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이종산 소설)

고양이와 나 (이종산 소설)

$16.80
Description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

어느 날 나의 연인이, 친구가, 가족이 고양이가 되었다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데, 이 마음은 무엇일까
2012년 제1회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으로 데뷔한 이래 장편소설은 물론 SF와 호러, YA소설을 넘나들며 전방위 영역에서 13년 차 소설가로서의 저력을 성실히 입증해온 이종산의 소설 《고양이와 나》가 출간되었다.
전 세계 인구의 5퍼센트가 고양이로 변한 세상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친구와 연인, 가족이 고양이가 된 사람들이 사려 깊은 이해와 존중, 느슨한 연결을 바탕으로 함께 살아가는 여섯 편의 연작소설을 선보인다.
한날한시, 난데없이 고양이로 살아갈 선택지를 맞닥뜨린 후 누군가는 여전히 사람으로 누군가는 고양이로 또 다른 생을 시작한다. 수록된 단편소설들은 예기치 못한 사건과 우연한 만남을 교차하며 어느덧 ‘고양이 연작’이라는 하나의 큰 울타리를 형성한다. 이러한 방식은 소설 전체의 몰입감을 높이는 한편, 저마다의 소설들이 완결성을 지니며 한 편 한 편이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고양이가 된 존재와의 사랑을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그간 사회가 ‘사랑’이라는 관념을 얼마나 협소히 바라보았는지를 깨달음과 동시에, 그 목적과 대상이 과연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를 자문해보며 새로운 사랑의 가능성을 탐구해볼 도전적인 상상력을 거머쥐게 될 것이다.
저자

이종산

이종산은2012년에장편소설《코끼리는안녕,》으로제1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수상하며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빈쇼핑백에들어있는것》,장편소설《게으른삶》《커스터머》《머드》《도서부종이접기클럽》《벌레폭풍》,산문집《식물을기르기엔난너무게을러》등이있다.퀴어창작자를위한커뮤니티‘큐연’에참여하고있고,현재제주에서동거인과작업실카페‘읽기와쓰기(@hojibook)’를운영하고있다.

목차

고양이와나
유진군
이름없는출판사
고양이가된나의입장
고양이공원
에필로그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갑자기고양이가됐어요,그친구가”

하룻밤사이고양이가된사람들
이해와존중을품고나아가는환대의미래

그냥내가그를너무사랑해서.사람이었던그도너무사랑하고,고양이가된그도너무사랑해서그런건데.사람이었던그가그립고,고양이가된그가너무아름다워서,우리의미래가앞으로어떻게될지몰라서,여러마음이너무복잡하게뒤섞여서어쩔줄을모르겠는순간이있는건데.(〈고양이공원〉,p.216)

2012년제1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수상당시“전혀새로운감각의출현”(소설가윤대녕),“서사를이끌어가는독특한발성과무심한감성”(소설가편혜영)이라는평을받으며데뷔한이종산은《게으른삶》《커스터머》를비롯한장편소설과함께SF소설《벌레폭풍》《머드(MUD)》,판타지로맨스《블루마블》,호러단편집《빈쇼핑백에들어있는것》과YA소설《도서부종이접기클럽》에이르기까지장르를초월해끊임없이호명되며폭넓은지지를받아왔다.
‘어느날전세계사람들앞에거대고양이가나타나남은삶을고양이로살선택권을준다면?’이라는기발한설정으로시작하는이책은하룻밤사이사랑하는이들이고양이로변한세상을무대로예기치못한삶을살아가는존재들의이야기를다룬다.
사람들은고양이가된이들과의법적관계와생활패턴,소통방식같은현실적인고민들에부딪히다가도‘고양이가되면사람일때의기억을갖고있을까?’,‘수명은사람기준일까,고양이기준일까?’,‘한번선택하면인간으로돌아올수없는걸까?’같은질문을쏟아내며그들의선택을존중하고이해해나가는모습을보여준다.여기에귀여운외모와달리제법도도하고까칠한고양이와다채로운인물들사이의묘한인연은예측할수없는재미를선사한다.‘이해’하고싶고‘궁금’한마음이사랑의전부인세상에환상적인요소를가미함으로써《고양이와나》는서로다른존재들이공존하는환대의세상을펼쳐보인다.


