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대루 (천쉐 장편소설)

마천대루 (천쉐 장편소설)

$19.05
Description
“이 거대한 빌딩 속에 얼마나 많은 지옥이 감춰져 있을까”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 천쉐의 묵직한 역작
대만을 대표하는 작가 천쉐의 장편소설 《마천대루》가 마침내 한국 독자들을 찾아왔다. 스물다섯에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대만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등장한 천쉐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는 대만의 중견 작가다. 소설 작품으로는 국내 첫 출간이다. 2020년에 첫 방영된 후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인생 중드’로 꼽는 안젤라베이비 주연 범죄 미스터리 드라마 〈마천대루〉의 원작 소설 출간을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높이 150미터에 지상 45층, 하늘 높이 솟은 고층 아파트 마천대루에서 한 여자가 숨진 채 발견된다. 아름다운 용모와 상냥한 성격으로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인사였던 카페 매니저 중메이바오를 둘러싼 복잡한 인간관계와 비밀스러운 사연이 차츰 수면 위로 떠오르지만, 그럴수록 사건은 미궁에 빠져든다. 잔인한 운명의 손아귀에서 도망치려 발버둥치던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누구인가? 각자의 진실과 거짓, 욕망과 좌절이 교차하고, 모두가 범인인 동시에 누구도 범인이 아니다. 천쉐는 이 소설이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혔다. 독자들 또한 이다혜 기자의 추천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천대루의 주민들을 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의 축소판이자 바벨탑 마천대루에서, 소통할 언어를 잃은 채 땅으로 돌아갈 방도를 잊어버린 사람들의 슬프고도 비정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저자

천쉐

저자:천쉐
1970년대만타이중에서태어나대만국립중앙대학중문과를졸업했다.1995년스물다섯살에발표한소설집《악녀서惡女書》로큰반향을일으키며데뷔했다.30년간쉼없이작품활동을이어온천쉐는날카로운질문을던지는묵직한작품을꾸준히선보이며대만의중견소설가이자대만퀴어문학을대표하는작가로자리매김했다.
2004년장편소설《다리위아이橋上的孩子》로차이나타임스10대우수도서상을수상했고,2009년장편소설《악마附魔者》가대만문학상금전장후보에올랐다.2013년장편소설《미궁속의연인迷宮中的戀人》이타이베이국제도서전올해의책후보에올랐고,총다섯작품이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후보에오른뒤2020년《친애하는공범親愛的共犯》으로대상을수상했다.이밖에도《다시죽어선안되는당신》《아버지가없는도시》《악마의딸》《나비》등의소설을썼고,대만동성결혼법제화후자신의결혼생활에대해쓴《같이산지십년》을비롯해《오직쓰기위하여》《소녀의기도》등에세이로도사랑을받고있다.
《마천대루》는국내처음으로소개되는천쉐의소설로,도시의축소판인고층아파트마천대루에서벌어진살인사건을중심으로복잡다단한현대인의내면과사회문제를담아낸대표작이다.2020년동명의드라마시리즈로제작되어전세계에서화제를모았다

역자:허유영
한국외국어대학교중국어과와같은대학교통번역대학원을졸업하고현재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도둑맞은자전거》《원스어폰어타임인홍콩》《적의벚꽃》《팡쓰치의첫사랑낙원》《햇빛어른거리는길위의코끼리》《삼체》(2,3부)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독자들에게5

서곡11
1부21
2부181
3부313
4부377

해설476
옮긴이의말481

출판사 서평

안젤라베이비주연화제의드라마〈마천대루〉원작소설
이다혜《씨네21》기자강력추천
2024대만문화부번역지원사업선정도서

“사랑과꿈,잃은것과가진것이모두이곳에있었다”
인간의욕망이쌓아올린마천대루안에서살해된여자
모두가범인인동시에누구도범인이아니다

“드라마〈마천대루〉가용기내지못했던모든것이여기있다”
-이다혜기자추천!

타이베이에서15분,‘마천루’를의미하는이름그대로“하늘을찌를듯우뚝서서난공불락인듯하지만또모래성처럼아스라한자태가몸을드러낸다(P.62).”한때“천하를군림하는하늘도시”를꿈꾸었으나세월의태는감출수없는고층아파트마천대루.이곳에서카페매니저중메이바오가숨진채발견된다.
가상의주상복합아파트마천대루안에서벌어진살인사건을중심으로펼쳐지는범죄미스터리형식의소설《마천대루》는대만의중견작가천쉐의대표작이자,2020년첫방영후국내에도수많은마니아들을양산한웰메이드드라마〈마천대루〉의원작소설이다.천쉐는살인사건에거리를둔채여러인물의시점을오가며담담하게이야기를풀어나간다.주민들,경비원,부동산중개인,가사도우미,카페아르바이트생에이르기까지다양한동기를지닌용의자가등장해각자의진술을이어가고,메이바오의죽음을둘러싼비밀들이하나씩밝혀진다.닫힌문뒤에가려져있던저마다의지옥-불행한과거,복잡한인간관계,불륜,병증과광기가꼬리에꼬리를물고드러나며,우리를마천대루의거대한미로속으로데려간다.

대만의중견작가천쉐가선보이는
소통이단절된뒤틀린욕망의바벨탑

올해데뷔30주년을맞는천쉐는강렬한데뷔작《악녀서》이후꾸준히대만사회에날카로운질문을던지는작품들을선보여왔다.대만퀴어문학의대표적인작가로도알려져있는그는,여성,동성애,가난과고통,죄와욕망을다룬묵직한작품들로대만문학상금전상,차이나타임스우수도서상,타이베이국제도서전대상등을수상했다.《마천대루》는천쉐의여러작품가운데서도이정표같은작품이다.처음으로소설속에살인사건을등장시켜범죄추리소설의형식으로풀어내이후의작품활동에영향을주었다.실제8년간거주했던타이베이의한고층빌딩에서영감을받아현대인의군상을묘사하면서,공실에서밀회를즐기는린멍위,교통사고를낸죄책감에갇힌셰바오뤄,애욕과안정적삶사이에서흔들리는린다썬,광장공포증에걸려집밖에나갈수없는우밍웨,쇼핑중독과저장강박증이있는예메이리등생생한마천대루주민들이탄생했다.‘타이베이드림’의이면,깨트리기힘든계층과세대갈등,인간의위선과무관심,뒤틀린욕망과고독등《마천대루》가던지는묵직한화두는여전히우리에게유효하다.천쉐가구축한“허구의,무인칭의아파트는타이베이를넘어모든도시의빌딩이되었다(양카이린,작가)”

타인의죽음,당신은무관할수있는가?
닫힌문너머의고독을,슬픔을,비밀을숨어듣는이야기

한국독자들에게보내는글을통해“죄와벌,사랑과죽음에관한이야기를쓰고자했다”고작가가밝혔듯,이소설의목적은범인을찾는데있지않다.사건해결의카타르시스대신남겨진비통함과씁쓸함은소설의마지막에이르러메이바오의죽음이후마천대루의일상을담담하게묘사함으로서극대화된다.메이바오를악녀로몰며자극적기사를쏟아내던언론은잠잠해지고,중메이바오의죽음은점차잊힐것이다.“이마천대루에서생겨난,남에게말할수없고해석할수없는여러가지사랑들(P.473)”과함께.마천대루는여전히닫힌문속에비밀을간직한채비정하게우뚝서있을것이다.그러나그녀가여기에있었고,“그녀의죽음이우리와관련이있다는것을,누구도무관할수없다는것을”《마천대루》는분명하게이야기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