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장편소설)

1939년 명성아파트 (무경 장편소설)

$17.50
Description
“명성아파트는 멋진 집이야.
하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다 멋진 것 같지는 않아.”

영화 촬영 중 살해된 아파트 입주민
소문과 결백 뒤에 숨은 잔혹한 진실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 작가 신작★
2023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2024년 제18회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 무경의 신작 장편소설 《1939년 명성아파트》가 출간되었다.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종횡무진 누비며 활기 넘치는 소설들을 발표해온 무경이, 이번에는 경성의 한 독신자아파트를 무대로 새로운 역사미스터리를 선보인다.
1939년 여름, 경성의 ‘명성아파트’에서 영화 촬영이 진행된다. 낯설고 신기한 구경거리에 식모로 일하는 열두 살 ‘입분’을 포함해 여러 입주민이 관심을 보이고, 입주민들 또한 촬영에 참여하게 되면서 아파트에는 모처럼 활력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단역을 맡았던 입주민이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시체가 있던 방에선 누가 쓴지 알 수 없는 새빨간 글씨가 나타나고, 그날 아파트에 있던 입주민 모두가 용의선상에 오른다. 수사를 할수록 입주민들이 감추고 있던 비밀이 서서히 밝혀지며 아파트는 더 큰 혼란에 빠져든다.
“갖은 사람의 욕망을 밟고 서 있”(김홍 소설가)는 명성아파트에는 들끓는 악의와 께름칙한 음모가 활개 친다. 《1939년 명성아파트》는 독보적인 흡인력과 정교한 트릭, 결말에 이르러 밝혀지는 비밀까지 정통 미스터리의 매력을 숨 쉴 틈 없이 펼치며 우리를 격동의 시대 한복판으로 데려다 놓는다. “역사미스터리는 낯설고 신기한 과거를 그리지만 현재의 고민 또한 담고 있는 장르”(작가의 말)라는 점에서, 이 소설은 1939년 당대 도시 서민의 생활 풍속사를 현장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이들의 욕망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엿볼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

무경

무경은1983년부산에서태어나고려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했다.2022년《1929년은일당사건기록》(전2권)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장편소설《마담흑조는곤란한이야기를청한다》《부디당신이무사히타락하기를》이있다.2023년계간미스터리신인상,2024년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1938년12월
양갱과캐러멜

1장-1939년7월
부채와선풍기
일본어와조선어
고무신과하이힐
돌멩이와보석
집주인과관리인
은팔찌와수갑
영화와소설
배우와구경꾼
소음과적막

2장-1939년8월
간첩과경찰
부탁과명령
파란색과빨간색-402호이유진
흰색과황금색-202호히로타교수
연회색과진회색-203호정작가
은색과암갈색-204호마쓰감독,조감독김군,주연사토씨
경찰과마님
해방과초대
가능성과의심

3장-1939년8월
절망과분노
마무리와자투리
헛수고와실마리
긴낮과짧은밤
과정과목표
구덩이와무더기
실타래와매듭

에필로그-1939년8월
어둠과빛

작가의말|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김홍·박서련·송시우추천★
★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작가신작★


뒤엉킨욕망과암약하는비밀

거짓과죽음이활개치는역사미스터리

손에잡힐듯한일제강점기의생활상속에입분의시선을따라가다보면경성의산책자가된당신을발견하게된다._김홍(소설가)

‘과연,그시절경성에도없는것빼고다있었군.’‘현대와비교해도빠질것없겠군.’명성아파트입주민들의면면을보노라면이런감탄이절로나온다._박서련(소설가)

납작한반일감정이나애국주의로일변하지않고,저시대우리가살았더라면정말저랬을것같다는공감을하게끔만든다._송시우(소설가)

