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와 연

주와 연

$17.50
저자

청예

저자:청예
제9회교보문고스토리공모전단편우수상,제4회컴투스글로벌콘텐츠문학상최우수상,K-스토리공모전최우수상(제1회,제2회)을연달아수상했다.제6회한국과학문학상장편대상을받았다.다수의영상화계약을체결했으며예스24‘2024한국문학의미래가될젊은작가’12인에선정됐다.
남몰래김치를물에헹궈먹는사람.점을보러가면겉보다안이강하다는소리를종종듣는사람.눈이말똥말똥하여귀신이들어올자리가없다고한다.늘작가의말로변명할때가가장곤욕스럽다.

목차

1부
2부
3부
4부
5부

작가의말|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오직복수만을바랐던두번째삶
비틀린욕망으로시작된운명의저주

언뜻보편적인가족의가식과허위를한꺼풀씩벗겨나가는소설로보일수있으나,대단원을앞두고짜릿한방향전환이일어난다.이과감한전환을직접경험하고경악에빠져보기를권한다._정세랑(소설가)

()를위해서라면목숨을바칠수도있어.이때괄호안엔무엇이들어갈수있을까?오주희는그자리에복수라고적고다시태어난여자다.흥미진진한전개끝에만나는저주와인연의우로보로스._이희주(소설가)

타락한세계에서나였던것과나인것과나일것그모든것에서아무런희망을찾아내지못한이들은회귀의원안에서돌아버리기를선택했다.천륜을거스르는불쾌한쾌락의맛이대단하다._권김현영(여성학자)

청예는2023년한국과학문학상대상수상당시“이한편의블랙코미디를완주한것이이번심사과정의보람”(소설가구병모),“시종일관유머가흐르고활력감이있다”(소설가김성중)라는평을받으며뜨거운주목을받았다.이후『오렌지와빵칼』『일억번째여름』등을통해현실을초월한통쾌하고애틋한작품들을발표한청예는2024년부터올해까지3년연속예스24‘한국문학의미래가될젊은작가’로선정되며독자들의열렬한사랑을확인했다.

『주와연』에는저주와인연이뒤얽히며예기치못한삶을맞닥뜨리는이야기가등장한다.첫번째삶의기억을고스란히간직한채태어난연린은어린시절부터또래보다영특함을뽐내며각종경시대회수상을휩쓴다.대단한자식을두었다는기분에도취된부모는그들의뻔뻔한욕심을거름삼아연린에게투자를아끼지않는다.두사람의통잔잔고가줄어들수록자신이준비한복수를성실히완성해가는연린.이과정에서전생의악연이‘흉한인연’이되어돌아오는가하면,우연한만남이거스르지못할인연으로변화하면서연린은뜻밖의고뇌에휩싸인다.

천륜마저스스로선택한주인공의삶에는복수라는열망이뜨겁게자리해있다.파멸로치닫던이소설은생을향한깊은성찰을경유하며멸망과구원의기로에우리를데려다놓는다.파격적인세계관과매혹적인문장으로마지막까지긴장감을놓지못하는이소설은서늘한쾌감을자아내며청예표미스터리의진가를또렷이재확인시킨다.

욕망의지평을확장하는대담한상상력
통념을뒤집는파란만장한복수극

“이깟신분증,몇번이고재발급하면그만이야.잃어버렸다는사실조차까먹고살텐데어떻게복수가돼.복수는말이야,당했다는사실을평생못잊게만들어야지.복수는사건이아니라기억이라고.”(p.95)

“살아감이축복이아니라형벌이라고생각해본적있나요?아주오래전동화에서봤는데요.우리는매순간누군가를가해하며살잖아요.그러니살아감은형벌이고죽음만이축복이래요.매일삶을소진하고죽음에가까워진다면,사실은매일축복을받고있는거죠.”(p.275)

매작품마다다채로운시공간을누비며대담한상상력을펼친청예는이번작품에서복수와사랑을맹렬히탐구하며욕망의지평을폭넓게확장해보인다.환생후계모와아버지를향한복수를치밀하게실행하던연린.그의눈에가족누구에게도관심과애정을받지못하는은정의모습이들어온다.은정을향한동정,그리고전생의자신을보는듯한묘한기시감을품고연린은은정과의거리를착실히좁혀간다.은정이연린의복수를함께하는조력자로거듭나며두사람은“서로의가정을파괴하는나쁜기적”이되기로결심한다.복수가완성될수록더욱단단한유대를맺는두사람.어느새연린과“한편”이아닌“한몸”이되기를바라게된은정은자신만의맹목적인사랑을빠른속도로키워간다.

