨우며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바르셀로나 태양 아래 환한 세상으로 그녀를 이끄는 한편 상처와 수치심으로 얼룩진 과거의 장면들 또한 눈앞에 불러온다. 소설에서 ‘젖니(milk teeth)’는 미처 깨닫지 못했거나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처와 미숙함을 은유한다. 뽑아내지 못한 젖니를 지닌 채 살아가는 흔들리는 존재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낸 이 소설은, 불안정한 삶 속에서 자기만의 자리를 찾고자 애쓰며 살아가는 오늘의 한국 독자들에게 위로를 전해줄 것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2020 포티코상(Portico Prize) 수상 작가
저자

제시카앤드루스

저자:제시카앤드루스(JessicaAndrews)

1992년생으로영국선덜랜드에서자랐다.2019년에발표한데뷔소설《솔트워터Saltwater》로포티코상을수상하며강렬한인상을남긴앤드루스는자신만의언어로복잡하고다면적인젊은세대의이야기를그려내MZ세대를대표하는작가로주목받고있다.

두번째장편소설인《젖니를뽑다》는자신의몸을최대한작게만들고싶어하며스스로를아끼는법을잘알지못하는젊은여성이사랑을시작하면서마주하게되는결핍과불안,신체에관련된수치심,욕망에대해섬세하고도도발적으로다룬이다.출간즉시평단과독자의찬사를받았고,2023년영국왕립문학협회앙코르상최종후보에올랐다.

현재브리스틀에거주하며런던시티대학교에서글쓰기를가르치는한편,작가와예술가들을위한잡지《더그레이프바인TheGrapevine》을공동창간하여발간하고있다.



역자:김희용

이화여자대학교영어영문학과를졸업하고같은대학원에서박사과정을수료했다.배화여자대학교,그리스도대학교,성결대학교등에서강의했으며,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마거릿애트우드의《심장은마지막순간에》,샐리루니의《노멀피플》《아름다운세상이여,그대는어디에》,비엣타인응우옌의《동조자》《헌신자》를비롯해《오헨리단편선》,《로마제국쇠망사》(공역)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아무것도욕망하지않는것,그게바로내가원하는거야”
세상을더적게차지하고,욕망을감춘채살아가는
흔들리는존재들의허기,불안그리고사랑

강화길,이소호작가추천
2020포티코상(PorticoPrize)수상작가

1992년생영국북부출신의제시카앤드루스는현재MZ세대를대표하는새로운목소리로뜨겁게주목받는작가다.앤드루스는신작《젖니를뽑다》에서위태롭지만뜨거운20대여성의이야기를선보인다.주인공여성‘나’는결핍과불안정,노동자계층가족,끝없이‘표준’을강요하는사회안에서자신의존재를지켜내려면‘몸이더작아져야한다’고믿으며자란다.자신의모습을받아들이지못하고,날씬한사람을세련된사람으로여기며식욕과욕구를억제하고,실현불가능한이상을자신에게강요해온그녀는28세가되던해에만난‘당신’에게빠져든다.그의존재는그녀로하여금이제까지의삶에의문을제기하고과거를직면하게한다.두사람의관계는그녀를런던에서바르셀로나로,관능과감각으로가득한새로운삶으로이끌지만그녀는“욕구가충족되는데익숙하지않(285쪽)”기에,여전히불안함을느낀다.“어떻게해야맞은편으로갈수있는지,언제나모든것을충분히누릴수있는지,안전하고따뜻하며배부르게살수있는지알지못(181쪽)”한다.과거와현재가교차되며불안과두려움,상처받은영혼의위치가그려진다.그녀는미처뽑아내지못한젖니같은과거의상처들을마주하며,점차스스로를돌보는법과있는그대로의자신을받아들이는방법을배워간다.

“끈끈하고욕망이넘치고얼룩덜룩한사랑을원해”
사랑이가져온균열,‘불협화음’으로써내려간솔직한몸이야기

포티코상을수상한데뷔작《솔트워터》와이책,단두권의책으로영미권출판계에강렬한존재감을드러낸제시카앤드루스는시적인운율을지닌특유의감각적인언어로,복잡하고다면적인젊은여성의이야기를그려낸다.특히노동자계층여성의삶과,신체에관한수치심,죄책감등의복합적감정이교차되는지점에주목한다.소설속에서사랑이열어젖힌세상은판도라의상자처럼지금의그녀를만든과거의궤적들과마주하게한다(“당신이내삶을활짝열어젖혔고,내모든욕망이쏟아져나왔다(360쪽)”).거기에는가족을버린아버지로인한죄책감,여성을향한일상적인폭력,극심한다이어트로몸을혹사해온경험등상처의파편들이가득하다.그녀는“마치열일곱살의내가몇년동안입을벌리고있으면서그때이후로나였던모든여자를삼켜버리기라도한것처럼(298쪽)”과거를가깝게느끼며,스스로를보살피고사랑하는법을잊어버린자신을들여다본다.이처럼앤드루스는“삶에의문이피어나는순간을차분하고섬세하게그려낸다(강화길,소설가).”작가는《가디언》과의인터뷰에서시간순이아닌독특한형식으로작품을쓴이유에대해“불협화음처럼분열되고파편화된방식이야말로몸에대한내경험이기에,몸에대해쓸수있는유일한방법”이었다고밝혔다.여성누구나공감하지않을수없는이야기의파편들을따라갈수록,실은그깨진조각들이미처뽑아내지못한젖니처럼,우리몸에도여전히박혀있음을깨닫게된다.

“질량과밀도를갖고,자국을남기고,존재를증명하고싶다”
자신의모양대로세상에존재하고픈이름없는여성의목소리

이소설에서‘나’는이름이없다.가난한젊은여성인그녀는카페와술집,갤러리에서아르바이트를하고보모로일하면서종종“투명인간이된기분”을느낀다.세상은평범하고어린여자의목소리에관심을기울이지않기때문이다.한편그녀가그토록뿌리내리길원하는도시에속해있으면서도나고자란곳을떠나고싶어하며,그기회를잡을능력까지있는‘당신’은‘나’와대비된다.소설내내그가쉽게던지는“뭘원해?”라는물음에그녀는내내대답을피하거나망설이며“모든것이부서져버릴까봐”두려워한다.소설의끝에서마침내‘나’는오랫동안미뤄온그대답을들려준다.젖니를뽑아내고,세상에자기이름을말해준다.그녀의대답은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