2024년한국추리문학상황금펜상수상당시“미스터리라는장르가과거와현재사이의투쟁적인해석적이야기라는사실을효과적으로환기한다”(문학평론가박인성)라는평을받은무경의신작《1939년명성아파트》(래빗홀,2026)가출간됐다.그는데뷔작인《1929년은일당사건기록》(전2권)부터장편소설《마담흑조는곤란한이야기를청한다》《부디당신이무사히타락하기를》에이르기까지올곧게한국근현대사의굵직한사건들을생동감넘치게구현하며2022년데뷔후단시간에한국역사미스터리의새로운계보를써내려가고있다.
《1939년명성아파트》에선엄혹한일제강점기,경성의명성아파트에서벌어진살인사건을중심으로선과악,욕망과비밀이뒤얽히며충격적인진실이드러나는이야기를통해또한편의웰메이드미스터리를탄생시킨다.아파트입주민이살해된채발견되자,한순간이웃에서살인용의자가되어버린사람들은공포에떨며서로를향한의심을키워간다.범인을찾는수사가진행될수록섬뜩한단서들이드러나고,입주민들이감추고있던속내가밝혀지면서아파트는거대한혼돈에휩싸이기시작한다.
제2차세계대전이일어나기직전이었던1939년여름은언제든평화가무너질수있다는불안과흉흉함이만연한때였다.전작에서주로근대부산의특별한정취가돋보이는미스터리를발표했던무경은,이번작품에선1939년경성으로무대를옮겨미스터리의긴장감을한층더높이는탁월한방식을선택한다.여기에당시본격적으로들어서기시작한독신자아파트의공간적특징을디테일하게활용해미궁에빠진사건을추리해나가는설정은색다른재미를더하며잔혹함이서린아파트곳곳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기존미스터리독자들에겐완성도높은한국형미스터리를만끽하는즐거움을,미스터리가생소한독자들에겐짜릿한지적쾌감을선사하는본격미스터리의세계로의첫걸음이될것이다.

공포를자아내는광폭한시대상
죽음의장소로탈바꿈한일상의공간

“소련의지령을받고중국공산당과결탁한공산주의자들,영국과미국을추종하는제국주의자들이우리대일본제국을노리고있다!(…)비열한겁쟁이들이이런흉악한짓을벌여질서를어지럽히려한거다!”(p.160,〈2장.1939년8월〉)

“그게우리명성아파트의몇안되는좋은점이야.문이두꺼워서안에서뭘해도바깥에는소리가잘새어나가지않거든?안에서누가칼에찔려비명을질러도밖에서는못들을걸?”(pp.33~34,〈1장.1939년7월〉)

깊이있는조사와풍부한레퍼런스를바탕으로역사의한시기를현실감있게담아내는무경의장기는《1939년명성아파트》에서도유감없이발휘되며,사건과밀접한연결고리를형성하는광폭한시대상을적나라하게그려낸다.
영화출연을위해순사복장을한관리인우에다씨가살해되자,경찰은범인이“대일본제국에해를끼치려는목적”으로살인을저질렀다고밝히며이사건이일본에대한반역으로벌어진일이라주장한다.그런가하면,사건이발생한집에서‘大韓獨立(대한독립)’이라는한자가발견되자경찰은“가정부의추종자거나소련의지령을받는공산주의자따위”가일으킨소행이라며사건의동기를가볍게일축해버리기까지한다.사건이“불온한자들의소행”으로결론내려진후,수사도중공산주의자들과어울린전적이드러난입주민은단숨에‘음흉한본성’을품고사람을죽인강력한용의자로몰린다.
사람들이거주하며일상을보내던아파트가살인사건의현장으로둔갑한다는점에서,소설은보다위험하고현실적인공포를불러일으킨다.“사건은특이한곳에서일어나야하나요?길거리나평범한집에서도무서운일들이벌어지잖아요”라는주인공입분의말처럼,이소설은사건현장은특별해야한다는통념을비틀며안락하고편안한공간을위협적이고끔찍한곳으로탈바꿈시킨다.더욱이“2층부터4층까지의모든집이똑같이”생겼고“문이두꺼워서안에서뭘해도바깥에는소리가잘새어나가지”않는명성아파트의특성은은밀한사건이벌어지기에손색없는장소다.이처럼아파트라는웅장한‘회색성채’는미스터리한사건에예측불가능한두려움을더하며사건해결에중요한또하나의변수로작용한다.

정의를바로세우는평범한이들의분투
21세기에도살아움직이는20세기의이야기

인간의선하고도악한양면성또한예나지금이나비슷했을겁니다.그래서저는지금의일들을보고듣고겪으며거기서느낀감정을역사미스터리의형식으로녹였습니다.역사미스터리는낯설고신기한과거를그리지만현재의고민또한담고있는장르니까요.(‘작가의말’중에서)

같은아파트에거주함에도직업과성별,연령에따라너무도다른삶을사는입주민들사이에는어느새서늘한불신이자리잡지만,결국소설에서죽음의실상을밝히는건공권력이아닌평범한이들의끈질긴분투다.“흉악한세상에서살아남으려면악당이되어야”했던인물들의내밀한꿈과열망을파고드는이소설은마침내인물들에게강렬히이입하도록만들며그들의삶한가운데로우리를초대한다.20세기를배경으로한《1939년명성아파트》는“과연,그시절경성에도없는것빼고다있었군”(박서련소설가)이라는감탄을자아내며21세기의현대인들에게살아움직이는이야기로선명히각인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