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담 (전건우 장편소설)

흉담 (전건우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오늘 자정까지 두 사람에게 흉담을 들려주지 않으면
악귀가 찾아갑니다”

저주를 퍼뜨리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의 맹렬한 사투
K-오컬트 대가 전건우표 사특한 호러 미스터리
2008년 단편소설 〈선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까지 한국 장르소설의 전방위를 아우르며 활동한 전건우의 신작 장편소설 《흉담》이 출간되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에 접어들기까지 수많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 대표 공포소설가로 자리매김한 그가, 이번에는 또 한 편의 K-오컬트 미스터리를 선보인다. 이 소설은 작가가 겪은 일련의 사건을 메타적으로 소설화하여 더욱 강렬한 공포와 긴장감 속으로 독자들을 몰아넣는다.
공포소설가인 ‘나(전건우)’에게 어느 날 한 통의 메일이 도착한다. 편집자 ‘차미조’는 메일을 통해 아버지 ‘차문수 교수’의 부고를 전하며, 이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도움을 청한다. 안타까움과 호기심을 품고 차미조를 만난 전건우. 차 교수의 온몸에 할퀸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는 차미조의 증언을 듣고 두 사람은 차 교수의 집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노트북 바탕화면에 적힌 “흉담을 들었다”라는 문장을 발견한 이들은 차 교수의 죽음에 ‘흉담’이 연관되어 있음을 확신한다. 주술사 ‘발람’까지 합세해 불가사의한 저주의 정체를 추적하는 세 사람. 흉담의 강력한 단서가 K시에 있음을 깨닫고 낯선 도시로 향한 이들 앞에 끔직한 비밀이 모습을 드러낸다.
악귀와 주술, 무속신앙 등 전통적인 호러 양식을 적극 활용한 《흉담》은 “오컬트에 대한 박식함뿐만 아니라 금기, 미신, 도시 괴담, 현대사의 비극 등 여러 요소가 뒤얽혀”(임채원, MBC 〈심야괴담회〉 PD) 독자들에게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한국 현대사의 비극과 뒤엉키며 밝혀지는 저주의 정체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서늘하게 들추며 잔혹하고 현실적인 공포를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시킨다.
저자

전건우

전건우는2008년단편소설〈선잠〉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한이래꾸준히호러와미스터리장르의소설을쓰고있다.장편소설《밤의이야기꾼들》《소용돌이》《고시원기담》《살롱드홈즈》《뒤틀린집》《안개미궁》《듀얼》《불귀도살인사건》《슬로우슬로우퀵퀵》《어두운물》《앨리게이터》《촉법소년살인사건》《어제에서온남자》《더컬트》《어두운숲》《죽은집에관한기록》《딜리버》《닥터아포칼립스》(공저),소설집《한밤중에나홀로》《괴담수집가》《금요일의괴담회》《죽지못한자들의세상에서》등이있다.장편소설《뒤틀린집》이영화,《살롱드홈즈》가드라마로제작되었으며《고시원기담》은영화제작을앞두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의문의죽음
해치는이야기
해치러오는자
저주의비밀
드러난진실
저주의끝

에필로그
작가의말|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숨통을조여오는운명에필사적으로맞서는사람들
죽음의사슬을끊기위한대담한모험

전건우는한국공포문학을일별할때결코빼놓을수없는이름이다.괴담은잡다한지식을깊은층위까지이해하고,다수의반전을일거에획득해야하는까다로운장르다.이소설은오컬트에대한박식함뿐만아니라금기,미신,도시괴담,현대사의비극등여러요소가뒤얽혀독자들을쉴틈없이빠져들게한다._임채원(MBC〈심야괴담회〉PD)

