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몸으로

다시, 몸으로

$17.50
SKU: 9791168342958
Categories: ALL BOOKS
Description
“우리가 빼앗겼던, 죽여야 했던 몸을 돌려주고 싶어”

2025 상하이번역문학출판사 출간 확정
한국과 중국 여성 SF작가 6인의 신체성에 관한 사유와 탐색

몸이라는 소우주와 세계라는 대우주를 그려낸 한 권의 책. _김이삭(소설가, 번역가)
‘몸’의 무게와 함께, 우리가 몸을 가진 존재이기에 대면하는 자유를 이야기한다. _심완선(SF평론가)
한국과 중국의 여성 SF 소설가 여섯 명이 ‘신체성’이라는 주제에 각자의 개성을 담아낸 단편소설을 선보이는 《다시, 몸으로》가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올여름 서울국제도서전을 앞두고 출판사 인플루엔셜의 문학 브랜드 래빗홀에서 출간되며, 중국에서는 상하이번역문학출판사(上海译文出版社)에서 올해 8월 현지의 문학주간 행사에 맞추어 출간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가장 젊고 날카로운 감각으로 과학소설을 창작하며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베스트셀러 작가 김초엽, 김청귤, 천선란이 참여하고, 중국에서는 양대 SF 문학상인 성운상과 은하상을 모두 석권한 청징보 작가, 중국 최대 SF 팬덤 조직 애플코어의 공동 설립자이자 문화연구자로 오슬로대학에서 강의해온 왕칸위 작가, 그리고 조지 R. R. 마틴의 테란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저우원 작가가 참여한다.
그간 많은 SF소설은 인간의 몸에서 벗어나 초월적인 존재가 되거나 기술의 힘으로 새롭게 변신하며 ‘몸’이라는 한계를 넘어서고자 하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다시, 몸으로》는 제목처럼 ‘몸으로 돌아가는 방향’을 보여준 소설들이 담겨 그 특별함을 더한다. 서버로 이전한 인류가 자신의 구체성을 탐색하거나, 통제되었던 감각을 되돌리며 고통에 희열을 느끼고, 죽음과 우주의 재편이라는 표면적 결말을 넘어서 궁극적 좌표 찾기에 골몰한다. 각국의 SF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로 각광받으며 늘 새로운 실험을 감행하고 자신의 문학 세계를 확장해온 이들이 선보이는 이 여섯 편의 단편소설은 추천사를 쓴 심완선 평론가의 말처럼 “최신의 SF를 읽는 기쁨”을 선사한다.
저자

김초엽외공저

김초엽은2017년한국과학문학상중단편대상및가작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지은책으로《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지구끝의온실》,《방금떠나온세계》,《행성어서점》,《므레모사》,《파견자들》등이있다.국내에서오늘의작가상,젊은작가상,한국여성지도자상젊은지도자상,한국출판문화상을받았고,중국은하상최고인기외국작가상을수상했다.

목차

1부기억하는몸
달고미지근한슬픔김초엽|내일의환영,어제의휘광저우원

2부조우하는몸
네,죽고싶어요김청귤|난꽃의역사청징보

3부불가능한몸
철의기록천선란|옥다듬기왕칸위
추천의말(김이삭·심완선)

출판사 서평

작은몸에서시작해거대한우주를담아내는앤솔러지프로젝트
양국의가장뜨거운여성작가들이선보이는최신의SF

다른나라에살며다른언어를쓰는한국과중국의여성SF작가여섯명.이들이한자리에서각자의우주를펼쳐내길바라며심은작은교류의씨앗이거대한우주를품은열매로자라났다._김이삭‘추천의말’에서

이책은2023년11월김초엽,김청귤,청징보가참여한한중여성작가대담에서소설가이자번역가인김이삭이최초제안하여,지난1년간출판사래빗홀과중국의미래사무국,상하이번역문학출판사가함께기획해온‘몸’에관한앤솔러지다.몸은사회적억압이자성애적대상,정상성과이분법에서자유로울수없는존재적한계처럼여겨지곤했지만,자신을본능적으로감각하게하는정체성의근원인동시에훼손될수없는존엄의공간이기도하다.인간이데이터로변환되거나가상현실에접속하고신체를기계로대체하는등몸의한계를극복하는것자체에목표를둔그간의SF소설들과는차별화되어,이번소설집에서는‘다시,몸’으로돌아와‘그다음의세계’를질문하는여정으로나아간다.세계독자의각별한사랑에도안주하지않고끊임없이자신을갱신해온작가들의행보에꼭들어맞는“최신의SF”라불릴만한작품들이라더욱특별하다.총세개의챕터로구성해한국과중국작가의작품이각한편씩묶여있는총여섯편의단편소설은인지,생물,정동,시간의문제를입체적으로풀어내보인다.

1부기억하는몸
김초엽,〈달고미지근한슬픔〉:“혹시,벌에좀쏘여봐도될까요?”
데이터세계로이주한인류.이들은물리적현실을모방한것에불과한세계의허무를잊기위한‘몰두’그자체에골몰한다.그중에서도벌을키우고꿀을채집하는일에집중해온단하에게어느날곤충연구자라는규은이찾아온다.

저우원,〈내일의환영,어제의휘광〉:“언니,언니는충분히강한사람이에요.”
갑자기사람들사이에언어가섞여버리는전염병이퍼진다.외국에간사람들은사흘만에자신의모어를잃어버리며,잠깐의대화만으로도기상천외한언어가탄생한다.비행기는커녕호텔회의실마저빠져나갈수없는샹잉은서둘러만나야할소중한사람생각에애가탄다.

2부연결하는몸
김청귤,〈예,죽고싶어요〉:“은방울꽃의꽃말은반드시행복해진다래!”
무너지는싱크홀로속수무책빠져들던아이를구하려고몸을던졌던‘나’는반투명한상태의몸으로어느공원에서눈을뜬다.배회하던끝에백중날에만열리는다방에이르고,꽃으로가득한정원에서다양하게신체를편집한이들과만나며자신이잊고있던과제를떠올린다.

청징보,〈난꽃의역사〉:“할머니가몰래아줌마를냥나이라고불렀어요.”
샤오즈의할머니천메이란은종잡을수없는행동으로사람들에게괴짜라통했다.갓난아이일때샤오즈를길에서주운뒤로입양시킬부모를찾아왔지만번번까다롭게퇴짜를놓던할머니.자신이1996년8월에죽게된다고예언하고는급하게양부모를찾는다.

3부불가능한몸
천선란,〈철의기록〉:“고통이없다면쾌락도없겠지.”
합리적인의사결정으로세계를통치하기위해개발된옴니아는인간신체와사회구조를새롭게개조한다.뇌에칩을박아모든감각에서해방되고통제된채살아가는‘신시민’속에그녀가있다.과거의다양했던음식과감각,개성,그리고사랑하는진짜의삶을갈망하는그녀가.

왕칸위,〈옥다듬기〉:“수술은성공적이었습니다.”
뇌에직접심어인공지능비서역할을하며다수와감각을공유할수있도록개발된‘위(鈺)’.혁신적인시도에사람들은열광하지만,‘위’를이식받은이들에게각종이해할수없는사건들이벌어진다.이를통해위가개발된진짜목적이점차수면으로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