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장편소설)

기쁨의 황제 (오션 브엉 장편소설)

$18.80
Description
지금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시인이자 소설가
오션 브엉 두 번째 소설 《기쁨의 황제》
“지금 미국에서 가장 높이 평가받는 시인이자 소설가”(뉴욕타임스)인 오션 브엉의 두 번째 소설 《기쁨의 황제》가 인플루엔셜에서 출간되었다. 시인으로서 역대 최연소 T.S. 엘리엇상을 받으며 주목받은 그는, 베트남계 이민자이자 퀴어로서의 자전적 서사를 담은 첫 소설 《지상에서 우리는 잠시 매혹적이다》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와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르며 소설가로서도 성공적인 데뷔를 했다. 《기쁨의 황제》는 그로부터 6년 만에 선보인 작품으로,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여러 매체의 ‘올해의 책’에 선정되며 2025년 가장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소설은 가상의 도시 ‘이스트 글래드니스’를 배경으로, 알츠하이머를 앓는 할머니 그라지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소년 하이의 애틋한 우정을 그린다. 약물과 거짓말에 기대어 살아가던 하이는 갈 곳 없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따뜻한 한 끼를 내어주는 그라지나의 친절에 조금씩 변화를 맞는다. 사촌 소니의 소개로 들어간 일터 ‘홈마켓’의 괴상하지만 정 많은 직원들 역시 하이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준다. 각자의 삶에 자부심을 지닌 채 끈끈하게 연결된 그들은 한 사람의 불행 앞에 함께 맞선다. 늘 혼자였던 외로운 이민자 소년에게 처음 생긴 낯선 집, 그리고 가족. 새롭게 찾아온 의미 속에서 하이는 기분 좋은 혼란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무너진 아메리칸드림, 쇠락한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미국 사회에 속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방황하는 젊음들… 오션 브엉은 이들의 모습을 시적 언어로 포착하여, 개인의 아픔과 치유, 가족과 공동체의 회복을 이야기한다. 《기쁨의 황제》는 이러한 공감과 인간 회복의 서사로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의 선택을 받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최초의 밀레니얼세대를 위한 위대한 미국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은 미국 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어판 《기쁨의 황제》에는 오션 브엉의 서문이 특별 수록되었다. 한강, 김혜순, 차학경 등 자신에게 영감을 준 한국 작가들에 대한 감사의 말과 집필에 얽힌 짧은 회고에서 한국어판 출간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오션브엉(OceanVuong)

1988년베트남호찌민에서태어나두살때미국으로이주했다.뉴욕시립대학교브루클린칼리지와뉴욕대학교를졸업했고,2016년첫시집《총상입은밤하늘》을출간했다.베트남전쟁,할머니에서어머니로이어지는가족사,미국이민자이자퀴어로서의삶을담아낸이시집으로T.S.엘리엇상(역대최연소),휘팅상,톰건상,포워드상을수상했다.《뉴욕타임스》《뉴요커》《가디언》등주요매체가‘올해의책’으로선정하며오션브엉은미국문단의주목받는목소리로자리매김했다.
2019년발표한첫장편소설《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는베스트셀러에오르며전세계40여개언어로번역되었다.베트남계이민2세이자성소수자인화자가어머니에게쓰는편지형식으로서술된이작품은언어와정체성,폭력과사랑,기억과구원의문제를시적인문체로풀어내며큰찬사를받았다.같은해오션브엉은맥아더펠로십,일명‘천재상’을수상했다.
2022년에는어머니의죽음을애도하는시집《시간은어머니》를출간했으며,2024년카네기재단이선정한‘위대한이민자들’명단에이름을올렸다.2025년두번째장편소설《기쁨의황제》를발표했다.가상의도시글래드니스를배경으로상처와회복,그리고인간의친절이지닌힘을시적인언어로탐구하며큰찬사를받았다.
현재뉴욕대학교에서문예창작학석사과정을가르치고있다.2025년《타임》이‘차세대100인’에선정하는등미국을대표하는작가중한사람으로평가받고있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기쁨의황제

작가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사회와소외된사람들에대한이야기.눈부신비극인동시에슬픈희극이다.“리베카솔닛
“자신과타인을돌보는법을배워가는과정을깊은공감으로그려낸소설”.(《타임》2025올해의책)

★《타임》,아마존선정2025년올해의책
★《뉴욕타임스》,아마존베스트셀러
★앤드루카네기메달소설부문최종후보


삶은왜이토록고통스러우면서도아름다운가
《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오션브엉신작소설