그러던연린에게또다른인연이다가온다.한평생치열하게복수만을좇은후찾아온알수없는허무,그리고자신을옭아매는은정에게지쳐있던차에나타난‘이현’.연린의과거도,두번째삶에서갖고태어난여섯번째손가락도그저묵묵히감싸며곁을내주는그의올곧은사랑을통해연린은은정과의사이에서는느끼지못한낯선평화를경험한다.『주와연』이그려내는사랑과복수,사과와용서는흉하고지리멸렬하게,투명하고지극하게시시각각변모하며욕망의경계를거침없이허물어간다.단일한형태를넘어나아가고머무르는욕망앞에서우리는이윽고도식에서해방된감정들을좀더선명한해상도로감각할기회를얻는다.

이밖에도『주와연』에는생과사라는거대한흐름을구체적으로고민해보게하는독특한질문들이곳곳에서펼쳐진다.연린이전생의엄마를위해선택한죽음을과연사랑이라말할수있는지부터,인간이죽음과탄생을반복해야하는숙명이라면죽음이이고리를벗어나게해준다는점에서살아감은“축복이아니라형벌”이지않겠느냐는물음까지.이파란만장한복수극은죽음에덧씌워진통념을뒤집으며,죽음을바라보는태도로우리가삶을재정의할때어떠한현실을살아갈지가늠해보도록한다.

수많은선택으로쌓아올린생의의미
새로운가능성을제시하는압도적인전환

“네가선택한복수는아주구색이좋은변명이었다.네가정말로네어미를위해이일을선택했겠어?그근원에는한번쯤차라리그들이되고싶다는욕망이있었겠지.더러운개울물에들어가지말아야겠다고너무오래다짐한사람은그두려움에이끌려더바라보게되거든.”(p.212)

우리의삶에서중요한것은‘죽었느냐?’가아닙니다.‘그대로사느냐?’는더더욱아닙니다.‘의지가꺾임을경험하고도살아가느냐?’겠지요.죽음은중요하지않고,그냥살기만한다고의미가생기지도않습니다.어떻게살아가느냐가중요합니다.(청예인터뷰중에서)

손부적을사용해두번째삶을사는주인공의이야기는윤회라는불교적관점으로생의다음을그려보게하며,현실에서는도달하지못할생의장면을압도적인전개로보여준다.연린이전생에주희였던시절,엄마는업보와회귀를은유하는이야기를들려주며“선택하려는욕심이있는한굴레를끊을수없고,선택을포기하는일만이유일하게가능한선택”이라말한다.수많은선택으로쌓아올린것이곧삶임을색다른방법으로환기시키는이소설은각자가현재의삶에서무엇을이루고자하는지에대한새로운고민을불러일으킨다.기꺼이타락의불길로돌진하던이야기는우리가앞으로의선택으로뜻밖의계기를맞이할수있다는가능성을제시하며나아간다.소설가정세랑이“이짜릿한방향전환”을직접경험하고경악에빠져보라말했듯,복수를숙명으로탄생한삶에는광기어린충격이기다리고있다.불온함을원동력삼아질주하는이소설은마침내독자들을또하나의극락으로데려갈것이다.


추천사

청예특유의집념깃든문체에끌려본이라면,그문체가집요한복수담과맞물릴때얼마나맹렬할지곧바로상상할수있을것이다.언뜻보편적인가족의가식과허위를한꺼풀씩벗겨나가는소설로보일수있으나,대단원을앞두고짜릿한방향전환이일어난다.이과감한전환을직접경험하고경악에빠져보기를권한다.배짱과담력넘치는작가가다음에또어떤장르를고를지기대된다.
-정세랑(소설가)

()를위해서라면목숨을바칠수도있어.이때괄호안엔무엇이들어갈수있을까?오주희는그자리에복수라고적고다시태어난여자다.그는오로지한가지목표만을가지고두번째삶을살지만,사랑이괄호를녹이게된순간타인의괄호가그를짓누른다.놀라운결말에몸을떨고있으면이런질문이떠오른다.생보다큰사랑은삶을어디로이끄는가.흥미진진한전개끝에만나는저주와인연의우로보로스.
-이희주(소설가)

왜요즘회빙환이그토록인기인지궁금했다.이소설을읽고비로소회빙환의인기에대한가장근본적인답을찾았다.타락한세계에서나였던것과나인것과나일것그모든것에서아무런희망을찾아내지못한이들은회귀의원안에서돌아버리기를선택했다.천륜을거스르는불쾌한쾌락의맛이대단하다.
-권김현영(여성학자)