장편소설부터앤솔러지와에세이,동화,청소년소설까지장르의구애없이왕성하게작품을발표해온전건우의신작《흉담》(래빗홀,2026)이출간됐다.공포소설로데뷔한그는이후《뒤틀린집》이영화로제작되었고,드라마〈살롱드홈즈〉의원작소설가로이름을알렸다.그의장편소설《고시원기담》은영화제작을앞두며‘한국의스티븐킹’,‘K-호러장인’이라는칭호와함께한국공포장르의외연을충실히확장해왔다.
《흉담》에선들은자들에겐악귀가찾아와끔찍한죽음에이르는저주,일명‘흉담’의정체를파헤치며서슬퍼런음모가드러나는사특한호러미스터리가펼쳐진다.‘흉한이야기’혹은‘해치는이야기’흉담(凶談)의비밀에접근해가던‘나’앞에차교수에게흉담을들려준자,‘육모돈’이나타난다.흉담의화를막을방법이있다며흉담을들려주고떠난육모돈.살아남기위해선두사람에게흉담을들려주어야하는상황에서,저주의사슬을끊기위한처절한사투가벌어진다.
“《흉담》은내실제경험담이다”라는‘작가의말’처럼,이소설은예측할수없는방향으로사건을전개하며허구와실재의경계를숨가쁘게넘나든다.죽음이라는극한의공포앞에저주를끊겠다는일념으로악의에맞서는사람들.흉담을둘러싼필사적인분투는격렬한두려움을맞닥뜨렸을때우리가타인을위해무엇을선택할수있는지돌아볼기회를제공한다.
차별화된공포를제공하는금기와미신
비극적인역사와연결되는거대한비밀

흉담을들은순간부터저주는내몸안에‘기생’하게되었다.그러고는공포에눈이멀게끔나를조종했다.이를테면곤충인숙주를조종해물가로인도하는연가시처럼.죽음은자정에찾아오지만,저주는그전부터작동해이성을잃게만들고,결국다른사람에게이이야기를퍼뜨리도록유인한다.(pp.138~139)

“거긴1950년에지어졌어.전쟁중에나라에서지었다,이말이야.”
“무,무슨용도로…….”
(…)“거기……빨갱이잡는곳……가입한사람모두……잡아내서……산으로…….”(pp.194~195)

전건우는이번소설에서흉포한원념으로만들어진저주를통해금기와미신이라는고전적인호러요소를매력적으로풀어낸다.
흉담을듣고난‘나’에게연이어기묘한일이발생한다.죽은차문수교수에게전화가걸려오는가하면,기억을잃은채로응급실에서눈을뜨고,왼쪽어깨에선원인모를통증을느낀다.무엇보다흉담을들은이들은자신도죽음을피하지못하리라는위협에사로잡혀이성적인판단이마비되고,결국에는다른사람에게흉담을퍼뜨리는방식으로저주는기하급수적으로전파되고있었다.이러한저주의작동원리는엄습하는불안에논리적인설득력을부여함으로써기존공포소설과는차별화된재미를불러일으킨다.
또한흉담의탄생을추적하던이야기는역사적비극과연결되며한층더무게를더한다.육모돈의집에서K시의폐탄광으로이어지며속속폭로되는단서들은흉담에깃든살기가결코가볍지않음을섬뜩하게입증해보인다.전건우는저주를단순히재미의요소로활용하는것을넘어거대한역사의아픔을돌아보는또하나의계기로설득력있게풀어간다.이처럼소설은거대한역사의한복판에독자들을데려다놓음으로써색다른차원의충격을경험하도록이끈다.

치명적인운명에순응하지않는사람들
원한을끊어내는평범한이들의용기

내가누군가에게흉담을얘기했다면흉담은지금쯤걷잡을수없이퍼져나가고있으리라.(…)그렇다면흉담의저주는계속생명력을지닌채이사람에게서저사람에게로옮아간다.그걸막기위해서는역시근원을제거하는게가장좋은방법이었다.(pp.155~156)

《흉담》은내실제경험담이다.(…)흉담을들었고그이후저주라할수밖에없는현상에시달린건사실이다.당연하게도,흉담의실제내용은철저히지어낸것이다.내가들었던걸그대로쓸순없었다.그랬다면독자에게도무차별적으로저주라고할까,앙화라고할까그런게미칠지도모른다고생각했기때문이다.(‘작가의말’중에서)

난폭한음모와배신,무시무시한복수와반전의끝에이르러결국치명적인저주를푸는건운명에순응하지않겠다는평범한이들의용기다.소설은철저히다른이들이죽길바라는원한에서출발한흉담이,더큰원한이아닌누구도죽지않기를바라는마음으로균열이가는모습을속도감있게보여준다.“저주를만들어내고,악귀를창조하며,누군가를죽음으로몰아넣는”존재인인간이지만,동시에“숭고한목표나목적”은없더라도선의를포기하지않는것역시인간임을이소설은생동감넘치는흡입력으로그려낸다.《흉담》은인간의욕망을다시금돌아보도록만들며오싹한재미와선연함긴장감속으로독자들을초대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