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제철 행복 : 가장 알맞은 시절에 건네는 스물네 번의 다정한 안부

$17.80
Description
“한 해를 잘 보낸다는 건,
계절이 지금 보여주는 풍경을 놓치지 않고 산다는 것”
24절기의 보폭으로 천천히 걷는 삶의 기쁨에 대해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김신지 작가의 24절기 제철 행복 알림장

세상에 행복이란 게 존재한다면 잠시 머무는 이 계절의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곁에 와 손짓하고 있지만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쉽기에 알맞은 시절에 챙겨야 하는 작은 기쁨들, 이 책은 바로 그 ‘제철 행복’에 대한 이야기다.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등을 통해 스쳐가는 일상을 특별하고 의미 있게 만드는 방법을 나누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김신지 작가가 가장 환한 계절에 신작 에세이 《제철 행복》을 선보인다. 그간 ‘시간을 내서’ 행복해지는 법, ‘순간을 기록’하는 법 등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에 관한 다정하고도 구체적인 삶의 방식을 꾸준히 이야기해온 김신지 작가. 이번에는 그 눈길이 ‘24절기’에 머문다. 한 해를 사계절이 아닌 ‘이십사계절’로 나눠, 계절의 속도에 발맞춰 걸으며 눈앞의 행복을 놓치지 않고 더 촘촘히 행복해지는 법을 전해준다.
종종 이 순간의 행복에 대해 잊고 산다. 그러다 ‘꽃놀이도 못 가다니 이게 사는 건가’ 싶어 서글픈 때도 온다. 《제철 행복》에서 김신지 작가는 “‘이게 사는 건가’와 ‘이 맛에 살지’ 사이에는 모름지기 계획과 의지가 필요한 법”이며, “제철 행복이란 결국 ‘이 맛에 살지’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무 대가 없이 찾아온 이 계절의 즐거움을 나에게 선물해주는 일, 그렇게 ‘내가 아는 행복’의 순간을 늘려가는 일이 바로 제철 행복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행복은 제철순으로 찾아오고, 부지런한 자만이 제철 행복을 얻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절기별로 소개하는 이 무렵의 행복을 공들여 마주하고 제때 챙겨야 하는 ‘제철 숙제’들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우리의 1년은 좀 더 나은, 좀 더 행복에 가까운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저자

김신지

저자:김신지
내가쓴시간이곧나’라는생각으로걷고쓰고마시는사람.작은더위의계절소서에태어나초여름을좋아한다.지은책으로는《시간이있었으면좋겠다》《기록하기로했습니다》《평일도인생이니까》《좋아하는걸좋아하는게취미》등이있다.계절에발맞춰걸으며삶의여백을사랑하는일에대해계속쓰고싶다.

목차

들어가며당신만의연례행사가생기기를

1부봄,봄비에깨어나는계절

입춘꼬박꼬박봄이오듯이,희망할것
입춘엔깨끗한희망이제철
우수언제나봄이었다,우리가만난것은
우수엔이른봄나물이제철
경칩일어났어?자연이묻는말에답할시간
경칩엔봄맞이기지개가제철
춘분덤불속에,가지끝에숨겨둔봄의쪽지
춘분엔‘봄을찾기’산책이제철
청명지금을놓치면1년을기다려야하는것
청명엔꽃달임이제철
곡우봄산을보면생각나는사람이있어서
곡우엔봄산과돌미나리전이제철

2부여름,햇볕에자라나는계절

입하5월에내리는이토록하얀눈
입하엔‘입하얀꽃’이제철
소만먼저건네면무조건좋은것
소만엔싱거운안부가제철
망종장마가오기전에해야하는일들
망종엔무얼하든바깥이제철
하지해가지지않고우리는지치지않고
하지엔햇감자에맥주가제철
소서비가오면달려가고싶은곳이있나요
소서엔‘비멍’이제철
대서무더위를식히는여덟가지방법
대서엔휴식의자세가제철

3부가을,이슬에여물어가는계절

입추어느날,새끼제비를도왔더니생긴일
입추엔구름감상과제비관찰이제철
처서눅눅해진마음을햇볕에잘말리고서
처서엔포쇄가제철
백로도토리6형제를찾아숲으로
백로엔도토리공부가제철
추분이런날엔우리어디로든가자
추분엔계수나무향기가제철
한로계절이라는가장가까운행복
한로엔오래된산책이제철
상강기차를타고가을의마지막역에도착하는일
상강엔마지막단풍놀이가제철

4부겨울,눈을덮고잠드는계절

입동긴겨울을함께건널준비를하자
입동엔까치밥닮은선물이제철
소설겨울속에어떤즐거움을심어둘까?
소설엔별게다좋은마음이제철
대설눈은보리의이불,우리의오랜기쁨
대설엔눈사람순례가제철
동지긴긴밤,돌아보면좋은순간들도많았다고
동지엔‘김칫국토크’가제철
소한겨울이문을열어보여주는풍경들
소한엔탐조와겨울눈관찰이제철
대한내가나여서살수있는삶이있다면
대한엔겨울아지트가제철