“내가평생만난가장아름다운글중하나.
오션브엉만큼평범한사람의본질을잘포착하는작가를나는본적이없다.”_오프라윈프리

무너지는현실을지탱하는것이거짓이라도
우리는기꺼이그속으로걸어들어갔다

소년하이는철교위에서강물을내려다본다.열아홉살,세상은절망뿐이다.베트남이민자이자성소수자인그에게미국사회는끝내설자리를허락하지않았다.네일숍에서하루하루버티는어머니의기대에보답하려노력했지만,대학에서의삶은무너졌다.사랑하는연인을잃고약물에의지하게된그는학업을포기했고,장학금이끊기자빚만남은채고향으로돌아왔다.실망한어머니앞에서하이는또한번거짓말을했다.보스턴에있는의대에합격했다고,곧집을떠나야한다고.그러나하이에게는이제갈곳도,돌아갈곳도없었다.그래서뛰어내리기로했다.그대로세상에서사라지기로.
가족을모두떠나보내고홀로남은사람,그라지나는알츠하이머를앓고있다.약을거르면제정신을유지하기힘들고,미국에어떻게오게되었는지도희미하다.전쟁의기억과함께,자신에게남은시간이얼마없음을어렴풋이느낀다.이집을떠나게될것이다.가족과의추억으로가득한이곳에더는돌아올수없을것이다.그녀의하루는사라져가는기억과뒤엉켜있다.그러던어느날,그라지나는철교위에서몸을떨고있는한소년을본다.두고볼수없었고,붙들기로했다.내일이면다잊을지모르지만,지금이순간만큼은그를놓을수없었다.
스스로생을끝내려던열아홉살소년과망각속에서도삶을견뎌내려는80대노인.《기쁨의황제》는이두사람이만들어가는기묘하고도아름다운동거의이야기다.그라지나는하이의다정함에기대어안정을찾고,하이는그라지나의천진난만함에마음을연다.밤이면전쟁의기억이되살아나리투아니아로부터탈출해야한다고울부짖는그라지나를위해,하이는미군소속‘페퍼병장’으로변신한다.그의인도를받으며,그라지나는기억속에서다시미국으로향하는여정을시작한다.두사람의여행은현실의도피가아니라서로를붙드는마지막희망이된다.

아무도찾지않는곳에머무는
어디로도떠날수없는사람들
그들이찾아낸,기쁨이란이름의천국

하이와함께지내기시작하면서그라지나의살림이빠듯해지자,하이는사촌소니의도움을받아레스토랑‘홈마켓’에일자리를구한다.규모는작지만지역최고라는자부심으로똘똘뭉친이식당의직원들은개성넘치는점장BJ의지휘아래아침부터저녁까지몸이녹아내릴때까지일한다.처음에는괴상하게만보였던동료들이었지만,함께시간을보내며서로의기질과습관,말하지않아도알게되는마음의결을차츰이해하게된다.익숙해지는땀냄새와동선,대가를바라지않는친절의순간들속에서하이는일터와노동,그리고동료들이주는신뢰에안락감을느낀다.그에게는처음으로‘집’과‘가족’이라부를수있는공동체가생긴것이다.
《기쁨의황제》의배경인‘이스트글래드니스’는코네티컷주하트퍼드외곽에놓인가상의도시다.블루칼라산업도시가흔히그렇듯이곳역시쇠퇴의시간을지나고있다.기차와자동차가스쳐지나갈뿐아무도머물지않는곳,그곳에남아있는사람들은떠날수없거나떠날곳이없는이들뿐이다.하이와그라지나,그리고홈마켓의동료들역시마찬가지다.미국사회의구조적문제-가난과인종차별,마약,교육·의료접근성의불균형-에그대로노출된채살아가야하는사람들이지만,이들이서로를지켜낼수있는방법은‘돈이들지않는친절’뿐이다.오션브엉은오프라윈프리와의대담에서“도피처조차없는사람들의이야기를쓰고자했다”고밝히며,가진것이거의없는사람들이보답을바라지않고건네는작은친절에주목했다고전했다.
《기쁨의황제》는전작《지상에서우리는잠시매혹적이다》와닮아있으면서도다른,오션브엉의또다른자전적소설이다.베트남이민자이자퀴어인소년하이가희망과좌절을번갈아겪으며성장하는과정은,정제된시적언어와섬세한관찰이더해져깊은감동을만든다.특히번역자김지현은《기쁨의황제》를“연약한인간성에대한연민과사랑을가장선명하게드러내는작품”이라평가하며,세계곳곳에서배제의흐름이강화되는지금더욱가치있는소설이라강조한다.의미심장한제목‘기쁨의황제’는책을덮은뒤에야독자의마음속에서선명한이미지로되살아난다.이책을통해,우리가서로에게건네는작은친절이어떻게한사람의세계를지탱하는힘이되는지확인해보기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