고양이가되어도변치않는존재의고유함
통념을전복하며던지는사랑의본질에관한다채로운물음들

사랑하는마음은똑같은데도너무많은것이달라졌다.홀가분하다.사랑이그저사랑이라는것에서나는안도감을느낀다.내가아무것도증명할필요없고,상대방에게무언가를요구할필요도없다는것이.함께있는것만으로충분하고,떠나고싶으면언제든떠나도된다는것역시.(〈고양이가된나의입장〉,p.196)

《고양이와나》에는크게세마리의고양이가등장한다.새해정각,거대고양이가내민종이를건네받고“앞으로낢은삶을고양이로사시겠습니까?”라는질문에“예”를선택해고양이로변한사람들이다.
서로의관계를질문받으면매번‘내가만나는분’혹은‘같이사는친구’라고얼버무렸던‘나’의동성애인은노랑과주황빛깔의치즈태비고양이가된다.(〈고양이와나〉).앱으로처음만나데이트를했던사람은이전처럼카레를좋아하는샴고양이로(〈유진군〉),“손님이오든안오든”매일정해진시간에가게문을여닫던성실한책방사장님은초록색눈을가진회색고양이가되어친구앞에모습을드러낸다(〈고양이가된나의입장〉).
소설속인물의입을빌린〈에필로그〉를통해저자가밝혔듯,《고양이와나》는“진실된사랑이핵심에있는”소설이기도하다.그만큼이책은‘이해’와‘호기심’그자체면충분한마음을이야기하며그간사랑에덧씌워져온통념을전복할참신한시선을제시한다.
하루아침에고양이가되어생김새는물론대화방식과먹는밥,수면시간까지인간이었을때와비교하면모든게달라졌지만이소설이지닌특별함은여기서다시금빛을발한다.더이상사람의말을주고받진못하지만,그자리를대신하는건상대를바라보는따스한눈빛과조심스레쓰다듬는손짓,가만히몸을붙이는것만으로전해지는오롯한마음이다.이안에서우리가할일이라곤타인에게증명하거나인정받는것이아니라그저사랑을표현하고느끼는일뿐이다.물론이소설이사랑의정답을보여주는것은아니다.다만이감정의본질이무엇인지자문해볼기회를안겨줌으로써우리는각자가꿈꾸는사랑을새롭게발견할기회를얻는다.


“역시고양이가되길잘했다.고양이가되고나니다르게살수있다”
현실의무거운문제를뒤틀어가볍게보여주는이야기의힘

그가사람이었을때는언제그런날이올지요원하기만했다.우리는함께살면서부터항상우리가서로의공식적인보호자가되기를바랐다.그런데갑자기우리가꿈꾸던일이반은이루어졌다.이런식으로이루어지길바란건아니었지만,그래도내가그의보호자로등록됐다니기분이나쁘지않았다.(〈고양이와나〉,pp.64~65)

작년에서야사실혼동성부부의건강보험피부양자격을인정한첫대법원판결사례가나올만큼우리는여전히사랑을이해하는데많은제약과억압이따라붙는사회를살고있다.
표제작〈고양이와나〉속퀴어커플은한사람이고양이가되고나자의외로간단히동거관계를공식적으로인정받는다.〈유진군〉에선원하는성별을선택하는조건으로‘유진군’이고양이가되어나타나지만친구들은그를자연스럽게받아들인다.그의‘성질’이그대로인점을반길뿐친구들에겐그가여자인지남자인지는전혀중요하지않다는점에서성별을넘어서한사람을이해하는다양한가능성이있음을시사한다.
이처럼《고양이와나》는여러현실의문제와상상력을자유롭게엮으며정상성의규범자체가실은대단히절대적인것은아닐수있음을가볍게뒤틀어증명해보인다.종(種)과성별의구분,사회적위치와간섭에서해방된사랑을담은이소설이지금이곳의문제를해결할힌트가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