인용한책들

출판사 서평

“제철행복챙길준비,되셨나요?”
행복해질기회가스물네번찾아온다는약속,
24절기에따라1년을살아본이야기

“좋아하는것들에‘제철’을붙이자사는일이조금더즐거워졌다”
가장알맞은시절에건네는김신지의다정한안부

지금을놓치면1년을기다려야하는행복이있다.청명즈음꽃비맞으며하는산책,여름밤의낭만이가득한망종무렵의축제,하지감자로만드는회심의요리,밤이긴날우리만의아지트에둘러앉아도란도란나누는대화……그러고보면스물네번찾아오는절기중허투루보낼만한시기란없다.

《시간이있었으면좋겠다》《기록하기로했습니다》등의베스트셀러로사랑을받아온김신지작가의신작에세이《제철행복》은지금계절이주는풍경을놓치지않고사는삶에대한이야기다.“아내가이래서이계절좋아하지”의마음으로촘촘히살아본스물네계절의기록이기도하다.이토록제철에진심인이유는간단하다.시간에쫓기며살기보다딱계절만큼의보폭과속도로살고싶으니까.더자주웃고,행복해지고싶으니까.이왕이면네번이아니라스물네번.‘제철’의사전적의미인‘가장알맞은시절’에안부를묻듯이책을독자들에게건넨다.제철행복챙길준비,되셨나요?

“내가내마음을알아줄때,우리는살아갈힘을얻으니까”
당신을행복하게하는연례행사가많아지기를

열아홉에시작한서울살이에부대낄때마다오랜친구같은자연에자주마음을기대었던김신지작가는,누구보다제철에진심인사람이다.그렇게살다보니자연스레구체적인연례행사같은것들이생겼다.이를테면,곡식을기르는봄비가온다는절기곡우무렵에는벚꽃배웅을나선다.지난겨울미리예약해둔산장에서봄의며칠을즐긴뒤,돌아오는길엔북한강을바라보는가게에들러제철돌미나리전에막걸리를마신다.늘하는산책도시기마다엄연히주제와목적이다르다.입하의산책길에는이팝나무,때죽나무,층층나무등해마다외워도헷갈리는흰꽃들의이름을익히고,백로의산책길에는비슷한듯다른도토리6형제를구분하느라바쁘다.소서에는‘비멍’하기좋은명당인고궁을찾고,추분에는달고나향기가나는계수나무‘킁킁존’걷기를좋아한다.점차나만의계절리추얼이생겨나고‘제철숙제’들이늘어가는건,그만큼해야하는일보다하고싶은일을떠올리며산다는것.이런‘제철감각’은우리를좋은장소로데려다주고,이맘때어디에있으면더자주웃는지,더오래기억에남는지알게한다.그리고“내가바라는것들을알아줄때그목록만으로우리는살아갈힘을얻는다.”(146쪽)각자의제철행복을찾아보라는말은결국,방치하기쉬운내마음을철마다챙기며살자는다정한응원이기도하다.

눈앞의계절을놓치지않는것만으로
행복해질기회가스물네번찾아온다는약속,24절기이야기

우리에게익숙하면서도낯선존재인‘24절기’.태양이1년에걸쳐이동하는한바퀴를스물네개로나눈전통적인역법인절기는,“사계절이라는너른보폭을스물네계절로쪼개어둔것”이다.낮과밤의길이가같은춘분과추분,낮이가장긴하지와밤이가장긴동지까지계절의기초가되는네개의‘기절기’에계절이시작되는입춘?입하?입추?입동네개의‘입절기’까지여덟절기사이사이에그무렵의기상현상이나자연변화를담은이름의절기가두개씩더해져24절기를이룬다.다정하게도해마다돌아와삶을새로고침해주는절기를작가는“해의약속”이라고말한다.“곧눈앞의계절을놓치지않는것만으로행복해질기회가스물네번찾아온다는약속이기도하다.”(8쪽)

해의걸음을따라입춘에서우수로,경칩에서춘분으로건너가며작가는더자주행복해지는길에대해생각한다.오래전이계절을지난옛사람들의풍습이나옛말에마음을포개어도본다.‘입춘대길’과같은입춘첩을쓰거나‘청명주’를마시며,시공간을넘어마음이같은방향을가리킬때면웃음이샌다.책에담긴문장과사유는해의약속을닮아촘촘하게도아름답다.각각의계절에담긴이야기와마음들을한계절한계절읽어가다보면마치처서의제철숙제‘포쇄(曝?)’처럼눅눅했던마음이절로보송해지는듯하다.철을따라,김신지를따라1년을살아보는이특별한경험을하고나면,이책을읽기전으로는돌아갈수없게된다.철모르는철부지(철不知)마음에서,지금가장알맞은제철의마음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